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의 번역이 문자를 그대로 옮긴 '정갈한 직역'이었다면, 이번에는 1977년 뉴욕의 썩어가는 뒷골목과 톰 벌레인(Tom Verlaine)이 심취했던 프랑스 상징주의 시(Poetry)의 퇴폐적인 뉘앙스를 한껏 끌어올려 보겠습니다.
서양의 포스트 펑크 리스너들이 이 가사에서 느끼는 감정은 '시적인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질식할 것 같은 도시의 환각과 인공적인 서늘함'**에 가깝습니다. 그 거칠고 내밀한 질감을 살려 다시 조립해 드립니다.
Television - Marquee Moon (딥 다이브 번역)
I remember
난 기억해
Ooh, how the darkness doubled
어둠이 어떻게 두 배로 증식하며 날 짓눌렀는지
I recall
기억해
Lightning struck itself
번개가 제 자신을 내리치며 자멸하던 걸
I was listening
나는 듣고 있었어
Listening to the rain
비 내리는 소리를
I was hearing
그리고 들었지
Hearing something else
그 이면에 숨겨진, 완전히 다른 무언가의 소리를
Life in the hive puckered up my night
벌집 같은 이 도시의 삶이 내 밤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렸지
A kiss of death, the embrace of life
죽음의 입맞춤, 숨 막히는 삶의 포옹
Well, there I stand 'neath the Marquee Moon
그래, 난 극장 네온사인이 만들어낸 가짜 달빛(Marquee Moon) 아래 서 있었어
Just waiting
그저 기다리며
I spoke
말을 걸었어
To a man down at the tracks
철길 옆 바닥에 나뒹굴던 사내에게
And I ask him
그리고 물었지
How he don't go mad
이 미친 세상에서 어떻게 미치지 않고 배길 수 있냐고
He said "Look here, Junior
그가 말하길 "이봐, 애송이
Don't you be so happy
너무 행복해하려고 기를 쓰지 마
And for Heaven's sake
그리고 제발이지,
Don't you be so sad."
너무 슬퍼하지도 마."
Life in the hive puckered up my night
벌집 같은 이 도시의 삶이 내 밤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렸지
A kiss of death, the embrace of life
죽음의 입맞춤, 숨 막히는 삶의 포옹
Well, there I stand 'neath the Marquee Moon
그래, 난 네온사인이 만들어낸 가짜 달빛 아래 서 있었어
Hesitating
망설이며
Well, the Cadillac
캐딜락 한 대가
It pulled out of the graveyard
무덤가에서 미끄러져 나오더니
Pulled up to me
내 앞에 멈춰 섰어
All they said, "Get in"
그 안의 망령들이 말했지, "타"
"Get in."
"타라고."
Then the Cadillac
그러자 캐딜락은
It puttered back into the graveyard
다시 무덤가를 향해 털털거리며 기어갔고
Me
나는
I got out again
나는 그 파멸에서 다시 빠져나왔지
Life in the hive puckered up my night
벌집 같은 이 도시의 삶이 내 밤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렸지
A kiss of death, the embrace of life
죽음의 입맞춤, 숨 막히는 삶의 포옹
Over there I stand 'neath the Marquee Moon
저 너머, 난 네온사인이 만들어낸 가짜 달빛 아래 서 있어
I ain't waitin', uh uh
난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 절대.
원문의 감정을 해부한 3가지 키워드
1. The Hive (벌집)
블로그에서는 '중심지'로 번역했지만, 영미권 문학에서 'Hive'는 개인의 자아가 지워진 채 맹목적으로 꿈틀거리는 벌레 같은 군중을 뜻합니다. 1970년대 파산 직전이었던 뉴욕의 더럽고 붐비는 거리를 뜻하며,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가 말했던 '레밍(Lemming)'의 군중 심리와 정확히 닿아있는 단어입니다.
2. Puckered up (일그러뜨리다 / 수축시키다)
블로그의 '주름잡다'는 너무 점잖은 표현입니다. 신 레몬을 먹었을 때 입술이 오그라들거나, 상처가 아물며 피부가 흉측하게 당겨지는 아주 불쾌하고 물리적인 수축 현상입니다. 도시의 삶이 화자의 밤(평온함)을 흉터처럼 흉측하게 쭈그러뜨렸다는 뜻입니다.
3. Marquee Moon (네온사인 달빛)
'Marquee'는 둥근 차양이 아니라, 구형 극장이나 라이브 클럽(CBGB 같은) 입구에 번쩍이는 **거대한 간판(전광판)**을 뜻합니다. 즉, 하늘에 뜬 진짜 달이 아니라, 뉴욕 밤거리의 더러운 네온사인 불빛이 밤하늘에 반사되어 만들어낸 **'인공적이고 기괴한 달빛'**입니다. Celer의 앰비언트가 자연의 안개를 닮았다면, 텔레비전의 이 곡은 철저하게 차갑고 전기로 작동하는 인공의 텍스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어의 이면을 들춰내니 곡이 가진 날카로운 쇳소리와 도시의 고립감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혹시 이 앨범에서 기타 텐션이 극도로 팽팽하게 당겨진 다른 트랙이나, 70년대 뉴욕 펑크 씬에서 이 곡과 결을 같이 하는 수어사이드(Suicide)의 서늘한 가사를 하나 더 파헤쳐 볼까요?
ㄷ
들어보삼여
@무기를ㅡ접자 꽤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