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이라 뻘)로 표시해두었으니, 시간없는 갤러들은 스킵요망.
최근 배구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배갤러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흥국은 한때 최하위권에서 꼴찌를 다투던 팀이었던 적이 있어. 그것도 얼마전에 말야...
그때와는 격세지감처럼 느껴지는 지난 시즌 그리고 특히, 이번 시즌의 흥국생명.
어제의 일이 너무나도 꿈 같아서..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아. 아물론, 통합우승이라는 최종목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말야.
예전엔 흥국팬이라고 하면.. 측은한 표정과 함께 동정표를 받으며 그래도 힘내세요 하던게.. 얼마전인 것 같은데.
요즘엔 타겟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암튼 여러모로 환경적인 변화가 많았어.
지금 재영이 입단하고 나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팬 숫자와는 조금 달리..
예전엔.. 마치 보릿고개 정도랄까.. 몇 안되는 소수인원끼리 서로 잔잔하게 애잔함(?)을 나누고
3셋트 내줘도 이번엔 한 셋트라도 따낸게 어디냐며 정신승리 의지를 다잡던 날들도 소록소록 기억나고...
최근엔 잉여력이 떨어져서 배갤에는 눈팅만해서 요즘도 이런거 올리면 안되는 분위기인진 모르겠지만.
해외살고 있는 승리의 기쁨을 나눌 곳 별로 없는 흥쿡팬이라..
연패하던 그 시즌. 매일오던 이 곳에, 조심스레 옛날 이야기들 꺼내와봤어.
2014. 2.
그래도 흥국팬은 행복합니다 (눙물좀..ㅠㅠ).reason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volleyball&no=694777
우리는 행복합니다.
타 팀들은 플옵이다, 경우의 수 어쩌고 저쩌고하며.. 한 게임 한 게임에 사투를 벌이지만.. 우리는 애들이 부상 안 당하고 코트에 서 있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통장네 팬들은 한 셋트 내주면 하늘이 무너질 듯 하겠지만, 우린 한 셋트 따는 날이 내가 친구들한테 저녁 쏘는 날이고, 정신승리 한 날입니다.
근데... 그건 아세요? 올 시즌 흥국이 한 셋트 딸 확률보다 기은이 한 셋트 잃을 확률이 더 낮다는거........... ㅠ
다른 팀은 그 날 그 날... 못하는 선수 까기 바쁜데, 우린 그런거 없습니다. 다 못 하기에 잘하는 선수 칭찬하기도 시간이 모자르죠...
다른 팀 팬들은 누구 빼라 누구 빼고 누구 넣어라 말 많은데... 우린 그런거 없습니다.
바실레바가 경기마다 팀내 최고 득점을 내주고 있지만, 두번째로 많은 포인트를 얻어주는 선수는.. 바로 상대팀 범실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남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교체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선수교체는 경기 흐름 전환 이런게 아니라 기분 전환 같은 겁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오늘은 파란 셔츠입을까, 흰 셔츠입을까 고민하는거..
결국엔 셔츠입고 가는건 똑같은데.. 셔츠 색상만 바뀌는 그런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합니다.
남들이 쪼잔하게 깨작깨작 한 게임 한 게임에 연연할때, 우리는 다섯게임 내주고 한 게임 이기는 통 큰 안목에서 거시적으로 플레이 합니다.
우리는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그런 세속적인 것엔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런건 유치합니다.
다만, 도공이나 현건만 골라서 때립니다. 걔네들이 좀 만만하거든요..
시즌 초반엔 주하눈에서 피눈물 하게 한 적도 있고, 얼마 전엔 현거니들 떡실신 시킨 적도 한 번 있습니다.
기은은 밥먹듯이 셧아웃 승리하지만 우리에겐... 시즌 첫 셧아웃 승이자 자랑입니다. 우리도 한다면 하는 팀이거든요...
아놔.. 우리 재단 소속인 심석희 숏트트랙 경기보다 셧아웃 승리했던 그 경기가 재미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리 팬들은 그 경기 다섯번씩 봤을껍니다. 시즌 중 최고 꿀잼 경기였거든요..
우리는 행복합니다.
타 팀들은 상대팀 까면서 현건이니 기름이니 도공이니 인삼이니 싸우는데, 우리에겐 안중도 없습니다.
우리가 흥국 좋아한다 그러면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구요...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했던 건 아닌데.. 우리들이 불쌍해 보이나 봅니다.....
우리 프런트를 깠으면 깠지.. 우리팀이나 팬들은 잘 안 건듭니다....
우린 안티팬이 제일 적은 팀이죠. 타 팀에게 공헌한 바가 큰 팀이니깐 그럴껍니다.
얼마나 이타적인 팀이냐면...
다른 팀 감독들은 승리하고 기쁜 맘으로 인터뷰하는데, 우리팀은 승리하면 감독님이 인터뷰 할 때 웁니다...
꼭 이겨야 되는 게임을 놓친 다른 팀 배려하느라 그런가 봅니다... 우리도 덩달아 슬픕니다... 우는 감독님 보면.. 가슴이 찡합니다...
그리고, 선수들 인터뷰란건 못 해보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 우리팀에도 정아만큼 웃기는 애들 많을 껍니다....
우리 애들 목소리 듣는건 작전타임때 네~!! 가 유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재밌게 경기를 봅니다...
우리는 남들은 신경도 안쓰는 포인트 하나, 서브에이스 하나, 블러킹 하나에도 환호성을 보냅니다.
배구의 잔재미 모르시죠? 승패에 연연하는 그런 세속적인 삶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린 여러가지 이유로 행복합니다.
오늘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뭉게구름들이 날 반겨줘서 행복합니다.
우리 팀 게임이 있어서 더 행복합니다.
1승 1패에 일희 일비 하지않는 우리...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저 행복합니다...
ㅠㅠ
우리 팀은..
행복지수가 KOVO에서 제일 높은..
행복하기 그지없는 그런 팀입니다..
흐흑.. ㅠ
기쁨의 눈물, 행복의 눙물입니다... ㅠ
2014. 10.
뻘) 흥국집관러의 집관일기.diary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volleyball&no=828600
2014. 11.
뻘) 흥레발일기.diary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volleyball&no=870633
--------------------------------
격세지감 느껴지는 글들이지만, 힘든 시기를 잘 남겨왔기에 그토록 기대하고 고대하던 플레이오프도 진출했고,
또 이번엔 그렇게 간절히 바라마지않던 정규리그 1위라는 것도 해보게 되는 것 같아.
지금 현재 구성원들도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힘들때 다같이 울어가며 함께 보냈던 우주리, 조영은, 그당시 욕많이 먹긴 했지만, 박성희, 잠깐 왔던 간 윤혜숙, 주예나, ...
다들 고생하며 힘든 시즌 넘겨왔기에 지금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같아...
혼자 하드케리 했던 바실레바와 요즘 중쿡에서 소속팀 꼴찌에서 이번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킨 루크성님까지도 말야..
흥쿡팬들... 진짜 고생많았어-
이제, 행복하자 ㅠㅠㅠ
치얼스 ㅠㅠㅠ
야 누가 글쓴이한테 갤질하는법좀 갈켜죠라 글 겁나기네
헐 이 닉 오랜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암흑기 시절 한경기 보는게 힘들었을 시절도 있었는데 감회가 새로움 ㅠㅠ 말도안돼 이러면서 즐기는중. 챔전은 뒤로하고 ㅠㅠㅠㅠ 천천히 하고자하는 배구 보여주는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음ㅠㅠ 뿌듯하고
치얼스~ 이글 재영갤에도 좀 올려주라 ㅇㅇ
그시절 진심 흥국팬이라고 하면 다들 불쌍하게 쳐다봤음ㅋㅋ큐ㅠㅠ
하긴 인삼도 우승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ㅠㅠ 이번시즌부터 배구보고 재영이땜에 흥국팬이지만, 지난 시즌들 성적이 저조한거에 대해선 알고있지만 이정도일줄은 생각도 못했네 ㅠ 정말 초창기때부터 팬 해오느라 고생도 많았고 우승하는 모습보고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어. 긴 글 잘읽었다 ㅋㅋ 행복한 배구길만 걷자 ㅠㅠ
중국리그 소개도 해주고(덕분에 후이뤄치 알았음) 흥국팬이면서 시영이 팬이였나..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닉이네.
오래된 흥빠로써 조용히 추천누르고 갑니다..^^
ㄷㄷ 흥국우승하니까 흥국 올드팬들 하나둘씩 보이네 ㅋㅋ개올만에보는 닉이 둘이나 ㅋㅋ
간만에 영은이 보고 싶네
귀찮아서 굵은 글씨만 봤지만 잘 봤다. 축하ㅇㅇ
새내기 흥국팬입니다..이글 주인님 같은분들의 흥국 사랑이 우승의 뿌리입니다 변함 없이 흥국을 지켜준분들 고맙습니다 ^^
오랜만.... 진짜 암흑기 이러려고 버텼다 ㅋㅋㅋ챔전은 생각안하고 그냥 즐겨야지 너무좋다
진짜 배갤에서 오랜만에 뵙는거 같네요^^흥국 우승 축하합니다~
좋은 글이네
나는 김연경 황연주때부터 팬이엇다가 군입대로 암흑기 지나고나서 재영이때부터 다시팬햇는데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