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필용 사건



김재규는 경쟁자가 다시 뜨자 윤필용을 견제하기 위해[1] 1971년 6월부터 그에 대한 24시간 동향 보고를 올리도록 하고 수경사령관실에 대한 통신 감청을 실시했다.[2] 박정희의 재가 없이 벌어진 단독행동이었기 때문에 윤필용이 이를 알아채고 윗선에 보고하자 김재규는 보안사령관에서 3군단장으로 좌천되고 강창성이 후임으로 부임했다.[3] 김재규가 실각했으니 사실상의 군부 1인자는 자연스레 윤필용이 되었다. 그 위세가 어느 정도였냐면 중구 필동에 있었던 수경사령부는 '필동의 육군본부'로 불렸고 주요 군부 인사가 윤필용에게 인사를 오는가 하면 윤필용 역시 일반인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며 권력을 과시했다.



[1] 파워 게임이기도 했지만 양자 간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기수로는 김재규가 윤필용보다 선배지만 나이 차이는 고작 한 살 차이였으며 윤필용은 김재규의 경력이 자신만 못하다는 점을 들어 선배 대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 대한민국 대통령 친위부대장인 수경사령관에 대한 동향 보고 자체는 별 문제가 안 되었으나 24시간 동향 보고는 특별 주시가 필요한 인사들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었고 통신 감청은 범죄 행위가 적발되었을 때 실시하는 것이었다. 즉, 김재규는 건덕지를 잡아 윤필용을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다.


[3] 김재규가 이때부터 박정희에 원한을 품었다는 설도 있다. 김재규는 3군단장직을 끝으로 군을 떠나 유신정우회 1기 국회의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