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했을 당시 김성진(원 안)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자사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고 있다.

+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했을 당시 김성진(원 안)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자사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창조경제 모델’로 칭찬했지만 사기 행각이 드러나 구속된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33)씨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창제)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1년과 벌금 61억원을 선고했다. 또 아이카이스트와 계열사 6곳에 5000만∼31억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김씨는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투자자에게 24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낸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600억원 이상 거래한 것처럼 허위 계산서를 발급하고 KAIST 총장 명의의 공문서를 위조해 사용했다.

재판부는 “회사의 악화된 재무상태를 속이고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뒤 돈을 갚으라는 피해자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또 다른 투자금을 받아 챙기는 등 피해를 양산하는 짓을 계속했다”며 “죄질이 나쁘고 증거가 있는 데도 변명만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범죄 행각은 2011년 4월 아이카이스트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첨단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로 KAIST 출자 제1호 벤처기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대전 대덕특구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아이카이스트 시연회를 보고 “이게 창조경제”라고 칭찬했다. 김씨는 이듬해 최순실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친동생을 부사장급인 싱가포르법인장으로 영입했다. 김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중동 진출 및 영국 증시 상장 추진과 정·재계 인사 인맥 구축으로 급성장하는 듯 비쳐졌다. 그러나 아이카이스트의 매출액은 2013년 21억여원, 2014년 47억원 등에 불과했다. 김씨는 2013년 투자자 A씨에게 이를 숨기고 “ 5개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기로 해 조만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꼬드겨 투자금 50억여원을 받아낸 뒤 이듬해에는 “올해 11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속여 모두 173억원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 각각 30억원과 18억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었다.

김씨는 구속 중인 지난해 10월부터 교도관 B씨에게 “내가 출소하면 자동차와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새 법인 일정 지분과 매달 1000만원을 주겠다”고 매수한 뒤 아내와 150여 차례 연락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B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