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맞아 죽은 병사보다 얼어죽은 병사가 더 많았다. 본대와 고립되고 보급이 끊어진 소련 병사들의 운명은 가혹했다. 핀란드군은 철저하게 방어에 유리한 자연 지형을 기반으로 모티 전술(모티는 핀란드어로 큰 통나무를 장작용으로 쓰기 위해 잘게 쪼개놓은 것을 뜻함)을 구사하였는데, 말 그대로 통나무를 조각내듯 소련군 부대를 각개격파하는 방식이었다. 핀란드의 울창한 삼림과 엉망이었던 도로 사정에 스탈린의 조급한 공격명령이 더해지면서 소련군의 영역은 면이라기 보다는 선에 가까운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 핀란드군은 좁은 진격로를 전면 참호전 형태로 막는 것에만 주력하면서 후방부대 혹은 보급대를 기습했다 빠지는 것을 반복했다. 이렇게 하면 선의 일부가 떨어져 고립되는데, 이때 이 떨어진 조각보다는 큰 별동대가 고립된 적을 타격하여 신속히 섬멸하고 다시 도주하곤 했다.

특히 12월 9일부터 다음해 1월까지 계속된 수오무살미 전투에서 소련군이 25,000명을 넘는 사망자를 내며 대피해를 보자 전쟁은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버렸다. 이걸 본 세계는 소련군을 비웃고 핀란드에게 갈채를 보냈으며, 타임지는 스탈린을 손바닥만한 나라한테 얻어터지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공로로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