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011720


2화-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011721



3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017099












샌즈와 알피스, 그리고 프리스크가 본 언다인은 그들이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어째서 인지 몰라도 중갑을 입고 있었는데 그들이 알고 있던 언다인의 갑옷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안대를 쓴 한 쪽 눈에서 저런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이 새어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던 간에 제노 언다인은 좀 전의 집어던진 창하고 똑같은 마법 창을 만들어내 오른손에 쥔 채 그들을 향해 조금씩 걸어오고 있었다.


"헤...헤헤, 언다인.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하마터면 골로 갈 뻔 했다고"

샌즈가 어색하게 웃으며 언다인을 바라보았지만 조금씩 걸어서 다가오는 그녀를 보며 샌즈는 그녀가 현재 장난치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앙다문 입과 굳건한 걸음, 흔들림 없는 창과 눈빛은 그녀가 정말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 하. 그래... 샌즈 넌 언제나 일을 제대로 하는 적이 없었지. 나도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어.

알피스에게 듣고 그녀와 함께 영상으로 본 인간들 이야기 속에는 그들이 악당이여도 명예를 알고 일말의 자비를 아는 자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걸어오는 언다인의 주변으로는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강인한 마법의 힘 때문인지 공간이 조금씩 이지러지며 푸른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알피스에게 전해들은 진실은 너무나도 잔인했지."


뿌드득 이를 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주변에 있던 아지랑이들은 한데 뭉쳐 그녀의 주변으로 빛나는 마법 창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녀석은...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상대가 반항할 의지가 있냐, 없냐에 상관없이 죽이고 다닌다는 것을, 그리고 그 녀석을 설득하기 위해 갔던 이들과 막기 위해 간 자들이 모두 한 줌의 먼지로 ...변해 버렸다는 것을 말이야. 거기엔 네 동생, 파피루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샌즈."


"그게 무슨 소리야 언다인, 내 동생은 방금 전까지 만나고 오는 길인데, 이상한 꿈을 꾸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


샌즈가 프리스크를 살짝 뒤로 빼며 말했고 알피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 당황하여 그들 사이에 껴서 손만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그들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언다인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창을 앞으로 내밀어 샌즈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샌즈의 뒤에 서 있는 프리스크를 향해 겨누며 입을 열었다.


"이 힘! 내가 가진 이 힘이 그 모든 것들이 꿈이 아니라는 증거다! 저 작은 악마에게 죽은 이들이 내게 더 이상의 학살을 막아달라며 전해준 이 힘! 괴물은 가질 수 없는 의지! 비켜라 샌즈, 인간은 죽어야 마땅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가면속의 모습으로 날 속일 순 없다 인간!"



"...아무래도 안 되겠다 꼬맹아, 뭔가 잘못 된 게 틀림없어. 일단 도망치자,"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다인의 창끝은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빛났고 그 모습을 보던 샌즈는 프리스크의 팔을 덥석 붙잡고선 입을 열었다.


"언다인? 뭐가 어떻게 된 건진 몰라도 일단 머리를 좀 식히는 게 어때?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 보자고, 넌 지금 너무 흥분했으니깐 말이야."


"....비키지 않겠다는 거냐?"

"네 악몽인지 환각인지 모를 그 악마와 이 꼬맹이는 다르니깐 말이..."

샌즈의 말이 끝나기 전에 프리스크의 발 아래로 푸른빛의 마법이 서렸고 샌즈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만의 특유 '지름길' 마법으로 프리스크와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아슬아슬하게 푸른빛이 서리던 곳에서 부터 날카롭디. 날카로운 마법창이 솟구쳐 올라 방금 전까지 프리스크가 서 있던 장소를 꿰뚫었다.


"어...언다인! 지.지 진정해, 내가 어떻게 된 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테니깐."

알피스가 급하게 제노 언다인에게 양 손을 내밀며 말하자 제노 언다인은 이를 한번 갈더니 한 쪽 무릎을 꿇고 알피스에게 눈을 맞추었다.


"알피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주는 건 부탁할게, 하지만. 인간은 믿을 수 없어. 어째서 내가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 세상에 온 것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저 아이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저 아이는 이 '해피엔딩' 에 질리는 순간 내가 겪었어야 하는 일들을 시작할거야. 뭐가 먼저 일어난 일인지는 알 수 없지, 괴물이 가질 수 없는 의지의 힘으로 내가 과거로 온 건지 혹은 미래로 온 건지 말이야."


그렇게 말한 제노 언다인은 알피스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그녀를 껴안으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미안해 알피스, 내가 부족해서 전에 널 지키지 못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를 지켜내고 말거야.

한 번만 더 날 믿어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안겨있던 알피스를 내버려 둔 채 언다인은 연구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핫 랜드의 뜨거운 공기가 불어왔지만 제노 언다인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굳건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멍청한 샌즈 녀석, 그깟 가면에 속아 재앙의 씨앗을 그대로 내버려 두겠다니.... 놓치지 않겠다. 인간, 너의 본 모습이 나오기 전에, 그 모든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널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