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0f719b7826af33eee84e729807169b4f158eea65df393c97dbd86e136fe063cf406


ㄷㄷ




걸음 한번 내딛는데도 땅을 가려서 밟고, 말 한 마디를 하는데도 때를 당해서만 말하고, 길을 가는데도 지름길을 가지 않고, 공정한 일이 아니면 분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재앙을 만나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제 삼국지 이야기로 다시 가려고 합니다. 조조와 진궁의 이야기를 조금 전에 하였습니다. 소설에는 조조가 나쁜 사람으로 기술되고, 진궁은 착한 사람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의 그 후 진행을 보면 두 사람의 인생경로가 아주 대조적입니다. 물론 왕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差)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왕이 될 팔자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 이것은 좀 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덮어두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조조는 위공(魏公)도 되고 위왕(魏王)도 되어 명실 공히 위나라의 창업주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진궁은 여포(呂布)라는 어리석은 장수를 쫓아다니다가 결국은 조조에게 잡히어 백문루에서 비명에 가고 맙니다.


착한 사람의 말로가 그런 것입니다. 사마천의 『사기』「백이숙제(伯夷叔齊)열전」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고죽군의 왕자였는데, 서로 왕위를 사양하였습니다.


아마 왕위는 그 아래 동생에게 갔겠지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백이와 숙제는 周나라에서 늙은이들을 잘 대접한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갔습니다.


그때 마침 주의 무왕이 은나라의 폭군인 주(紂)를 정벌하려고 군사를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했습니다. 어버이가 돌아간 후 장사를 지내기 전에 (무왕의 아버지인 문왕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孝가 아니고,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것은 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그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왕의 군사인 태공망 여상(呂尙)이 그들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여 죽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수양산으로 들어가서 고사리를 캐어먹다가 아사(餓死)했다고 합니다.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의 시조에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 진들 채미(採薇)도 하는 건가 아무리 푸새의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던가!“ 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일을 두고 읊은 것입니다. 또 공자가 사랑하던 제자에 안회(顔回)가 있습니다. 공자는 그가 학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여 무척 아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끼니를 못 잇고 굶다시피 하다가 일찍 죽었습니다. (논어에는 공자가 그래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왜 사랑하는 제자를 도와주지 않고, 굶어죽게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반면에 흉악한 도적의 대명사인 도척(盜跖)이라는 놈은 수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노략질을 하며 다니면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그 간(肝)으로 회를 쳐 먹었다는데, 제 명에 갔답니다.


그래서 사마천은 「백이숙제열전」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옛글에 (사실은 『老子』) “하늘의 도리에는 사(私)가 없으며 항상 착한 사람의 편이 된다(天道無親 常與善人)”는 말이 있다고 하면서, 의로운 사람의 대명사인 백이와 숙제는 인(仁)을 구하여 얻었지만 수양산에서 굶어죽었고, 또 공자가 몹시 사랑하던 안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진정 의롭고 선한 사람의 편이라면, 과연 백이와 숙제 혹은 안회 같은 이를 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마천은 말했습니다. “그밖에 근세에 이르러서는 그 하는 일이 방종하여 남에게 못할 짓을 마음대로 하고도 종신토록 호강하며 살고 부귀가 자손에게까지 이어지는 예도 적지 않다. 이런 일에 비해 걸음 한번 내딛는데도 땅을 가려서 밟고, 말 한 마디를 하는데도 때를 당해서만 말하고, 길을 가는데도 지름길을 가지 않고, 공정한 일이 아니면 분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재앙을 만나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하여 사마천은 아래와 같은 유명한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나는 몹시 헛갈린다. 이른바 하늘의 도리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어떤가?(余甚惑焉 儻所謂天道 是耶非耶, 『사기』「백이숙제열전」).” 사마천은 어느 의미에서 사가(史家)의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는 “촌구석에 살면서 품행을 닦고 이름을 세우고자하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덕(德)이 있는 명사를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름을 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는, 스스로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같은 광명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무리는 서로 어울리기를, 마치 구름이 용을 따르고, 바람이 범을 따르는 것과 같이 성인이 이 세상에 나타나고서야 만물도 빛을 얻게 된다.


백이와 숙제는 현인이지만, 공자의 붓을 통하여 비로소 그 이름이 드러나게 되었고, 안회는 학문에 충실하였지만 공자의 뒤를 이었기 때문에 그 조촐한 품행이 더욱 더 돋보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사마천은 명정설을 인정한 것도 아니고, 부정한 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일종의 불가지론(不可知論)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느냐는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유보한 것입니다.



출전




7cea8371b08060f73cef98bf06d60403a73e2c00a31506ac721a





2eb5c229e8d707b56dadd3b018c22c32f18f18abf2baab75987c4419ff44dfdd6ae1e8e828c99bd0efbb1d50c885b09cd515e84c1b1ec24982ee46c6d9ce5f17fb1c95888e23e6343cf8e446460fe600


윤 대통령, 참모들과 연봉 10% 기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연봉 월액 10% 이상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고 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해 윤 대통령과 장·차관급 이상 전 부처 정무직 공무원이 연봉의 10%를 한국사

n.news.naver.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1042203?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