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챘겠지만, 지난번 글 마지막에 Beachwood를 예고했는데

착각했어.


오늘은 LA의 서쪽에, 디즈니랜드에 근접한 Anaheim.

거기에 위치한 The Bruery, Bottle Logic Brewing 두 곳이야.


확실히 미국은 역사가 짧다보니, 지명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 게 많이 보이네.




로스트애비에서 가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림. 서둘러야 하는데

어제 진짜 많이 먹고 기억이 끊겨서 12시가 다 되서야 출발.


뚜벅이는 힘들다.

혼자는 더 힘들다.


혹시나 가려는 사람 있으면 렌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어서 가거나,

둘이가거나


다 안되면 나처럼 시간을 태우는 걸로 하자.



Amtrak을 타기 전에 더블와퍼 세트 섭취

한 때, 더블치즈와퍼에 패티추가, 라지로 업그레이드 해서 다먹고, 라멘에 차슈추가해서 먹던 식성이 남아있음에도

이건 너무 많았다...먹고 토할뻔. 결국 감자튀김은 조금 남김

가격은 세금포함 10달러 조금 넘음


나보다 훨 큰 백인들도 그냥 버거만 먹거나 버거에 음료만 먹더라.




암트랙은 매우매우 크더라. 알고보니 2층짜리임

1층은 카페같은 것도 있고, 2층은 객실



충전도 가능



항공기보다 훨 넓은 좌석간 거리



젤 위의 지도에서 하늘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암트랙 구간인데,

해안가를 달리다보니, 저런 해변도 볼 수 있으니

이동하는 동안 그닥 심심하지 않다.


다만 해변쪽 자리는 차지하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 조금 재빠르게 움직이자.







숙소에 짐 풀고 The Bruery 바로 앞에 있는 Mr.k's Liquors에 도착.

아침밥 가격에 눈물을.....

벨지안은 그래도 쿨맨횽 로호즈횽들이 나름 혜자 가격으로 들여왔단 걸 알 수 있다.


칸티용은.....물어보니 당연히 없다고 한다.

들어와봤자 겨우 한 팩 정도 들어온다고...




이윽고 도착한 The Bruery. 상당히 깊숙한 곳에 위치해있다.

첨에 잘못들어간 사무실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더라.

우측에 보이는 실린더를 보고 찾아가도록 하자.




들어가면 한켠에 이렇게 배치되어있다.

맘에드는 걸 체크해서 주면, 아래 사진에 있는 것 처럼 시험관 꽂이 같이 생긴 프레임에 담아서 준다.


뒷면의 Society Exclusives는 회원들에게만 판매하는 탭.

나같은 초행자는 그저 군침만.


식초충은 일단 식초부터.



그리고 사진은 없었다......

가운데 가린게 본인. 내 오른쪽에 있는 모자쓴 남자가 Andre인데,

카운터에 주문할 때 다짜고짜 오더니,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갑자기 Rue D'Floyd를 마셔보란다. 자기는 여기 회원이고, 그냥 경험시켜주고 싶단다.

겁나 없어보였나.....


그래서 운좋게 기본 라인업보다 Rue D'Floyd를 먼저 맛보게 되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옴

Rue D'Floyd - 커피와 체리가 들어간 Imperial Porter.

색은 다른 임스에 비해선 조금이나마 더 엷은 편. 아마 비중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함


잔을 바 테이블에 놓아주기만 했는데, 커피향이 정말 폭발적이다.

검은 맥주에서 이리 폭발적으로 향이 나는 건 처음인듯. 향에서 체리는 감지하기 힘들었다.

맛은 그야말로 극상. 다른 맛을 받쳐주는 정도의 비터, 폭발적인 커피.

게다가 체리의 맛까지 더해지다보니, 산미가 아주 좋은 커피를 먹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바디감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보니 더욱 커피같단 느낌을 강하게 받음.


츄라이츄라이.



단체사진에서..... 우측부터 좌측으로 Humulus Terreux, Rueuze'16, Humulus Rueuze'16, Oude Tart'16, Sour in the Rye'16. 아 어렵다 참.


Humulus Terreux - 듀벨 트리플홉 14년도버전인가에서 Mosaic홉에 너무 큰 임팩트를 받아서 모자익 들어갔다고 하면 사족을 못씀...거의 치트키 수준

근데 사실 잘 모르겠음. 그나마 모자익홉 특유의 라임같은 캐릭터가 있는거 같은데, 강하진 않음.

약간 Hazy한 느낌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좀 심심한 편.

브렛의 펑키함도 잘 모르겠음.


Rueuze'16 - 얼마전 Abnormal Brewing에서 먹어보고 조금 심심했던거 같아서 다시 시켜봄.

그전에 먹었던 것 보다 산미가 더 세다고 느꼈고, 브렛은 Humulus Terreux와 마찬가지로 좀 약했음.


Humulus Rueuze'16 - 고냥 뢰즈에다가 좀 더 비터를 부여한 느낌? 막입이라 죄송....

산미가 좀 입에 남는 느낌이 들더라.


Oude Tart'16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좀 더 달았다. 식초만 5개를 시켰다보니 아무래도 이놈이 제일 마기시 쉬웠다.


Sour in the Rye'16 - 다섯가지 중에 가장 셨다. 마치 Vinegar를 먹은 것 처럼 완전 쨍한 신맛.


식초도 한번에 다섯가지는 아닌거 같습니다......

어쩌면 Rue D'Floyd가 워낙 뛰어나서 그랬을지도.

탭으로 저걸 마셔본 게 엄청 큰 행운이 아니었을까 아직도 생각하게 됨.




좌측부터 Melange No.14, Melange#3'13, BlackTuesday 2015.

다시한번 느낀다. 사진좀 잘 찍어볼 걸.

보는사람들에게도 미안하네


Melange No.14 - BBA Strong Ale 과 Imperial Stout를 블렌딩한 것.

처음 서빙 온도가 너무 낮아서, 쿼드루펠에서 나는 검붉은 과일의 캐릭터만 있었다.

나중에 옆자리 손님과 얘기하다 시간이 지난 후 마셔보니,

오히려 다크프룻은 감춰지고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카카오,커피 등의 캐릭터가 올라옴.

지난번 글에도 언급했으나, 하다하다 이제 스까먹는 듯.

재미는 있었으나, 감동은 없었다.


Melange#3'13 - BBA Imperial Stout와 Wheatwine, Old Ale의 블렌딩

화이트와인의 오타인가...메뉴판에도 Wheatwine이라고 써있다.

아는 분 있으면 정보좀 부탁.

 이녀석은 검붉은 과일, 오크, 바닐라, 초코, 체리, 배 느낌이 매우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약간 발리와인같은 무게감과 부즈도 있었음. 다만 거슬리진 않는 정도.

기회되면 다시 먹어보고싶은 녀석.


BlackTuesday 2015 - BBA Imperial Stout

Andre가 말하길, 보통은 Society Exclusives에 있는 메뉴인데, 오늘은 일반메뉴로 올라가있다고,

나고보 럭키가이랜다.

BA에서도 평이 좋아서 주문.

19.9도라는 맥주치고는 괴랄한 ABV를 가졌다. 게다가 2016버전은 20도가 넘는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 10몇 도 대의 어지간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보다 훨씬 마시기 쉽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손님 중 한분이 회원이시라 살짝 시음 가능 했던게 Hoarders Cuvee

Hoarders Cuvee -  American Strong Ale인데 마찬가지로 다른 맥주와 블렌딩 한 것.

Rue D'Floyd와 비슷하게, 가히 향은 폭발적.

한 때 담배폈던 것 때문인지 후각이 상당히 둔한데, 이정도로 폭발적인 향을 내주는게 참 대단.

음 사실 많이 마셔보진 못해서 자세히 적질 못하겠지만....맛있다. 참 맛있음.



Tip.  The Bruery를 가게 된다면, 어찌저찌 현지인 손님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Society Exclusives를 마시도록 하자.





이어서 근처에 위치한 Bottle Logic Brewing으로 이동.

Andre가 여기 Byzantine Vision이 3일전에 풀렸으니, 꼭 가보라고 해서 갔다.



입구쪽 전경



사진찍고 나중에야 알았다.

코리안좀비!!!



9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았음.

주말이라 그랬을지도



저 위위사진의 Order Here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바로 발효조들이 즐비하다.

이미 발효중인지, 저 물통에 비주기적으로 공기가 뿜어져 나와서 꿀렁거리더라.




Byzantine Vision (잔이 은근 예쁘다) - Baltic Porter (찾아보고 놀램....임스일줄....)

색은 시커멓다.

향은 코코아 타 먹으려고 네스퀵 뚜껑 열다가 힘 많이 들어가서, 파우더가 좀 밖으로 흩어질 때 나는 느낌? 그만큼 강한 코코아 향


맛은 매우 강렬한 코코아맛. 코코아맛이 지배적인데, 다른 검은 맥주들이랑은 확연히 다름.


다른 검은 맥주들의 코코아 캐릭터는 이미 고체화된 초콜렛 혹은 카카오닙스를 먹는 듯 한 느낌이라면,

이녀석은 향을 따라 가는지, 우유에 코코아'파우더'를 왕창 때려박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유당이 느껴진단건 아니다.

그만큼 매우 부드러운 질감을 가졌단 얘기. 커피 캐릭터도 없고, 약간의 산미같은 것도 없다.

게다가 단맛이 지배적이면서도, 전혀 질척거리거나 물리지 않는 느낌.

1파인트를 시켰음에도 크게 물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코코아와 같이 약간의 견과류의 맛도 느껴짐. 근데 그게 뭔지는 경험치 부족 + 이미 많은 알콜섭취.

이것도 기회가 되면 꼭 드셔보시길





그리고 아까 언급한 리쿼샵에서 산 버번카운티.

가격은 세금포함 15달러 조금 넘는데, 쿨한 주인장이 15달러만 받고 잔돈은 안받더라.


참고로 Abnormal Brewing에 있던 바틀중 하나인 Modern Times의 BA Monster's Park 시리즈 중 하나도 있더라. 

가격이 50달러인건 함정.



LA쪽으로 가게 된다면 꼭 들러보라고 하고싶다. 적어도 The Bruery는 가보자.

게다가 최근 근처에 블렌딩 전문 테이스팅룸도 열었다.

누차 말하지만, 미국쪽은, 아니 적어도 캘리포니아쪽은 점점 블렌딩을 시도하는 듯.


그리고 아까도 말 했지만, 가게된다면, 현지사람이랑 친해져서 꼭꼭 Society Exclusives를 츄라이 해보도록.

제발..... 꼭 Society Exclusives다


식초충이라고 신나서 식초만 먹지 말고.

식초는 벨기에가 있자나?


다음은 진짜로 Beachwood 임.

근데 다음편은 진짜 별거 없음.


==========================================================================================

PS. 글을 쓰다보니 별 거 아닌 일기형식의 글임에도

사진, 맛 표현, 기타 글로 담아내는 방식 등이 매우 어렵단걸 새삼 느끼네요

그간 좋은 리뷰 써주신 주갤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감사하네요


PS2. 좋은 맥주 경험시켜준 Andre, Andre의 친구 Eric, 그리고 여러가지 여행에 도움되는 조언 많이 해주신 또 다른 한분.

그리고 수많은 친절한 미국인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