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29일 윤석열은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여 20여분 간 격정적인 어조로 망언, 폭언, 심지어 극언을 쏟아내었습니다. 언론사에서 보도된 문장 그대로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입각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많은 분들이 해올 때, 좌익 혁명 이념, 북한의 주사 이론, 이런 걸 배워서 민주화운동의 대열에 끼어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살아온 그 집단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국민의 재산을 빼앗고, 세금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갈라먹고, 거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사찰하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는 사이버 전사들을 동원해서 인격 말살을 하고, 머리를 들 수 없도록 만든다. 웬만한 뱃심과 용기가 없으면 이 무도한 집단에 대해 대응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다 만들어놨다."
"그러니 (국정 운영에) 전문가를 쓰겠나. 전문가가 들어오면 자기들 해 먹는데 지장이 있다. 무식한 삼류 바보들 데려다가 정치해서 나라 경제를 망쳐놓고, 외교 안보를 전부 망쳐놨다."
"지금 제일 문제가, 물론 경제·코로나 위기 많이 있지만, 안보다. 안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이다. 대문을 열어주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도대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지, 이 나라를 사회주의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북한에서는 핵 개발을 계속하고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는데 종전선언을 하자고 한다. 하면 뭐하나. 거기서 떡이 나오나, 국민의 먹거리가 나오나? 자기 할 일이나 좀 똑바로 하지, 안 그런가?"
"대통령 후보가 어느 정도 비전과 정책이 숙지돼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토론해야 한다더라.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 백현동의 진상부터 밝히고, 민주당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음습한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 그런 것을 먼저 다 밝혀라. 국민의 알 권리는 그게 우선이다."
"(이재명 후보의 정책 입장이 계속 바뀌는 점을 지적하며)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이 보는 데에서 토론을 해야겠나? 하 참,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 미국 대선 토론도 3번밖에 안 한다. 힐러리와 트럼프도 3번 했고, 바이든 때는 코로나 때문에 2번 했다. (지금 민주당이 토론하자는 건 제기된 의혹을) 물타기하려고 그러는 건가?"
" (공수처 등 수사 기관이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 씨, 자당 소속 의원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을 언급하면서) 통신 사찰을 당했다. 제가 볼 땐 대선도 필요 없고 곱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다."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의와 부정부패라는 불의와의 싸움이고 국민의 심판이다. 제가 마지막으로 이 말씀 드리겠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말자."
정치인의 터프한 언행이 지지자와 국민을 열광케 하고 그게 득표로 이어져 집권한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필리핀의 두테르테,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등등. 윤석열도 이런 전략 하에 이런 극언을 쏟아내었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대의 상황, 민심 흐름을 정확히 간파하고, 핵심을 찌르는 발언을 하였기에 정치 언어로서 성공한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과장, 왜곡, 허위의 주장을 침 튀겨가며 쉰 목소리로 해대면, 대다수 국민에게는 폭언, 극언에 불과합니다. 이런 유치한 언행은 국민을 열광케 하기는커녕, 빈축을 살 뿐입니다. 오늘 발표된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이 이재명이 10% 내외로 뒤쳐지는 결과가 나온 데에는 이런 미숙한 정치 언어가 한몫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은 대중 앞에 말을 쏟아내기 이전에, 왜 홍준표의 막말은 막말이라고 하지 않고 사이다라 하는지, 자신의 말은 왜 사이다가 아니고 폭언이 되는지 곰곰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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