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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XX 빌라에 거주하는 71세 김 씨. 김 씨는 하루는 아침 6시면 시작된다. 김 씨는 씻는 것을 귀찮아하여 몸에서 냄새가 나지만 스스로는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딱히 씻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어제저녁 자원봉사단체에서 배달해준 도시락의 남은 밥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김 씨는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선 김 씨는 종묘공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간다. 개표구 옆 게이트의 호출 버튼을 누르자 잠시 후 보라색 셔츠를 입은 뚱뚱한 방위 놈이 걸어온다. 방위 놈이 문을 열어주면서 다음부터는 카드 꼭 챙기시라고 주의를 주자 김 씨는 분노했다. 어디서 어린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어른에게 그런 말을 하냐며 큰 소리로 역정을 내기 시작한다. 한참 고함을 친 후, 김 씨는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가 없다고 씩씩대며 지하철을 타러 간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마침내 지하철이 들어왔다. 김 씨는 지하철을 탔지만, 이럴 수가, 일반석은 물론 노약자석까지 모두 만석이었다. 어쩔 수 없이 김 씨는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앉아 있는 곳 앞으로 가서 섰다. 요즘 젊은것들은 노인이 와도 재빨리 비켜주지 않으니 나라가 말세라며 중얼거리자 청년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비록 밤새 야간근무를 하고 이제 막 퇴근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그래도 젊은이아니 노인인 나보다는 힘이 넘칠 것 아닌가.


역에서 내려 공원으로 가는 길에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탄핵은 무효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옛 동료들이 보인다. 마음 같아서는 그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요즘은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윤석열 후보님께서 저 빨갱이 문재인과 이재명 놈을 몰아내고 대통령이 되신다면 반드시 우리 불쌍한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탄핵을 무효화해 주실 것이다.


공원에 도착한 김 씨는 매일같이 보는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인사한다. 근처 매점에서 친우들과 함께 마실 소주와 종이컵을 산 뒤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김 씨는 친구들과 서로 바둑을 두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저 문재인 빨갱이 패거리들을 모조리 감방에 처넣고 사형시켜야 한다.”

“’윤석열 각하만이 문재인 패거리가 망친 우리나라를 다시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유일한 분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개준스기 이 썩을 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당 대표 선거에서 어린 놈이 지가 대표를 해먹겠다고 나오지 않았던가. 당연히 이런 시기에 당 대표는 얼굴도 고우니 괜찮고 안정감도 있는 나경원이가 해야 될 게 아닌가.


그런데 저 썩을 놈이 박근혜 대통령 각하를 배신한 죽일 놈의 유승민의 힘을 빌어 당 대표가 되더니 아니나 다를까 빨갱이 민주당에 이로운 짓만 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를 떠받들고 한 몸이 되어 빨갱이 놈들을 응징해도 모자랄 판에 경선에서 유승민의 편을 들어주질 않나, 문재인 놈에게 패배한 홍준표의 편을 들어주지 않나 도대체 뭐 하자는 짓거리인 줄 모르겠다.


윤석열 각하께서 경선에 승리한 뒤 이 썩을 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어린놈이 감히 같은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대드는 게 아닌가? 이런 우라질 놈의 새ㄲ. 이놈은 정권교체를 방해하는걸. 보니 분명 민주당에서 보낸 첩자가 틀림없다. 나와 친우들은 한참 동안 배신자 유승민이와 이놈을 묶어다가 국민을 우롱한 죄로 사형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오갔다.


한참을 떠들다가 어느새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친우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탔다. 옆에 앉은 젊은 여자가 자기 남자친구인지 뭔지한테 술 냄새가 난다고 속닥거리더니 남자가 여자와 자리를 바꿔 앉았다. 괘씸한 년! 웃어른에 대한 예의도 없는 년! 냄새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유난을 떠는 건지 모르겠다. 저년은 분명히 저번 선거 때 문재인이나 뽑았을 게 틀림없다.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으로 TV 조선을 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빨갱이 이재명 놈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 문재인이 이놈~~~ 지난 총선 때 조작으로 180석이나 가져가더니 이제는 여론조사까지 조작하려 하느냐~~~ 김 씨는 기분이 나빠져서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뉴스에 들어갔다. 여론조사 기사를 보니 다행히 인기 댓글에 정신이 박힌 누군가가 ‘부정 여론조사 철폐하라’는 댓글이 있어 추천을 눌러주었다.


이렇게 안 좋은 소식 때문에 기분이 나빠질 때는 유튜브를 보면 풀린다. 언론이고 신문이고 전부 빨갱이들한테 매수되어서 가로세로연구소, 진성호, 신혜식 방송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가 막 시작한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인공지능인지 뭔지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님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단다. 역시 가로세로연구소는 빨갱이들과 타협하지 않는다.


이럴 수가! 강용석 의원님께서 이준석 저 썩을 놈이 성 상납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보력을 가진 분이시다. 이제 더이상 이준석 저 썩을 놈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서 이번 달 연금으로 받은 돈 전부 가로세로연구소 슈퍼채팅으로 기부했다. 남은 돈이 없어 아들놈에게 손을 벌려야 되고 손주 과자도 못 사주겠지만 뭐 어떤가. 대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돈을 쓴 것이 아닌가. 손주의 미래를 위해 돈을 쓴 것이니 아까울 것이 없다.


그러고 보니 아들과 손주가 홍준표 놈을 경선에서 찍어달란 이야기를 하였는데 역시 어린놈들은 뭘 모른다. 저 문재인 악당을 단죄하고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윤석열 각하뿐이 아니던가. 언젠가 아들과 손주 놈도 나에게 감사할 날이 올 게 틀림없다.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이 끝난 뒤 오늘도 대한민국을 위해 애국을 했다고 생각하며 김 씨는 잠자리에 든다.


ps. 엠팍 '페미도살자'란 별칭을 쓰는 분이 올린 글인데, 펌해드립니다. 문단을 나누기나 오탈자 수정은 제가 조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