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3팀 리뷰.


조직이라면 늘 있음직한 애물단지팀.

무능력자들이 모이기도 하지만, 

대개 조직 내 정치에서 밀려난 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

까놓고 말해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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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E&C는, 회식자리에서의 건배사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

"안전한" 건물을 짓는 것을 모토로 삼는 회사일거야.

하지만, 그 조직의 사람들, 특히 소위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과 거리가 멀지.

상무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늘 정치만을 말하고,

안전을 이야기하는 이를 조롱하는 곳.

그리고 안전팀의 회사내에서 공식적, 비공식적인 인식은

설계팀에서 밀려난 이들이 가는 한직閑職.

그런 안전팀의 끝자리 팀. 3팀. 

그나마 1팀과 2팀 규모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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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동훈, 중견 송과장, 이제 자리를 막 잡은듯한 김대리,

그리고 아직 앳된 티를 벗지못한 형규로 구성된 4인조는

현실과 희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갓 입사했음직한, 아마 성실하게 공부해서 회사에 막 입사한 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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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옥, 헬조선에서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

더욱이 알아주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빽도 끈도 없는 흙수저들이 얼마나 "노오력"을 해야하는지를 우리는 뼈저리게 알아.

아마 수없는 경쟁을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취업을 위한 소모임에서도 끝없이 겪었을,

이제 어른의 문턱에 선 청년.

끝없는 경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해. 친구는 사라지고 경쟁자만 남지.

타인他人은 내가 밟거나, 나를 밟을 대상일 뿐.

거기엔 우정도 사랑도 없어. 

이렇게 살다보면, 사람은 없어지고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의 잔인하고 야비한 이분법만 남아버려.

그런데 이 청년은 동훈을 닮았어. 늘 미소와 인사로 사람을 대하지. 

수라장과 같았을 경쟁을 뚫은 이답지않게 그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는 지안에게도 늘 먼저 인사헤.

지안이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싸가지임을 알고 있음에도 늘 인사해. 수줍은듯, 하지만 소리내서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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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두가 비정규직인 지안을 마녀사냥할 때, 유일하게 동훈에게 다른 관점이 있음을 알려줘.

자신의 도덕이 있는 사람이야.

사회에 때가 묻지않아 착하다라기엔, 형규의 심성은 더 고와.

착한 형규가 그 도덕을 잘 지키고 자라면 또 다른 나의 아저씨가 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아직 희망을 가지게하는 인물. 여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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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가장 흔한 성姓씨와 가장 흔한 회사내 직급의 조합.

작감이 가장 흔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만든 인물이리라 나는 짐작해.


그의 모습은 비겁한 우리를 가장 많이 닮았어.

기본적인 도덕과 의리는 지키고 싶지만, 

내 이익앞에서는 한 없이 치사해지는 거울 속의 내 모습.

상사로서, 한 인간으로서 동훈을 존경하지만, 동시에

그 동훈이 자신의 출세를 막고 있음을 아는 인물.

그래서 술먹으면 그 이야기를 입에 담게되는 사람.

못난 부장이 딱하면서도, 원망스러운 사람.

그 비겁함이 우리를 닮아서 참 슬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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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못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큰소리로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

울먹이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말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현실에서의 내 초라하고 치사한 삶도 아마 나아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주는 사람.

가장 흔한 우리의 비겁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인물.

현실에 천착한, 치사한 우리가 감히 희망을 갖게하는 김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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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이 일을 할 때 제일 의지하는 사람, 송과장

사적으로도 동훈이 아마 제일 의지하는 회사내 사람.

실제로 동훈이 광일에게 소매치기를 당해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을 때, 

송과장이 택시비를 대신 내주러 내려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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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만큼의 경험과 실적은 부족하지만,

꼼꼼한, 원칙주의자인 동훈이 여러 일들을 맡기는 걸 보면,

능력은 있는 사람일거야. 하지만 그가 빛나는 부분은 의리에 있어.

그만큼 회사생활하고, 그 결과가 안전3팀같은 한직이라면,

학습된 무기력이 있을 수 밖에 없지.

그래서 한없이 몸을 사리게 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그는 부당함에 소리높여 항의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야.


여기가 학교냐는 비열한 윤상무에 말에, 비록 술의 힘을 빌었지만,

짱이 싫어하는애 집단으로 왕따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당당히 준영 일당을 규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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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은 자신이 송과장때문에 더 엿먹은거라고 말했지만,

사실 송과장에 대한 걱정과, 송과장에 대한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지 않았을까?

송과장은 동훈이 회사생활을 그나마 버티게해주는 소중한 내력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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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부장. 

설계팀의 에이스였던 사람.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입밖으로 말하진 않는 사람. 

부질없는 걸 알아서. 아니면 혹 지금 자기사람들 자존심에 상처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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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은 직접하는 사람.

능력있는 대학후배한테 추월당해도 눈치없이 회사에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

그나마 박동운 상무 짤리고 자신이 선 적도 없는 끈마저 떨어진 사람.

온갖 말도 안되는 괄시를 당하고 욕을 먹어도, 그 상사 욕을 술자리에서도 안하는 사람.

다만, 묵묵히 모든 걸 삭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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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거꾸로 많은 이들이 믿고 의지하는 사람.

뇌물 사건이 다소 황당하게 풀려도 많은 이들이 박동훈 부장이라면... 이라며 납득하게 하는 사람.

단지 상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박수치고 환호하게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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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마저도 담담히 인정하는 사람.

그래도 여전히 경쟁이 싫고, 가진 기술로 밥벌어먹고 싶은 사람.

그래서 뒷사람들의 등대가 되어주는 묵묵한 판타지같은 사람.

등대같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유독 드라마에서 동훈의 뒷모습이 많이 나오는게 아닐까?

심지어 타이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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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의리, 희망이 뒤섞인,

한물간 인물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하는 이 팀은 

묵묵히 건물의 안전을 진단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져.

아마 우리가 천착하는 이 현실도, 드러나지 않은 안전3팀이

유지해주는 것이겠지. 우리사회의 모든 안전3팀에게 감사해.

우리 모두 서로에게 나의 아저씨가 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 안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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