현재 미국 탑 학교에서 통계 박사 중임. 번아웃이 세게 와서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진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네. 우리 학교가 academic placement도 좋고 industry placement도 퀀트 리서치 쪽으로는 엄청 좋은 편. 막연히 교수를 하겠다 생각하고 달려온 길이지만 막상 생각을 해보면 과연 교수가 사기업, 예를 들면 퀀트에 비해 그렇게 메리트가 큰가 싶음.
연봉도 AP는 summer support 포함해서 괜찮은 학교면 120-140k 정도인데 퀀트는 동문들 말 들어보면 1년차부터 500k 넘게 받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돈이 가장 중요한 팩터는 아니지만 말이야. 워라밸도 퀀트가 빡세다고 해도 주 근무시간이 50시간 언저리에 형성 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는 tenure 받으려면 기본 또는 부족한 거 아닌가 싶고 tenure 받아도 서비스니 뭐니 하며 50시간 정도는 그냥 채우는 것 같던데. 연구의 특성 상 퇴근의 개념이 없으니까 학교에서 퇴근을 하더라도 진정 긴장을 풀고 취미 활동을 즐길 여유나 개인의 시간이 없을 것 같고 가족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을까 가정 생활에 충실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네. 연구의 자율성도—내가 원하는 일(연구)을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는 게 좋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그 정도로 연구에 미쳐 있나 싶기도 함. 게다가 퀀트 10년 하면 몇 십억은 우습게 모일 텐데 그때 은퇴하면 일 선택에 있어서의 자유가 아닌 그냥 일로부터의 자유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의미는 전달되었길 바라면서, 님들은 교수의 메리트는 뭐라고 생각함? 퀀트를 버리고 갈 것 같음 님들은?
공부가 취미수준이라고 생각되면 걍 일하러 가는게 맞는거 아님?
이게 맞지
그런가요? 휴 고민이 많네요 댓글 감사해요
미국 탑20이라 하더라도 교수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음 ㅋㅋ 예전 위상이 아니지
댓글 감사해요
이미 마음 속에선 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있는게 아니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가 좋기는 좋은데 정말 미치도록 좋은지는 잘 모르겠고 아니면 지금 번아웃 때문에 회의감이 든 건지.. 잘 고민해봐야 될 문제네요
연구에 몰두할 흥미 없으면 그냥 인더스트리 가는게 나을듯 미국 20-30위권이어도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어마어마한 학교고 적어도 annals에 한편 이상 있어야지 조교수로 임용될까 말까인데 님이 그만큼 실력과 열정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삼
현재 논문 두 편이 탑4 (AoS, JASA, Biometrika, JRSS-B)에 revise and resubmit을 받은 상태입니다. 졸업할 때는 대략 세 편 갖고 나갈 것 같아요.
얌마, 수통이 수학이여 아니여? 바른대로 고해
수리 통계학은 응용 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용수학하고 수학하고 같아? 달라?
퀀트가야죠. 7-8년 일하면 교수로 평생벌 것 버는데....미국이나 한국이나 교수로 안정적 삶을 사는 것이 이제 어려움. 원래부터 부모가 잘 살아서 물려줄 것이 있지 않는한.
그리고 한가지 더. 지금은 지도교수 있어서 좋은저널 내기 쉽지. 독립하면 난이도가 몇 배 더 올라가고 스트레스 엄청증가함
상당히 와닿는 말이네요 대기업에 다닐 때는 자기 능력으로 큰 돈을 번다고 착각하지만 막상 퇴직해서 나와보면 스스로가 초라해 보인다는 말처럼요
돈이 가장 중요한 팩터는 아니지만이라고 쓴게 무색함 그 정도로 차이가 나면 그냥 가장 중요한 팩터가 맞음 그걸 굳이 부정할 이유가 없음 연봉이 비슷비슷해도 똑같이 고민했을까? 거꾸로 교수 연봉이 퀀트 연봉이어도 고민했을까?
일침 감사합니다.
혹시 unc임?
아닙니다
약간 중간 타협점으로 tech 회사 applied scientist나 research scientist 쪽도 나쁘지 않아.
아직 미천한 석사생따리지만.. 학부때부터 교수님들의 삶을 생각해보면 연구에 미쳐서 사는게 아니라면 테뉴어달고 연구때려치기전까진 삶이 피곤할거같더라고요..
솔까 이런데 물어보면 대부분 인더스트리 가라고 함. 극악의 임용 난이도 때문에 교수들이 수가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디 게시판 가서도 까이거든. 포닥하다가 교수 못돼서 아카데이마 포기한 사람들 (특히 한국사람들)이 많아서 더욱 인더스트리 옹호 쪽이 많을거야. 한가지 알아둘게 뭐냐면 여전히 교수는 인기많고 팁 박사과정생들의 워너비 직업임.
특히 통계쪽은 학계에서 인더스트리가기는 쉬워도 그 반대는 매우 어려움. 그리고 님 박사때 탑4 저널이 3개라고? 내가 수많은 통계박사과정 생들을 봤지만 이 정도면 거의 전미 10위 안에 드는 수준이고, 한국 학생들 중에 탑일거 같은데.. 이미 업계에서는 상당히 일아주는 친구일듯. 한굳 sky교수도 쉽게 뚫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