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근무일지.

오늘은 오전부터 하늘이 영 좋지 못하더니 곧장 비가 쏟아졌다.

비안개가 자욱한날은 근무환경이 썩 좋지 못하다. 바다를 볼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이렇게 처마 밑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근무중, 이상 무.




적재품목, 이상 무.






비는 해가 질 때까지 퍼붓다가 달이 머리꼭두에 위치할 때가 되어서야 멈췄다.

돌바닥에 빗방울이 쏟아지는 소리를 하루종일 들었더니 비가 그치고나서도 빗소리가 귓바퀴에 맴도는 것 같았다.






가끔은 성벽위를 둘러보겠다는 핑계로 밤하늘을 올려다 볼 때도 있다.

댐 뒤로 펼쳐지는 별장막을 쳐다보노라면 인간근본철학에 대한 상념에 잠기기도 하다.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까.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곧 근무가 끝나고 나는 초소로 복귀할 것이다.

이 길고 긴 시간이 끝나고 나는 다시금 단잠에 빠져들 것이다.

퇴근이다 이 시발럼들아.




비 또오네 시팔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