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걸붕이들


우리찐처럼 집에서 전투식량 쳐먹는 전투식량 빌런이 돌아왔음


이번엔 작정하고 한번 자리만들고 영상까지 찍으며 한끼 식사를 쳐묵해봤음


다만 이런걸 찍고 영상찍고 작정해본건 이번이 처음이라 상태가 그리 좋진 못할꺼임.

특히나 영상은...내 목소리와 발음이 그리 좋다고 보긴 힘들기에 절대 좋다고 보장못하겠음.






만약 영상에서의 내 목소리가 좆같다,씨발년아 등의 루크리리 빙의현상이 발생되면

그냥 스킵하고 글과 사진만 봐도 됨 ㅠ







우선 이번에 먹어본 것은 리투아니아군 전투식량.


현재 리투아니아는 군 현대화 개수사업을 추진하며 그 일환으로 전투식량도 교체중이며

그로 인하여 상당한 양의 구형 전투식량이 시중에 공식적인 서플러스로 막 풀리고 있는 상태야


우리나라 군머는 일말의 물품이 밖으로 나가도 군용품 유출이라고 빼애애액거리는데 반해

유럽쪽 군대는 국가에서 이런 물건을 자체적으로 민수시장에 판매를 하기에

불법유출되어 이게 쓰레기장에서 줏어온건지 아닌건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 채 거래가 되는 

미군 MRE등의 물건과는 달리안전하게 먹어볼 수 있는 물건임.


포장지에는 2018년까지 사용연한이 보장되어 있는 상태.


포장은 90년대 초반까지 MRE에서 사용되던 방식처럼 끝부분에 칼집을 미리 내어둬서 그것을 이용하여

포장을 뜯는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론 좀 불안한 방식이지 않을까 싶음.


군머 가서 전투식량을 군장에 쳐박고 훈련다녀본 여중생들은 알겠지만 아주 꽉꽉 눌러담다보니

저런부분이 어딘가에 걸려서 찢어질 수도 있으니까.






내용물을 다 꺼낸 모습.조그만 포장에 생각보단 많은 구성이 들어가있음.





영상을 다 찍은 후에서야 번역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통보리와 고기를 곁들인 스튜.


영상을 찍는 동안에는 동유럽쪽에 가까운 국가이다 보니 거기서 먹는 까샤처럼 귀리로 착각했었음.

레토르트 팩에 담겨져 있고 이것을 댑힐 수 있도록 핫팩이 동봉되어있음.


통상적으로 유럽군대에선 통조림으로 쳐넣고 고체연료로 댑혀먹는데 얘는 좀 특이케이스.





그렇다고 고체연료가 안들어 있는 것은 아니고

액서서리 패키지 안에 고체연료 3개와 함께 고체연료용 스토브가 들어있음.


그 외에 숟가락, 성냥이 들어있고 특이하게도 케이블 타이가 하나 같이 들어감.


아마도 이것을 다 먹고 난 뒤에 겉봉지 안에 쓰레기들을 넣고 봉하는 용도 또는

필요한 여러가지 용도로 쓰라고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음.





아몬드 1봉지


56그램의 양을 지급.





좌측부터 체리향 가루쥬스, 치킨 브로스, 설탕.


가루쥬스는 비타민 C등의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치킨 브로스는 따뜻한 국물로 체온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숭늉국물 마시는 그런 느낌이라 보면 될꺼임.





좌측부터 초콜릿, 비스킷, 블랙커런트 잼, 물티슈





액세서리 패키지와 음료수, 초콜릿은 저런 지퍼락 봉지 안에 패키지되어 들어있음.


개인적으로 군생활하며 느낀게 저런 지퍼락이 야전에서는 쓸 일이 상당히 많은데

정작 구하려 할 때에는 찾기 힘든 물건이여서 이렇게 전투식량 안에 들어있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했었음.


진짜 비오는 날 96K 그거 방수기능따위 없는 배터리 장착형태 때문에 비닐봉지에 안테나 구멍 뚫고

뒤집에 씌워서 전투조끼 주머니 안에 넣고 썼는데 그나마도 없으면 걍 사용불가행이라 ㅁㄴㅇㄹ.





자 이런 물건들을 먹어보기 위해 추억의 식판(...)에 싹 다 깔아보고





싹 개봉을 실시.





갈아서 뭉친 소고기덩어리와 통보리가 섞인 죽은 어떻게 보면 예상 밖의 맛.


향신료는 어느정도 들어간 느낌이 들지만 가장 중요한 소금의 짠맛이 극도로 낮음.

무슨 병원에서 주는 저염식단의 죽에서 느껴질 수준.


물론 듬뿍 들어간 고기와 유지덕분에 칼로리 보충은 충분하겠지만 이정도 짠맛을 가미해서

전술상황간 각종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땀으로 배출되는 무기질 보충이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음.

여름군번이거나 여름 유격할때 일부러 소금 퍼먹기까지 하던걸 기억해내면 이해가 빠를꺼임.


물론 리투아니아가 북유럽과 동유럽의 선상에 걸쳐진 국가라곤 하지만 그런곳이라고 땀을 흘리지 않을리는 없을테고.


뭐 짠맛이 부족하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맛은 상당히 담백한 맛입니다. 고소하게 살짝 태운 고기죽 맛임.

다만 유지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어서 사람에 따라선 느끼하게 느낄 수도 있음.




....비쥬얼에 속지 마시라. 레몬쥬스가 아님.


치킨 브로스를 끓인 물에 잘 섞은건데...


....존나 짬...걍 소금국 수준


봉지에 적힌 권장량이 400ml의 물이고 저 컵이 딱 400ml짜리이니 100ml 미만의 물이 덜들어갔다곤 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짭니다. 치킨 스프의 향을 느끼는게 힘들 정도임.


이건 확실히 프랑스군 전투식량에 들어있는 치킨 브로스가 호화판으로 만든거라 느끼게 될 수준임.

이것 역시 치킨국물과 커리의 향이 조화된 물건이지만 너무 과다한 짠맛때문에 그런 조화를 느낄 수도 없고

정말 추운 상황에서 '살아남고자'먹을 맛. 이건 에비지지.





비스킷과 블랙커런트 잼.


잼은 상당히 새콤달콤하게 잘 만들어졌고 이런 비스킷류를 먹을 때 목막힘 같은 것을

방지해주기에는 상당히 적절함.


다만 비스킷은 상상 이상의 딱딱함을 어트랙션급으로 체혐하게 해줌.

영상에서 제가 씹을 때 소리가 그대로 녹음이 생생하게 될 정도로 딱딱함.

그냥 단순히 턱의 힘으로 부러뜨리기 보다는 손과 함께 지랫대처럼 부러뜨려서 입안에서 씹는걸

권장하고 싶을 수준의 딱딱함이라 솔까 이거들고 있는 힘껏 세게 던져서

루크리리 이마빡에 맞추면 그년 뒤지지 않을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되는 수준.


이제까지 먹어본, 시판되는 비스킷 중 제가 경험해본 것에선 가장 딱딱한 놈이 아닐까 싶음.

...시판되는 것이 아니라면 직접 만든 쉽비스킷이 부동의 1위겠지만. 그건 부시는데 진짜 도끼가 필요했으니까.


물론 딱딱하다 뿐이지 비스킷의 맛은 나쁘지 않은 물건임.

잼과의 조합은 상당히 괜찮았고 중간중간에는 무언가의 씨앗이 향긋한 향을 내주고 있어서

그냥 먹어도 나름 나쁘진 않은, 전형적인 전투식량용 비스킷.





초콜릿은 전투식량에서 빠지기 힘든 대표적인 식품.

고열량에 빠르게 흡수되는 에너지, 그리고 단맛을 주는 감미품으로서 최상의 물건이니까.


여기에 동봉된 초콜릿은 아마도 시판되는 제품을 국가에서 구매하여 넣은 물건으로 보임.

맛은 여타 초콜릿과 동일한, 카카오 함량이 상당히 높은 평범한 초콜릿.


물론 국군 전투식량에 들어간 노예지급용 식용유 초코볼보다는 훨씬 맛난,제대로 된 초콜릿이지만.


하지만 방이 그렇게 더운 것도 아니고 제 손이 뜨거운 편도 아닌데

단순히 부러뜨리기 위해 잡고 손을 떼어낸 그 짧은 순간에 초콜릿이 녹아서 손에 묻어나옴.

뜨거운 핫팩에 한참 지져버려야 녹는 국군 전투식량의 초코볼과 정반대의 느낌이랄까.

아마 모모 몽고리안 데스웜 좋아하는 놈들은 막 주물러대며 손에 묻히고 헤헤거리겠지만 난 아니니 패스.





아몬드는 56g이 동봉되어 들어있음.


하지만 맛은....정말 순수한 아몬드 그 자체.


MRE에 들어간 스모크 아몬드처럼 뭔가 향신료가 가미된 그런 견과류가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말린 아몬드 그 자체.


물론 그렇다고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질로 영양보충에 도움을 주는 아몬드가 어디가는건 아니지만

이걸 야전에서 우걱우걱 씹어먹을 모습을 상상해보자면 집안에서 씹어먹어도 심심해 죽을 맛인데

그런 상황에선 더더욱 서러워서 죽고싶은 맛이 아닐까 싶음.




마지막으로 체리향 가루쥬스


권장량은 물 600ml이기에 권장량의 절반정도 되는 물에 믹싱이 되었음.


하지만 그런 양에도 불구하고 단맛이 거의 없음. 무슨 편의점서 파는 비타민 워터 수준임.


보통 이런류의 가루쥬스가 상당히 강한 단맛을 내는게 보편적인데 이건 오히려 무설탕 수준.

왜 커피같은게 없는데 설탕이 동봉되어 있었는지 이해가 되더라.








결국 이 모든걸 다 먹어보며 느낀건, 리투아니아군 전투식량은 정말 놀라운 맛이나 형편없는 맛도 없고

정말 혁신적이란 것이라거나 끔찍한 수준이라는 것도 느껴지는게 없는, 놀랍도록 평범한 수준이란게 내 평임.


아무래도 전 몇년간 군에서 먹고지낸 국군 전투식량과 MRE, 그리고 국내에서 시판중인 RCIR을 기준잡고 보는데

리투아니아군 전투식량은 그 3가지를 다 놓고 봐도 딱 평균수준.


식사의 편의성을 놓고 보면 줄만 당겨버리고 꺼내먹으면 끝인 국군 전투식량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핫팩과 고체연료가 동시에 들어있어 MRE와 RCIR보다는 훨씬 좋고


메뉴의 다양성을 놓고 보면 총 10가지 메뉴가 있기에 MRE에는 뒤지지만 RCIR이나 국군에 비해선 좋고


액서서리와 부식들은 MRE나 RCIR보단 뒤쳐지지만 국군의 것보단 훨씬 좋은 그런 물건.



다만...제가 먹은 메뉴만 이런건진 모르겠지만 내용물에서 뭔가 자극적이란 음식이 치킨 브로스 하나뿐인건 실망스러웠음.


전투식량은 취사도구가 없는 장소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면서도

격렬한 활동과 스트레스로 인해 입맛을 잃은 병력들이 어느정도는 쉽게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으면서도

좀 인공적으로 만든 자극적인 맛이더라도 그것으로 어느정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주 목적인데

이건 거의 건강식에서 느낄만한 맛들이 산재되어 있으니 약간 당황스럽더라.


물론 이것이 리투아니아에서의 식문화 탓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단순히 이것만 맛본 제게는 이해가 약간 힘든 부분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