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쯤

비가 엄청 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막상 할 건 없다보니 자연스레 핸드폰을 찾아서

트위치를 켜봤다.


그랬더니 왠.....Faker가 방송하는데 10만명이 보고있다.

대회도 5만명 넘기는 걸  못봤는데 역시 세계1위는 다르구나.


다행히 날이 온연히 개서 밀린 빨래도 하고, 점심즈음 출발!




음 뭐야 여긴 뭘 하길래 사람이 이렇게 많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기가 영거 대기줄이었다. 술이 덜 깼던 듯


어제는 Supercuts와 Ting Hau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골목을 휘감이 돌아있다.

줄의 길이가 약 2배


그럼 대기시간도 2배?



아니 세배....

참고로

골목을 돌자마자 있는 피자가게까지 가는데 1시간 걸렸고,

저기부터 5시간 남았으니 6시간만 기다리면 됩니다.



오늘 도장은 어제랑 다르네?



자 어제랑 같은 지점까지 오는데 3시간 반 걸렸다.



워낙 대기시간이 길다보니,

직원은 장난인지 진심인지

다운타운 갔다 오실 분은 갔다오라고 한다.


다들 줄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잠시 자리봐주고 그러더라.

그사이에 커피사오고, 먹을거 사오고 등등


날씨가 쌀쌀해져서 겉옷 챙기러 잠깐 숙소로 이동

똥고냥이가 반겨준다.



다시 가보니 줄이 꽤 줄어있다.

판넬도 힘들었는지 쓰러졌네.



운좋게 혼자 온 손님을 찾길래

약 1시간 이상 빠르게 입장


그리하여 5시간 대기 끝에 드디어 입장

도장 모양뿐만 아니라, 스트랩의 색도 다르다.



오늘 첫 영거는 상태가 좋네.



그냥 찍어본 코스터와



그 코스터의 활용방안.




메뉴들

하지만 어제처럼 안일하게 마셨다간 3잔을 못채울테니

일단 영거다.



둘째 잔.


역시나 많은 사람들.



저녁시간이라 안주로 시킨 피자.



이제 영거의 테이스팅 노트를 쓸 시간


Pliny the Younger - Double IPA

러시안리버측에는 트리플이파라고 적어놓았으나,

BJCP상에는 트리플이파는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

그냥 더블이파라 적음


향 - 과일향

맛 - 맛있다


라고 적으면.....욕쳐먹겠지



Pliny the Younger - Double IPA

외관 - 굉장히 뿌옇다

- Ale Smith 양조장 내부에서 맡았던 처럼 매우매우 신선하다. 그렇다고 같은 홉인지 구분할 있단건 아니다.

그러면서 망고, 오렌지, 파인애플등의 과일향이 팡팡 터진다.

사실 서빙온도가 낮은 편이라 생각했는데도 팡팡 터짐

다시 말하지만 본인은 후각이 매우매우 좋음. 그래도 느껴짐

- 그냥 쥬스다. 사실 모금에는 찝질한 비터가 입에 남아서 '뭐야 이게....왜이따구야'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상하게 모금만 그랬고, 이후부턴 그냥 쥬스

바디는 거의 풀바디, 탄산은 강하지 않고 적당히 상쾌함을 남기는 정도.


종합 - 어떤 술들은(맥주 외에 기타 다른 주종 포함) 인상에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뒷심이 부족해 끝맛이 심심하다던가,

혹은 너무 맛이 강렬하기만 해서 잔을 비우기 전에 질리던가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그에 비해 영거는 인상은 신선한 폭탄으로 강렬한 인상,

그리고 과하게 달지 않고, 적절히 무게감 있는 과일쥬스 맛의 중간 단계,

마지막은 입에 남지 않는 깔끔한 비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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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특징들이 살아 있으면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는 맥주였다.


정말 어떻게 보면 딱 이게 영거다! 라고 내세우긴 힘든 것 같지만,

정말정말 밸런스가 잘 맞는, 맛있는 맥주다.


향 - 과일향

맛 - 맛있다


이렇게만 압축해도 사실 모든게 끝나는 그런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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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미국여행기 끝.

전에 말한대로, Fieldwork 나 Rare Barrel은 초기엔 계획했으나, 결국 가지 않는 것으로 함.


사실 맥주를 좋아해서 시작한거라 다른 관광같은 것은 신경도 안 쓸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볼거리는 유니버셜스튜디오, ULCA, 그리피스천문대, 금문교, 알카트라즈(멀리서만 봤지만)  

커피는 인텔리젠시아, 블루바틀 외 기타 로컬한 커피들 등등

경험해보니 맥주말고도 좋은게 많더라고.


특히나 금문교 위에서 조깅할 때,

금문교를 바라보면서 풀업할 때가

영거 마실때만큼, 아니 혹은 그 이상 기분이 좋았어


그러니 술도 좋지만, 어느정도 밸런스를 잡아가며 지내는 게 더좋다고 느꼈어.


여태까진 방구석에서 혼술만 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참 할게 많다는걸 새삼 느낀 여행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