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자랑스럽게 내민 판사신분증(?)을 인식하지 못하는 엄마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엄마의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있는 자신이 안타까운 모양이다.
그럼 오름의 엄마는 오름을 잊어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 반대라고 느꼈다.
오름의 엄마는 오름을 너무도 또렷이 자기 속에 새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오름은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오름이가 아니라 정체된 순간, 과거의 어느 시점의 오름이다.
시장 이모들과 할머니 사이에서 활기차게 웃고 떠들고 눈물짓는 오름이 현재의 오름이지만 엄마의 오름이는 공주처럼
차려입고 피아노를 치는 예쁜 소녀이다.
오름의 현재를 설명하기위해 시장이모들과 할머니는 필수요소지만 개인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설정이다.
7회에 보면 이들과 한 가족처럼 된 것은 십년도 안 된것 같은데 이모들이 오름이를 키웠다는 둥 뒷감당을 본인이 하겠다며
제대로 판사하라는 할머니.ㅎㅎ 좀 딴지를 걸고 싶어지게 만든다.
어찌되었든 현재 친엄마가 엄마 노릇을 못하는데, 그들은 오름의 성공을 같이 기뻐해준다.
출근하는 바른에게 오름은 사과부터한다. 임판사님께가 아닌 이 곳에 화를 냈었다고.
오름에게 임바른은 예전에 알던 오빠가 아니라 사법부를 대표했었나 보다.
오름에게 눈도 잘 안마주치는 바른은 "이 곳을 바꿔놓기 위해 판사가 되셨군요."하면서 시니컬하게 바로 열일모드로 들어가는 듯 하지만
참견할 거 다 참견하고 충고할 거 다 충고한다. 놀러 온 보왕에 대한 경계도 잊지 않고.
첫 재판 초임판사 첫 재판에 부장판사 한세상은 법복을 직접 입혀준다며 긴장하는 오름에게 법복을 입히고 그런 모습을 바른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재판 첫 날, 오름은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듯한 바른은 나름대로 그런 오름을 세심히 관찰하고 충고한다.
재판장면은 2회가 제일 재미있었다.
사람이면서 동시에 판사이기를 주장하는 오름과 사건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판사를 계속할 수 없다는 바른의 원칙이 충돌한다.
공정하고도 인간적인 판사.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명제의 어느 쪽을 고민하기 보다 우리는 그 중간 어딘가에 균형잡고 설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바른의 책상 위에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의 저울이 있다. 양팔 저울은 절대적으로 같지 않으면 균형을 잃을 수 밖에 없다.
현대적인 의미의 공정과 정의가 여신의 눈에 가린 천을 풀어버리는 것이라면 동의하고 싶다.
하지만 천수관음의 눈과 손이라면 별로 탐탁치 않다.
판사,인간일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법복을 입혀 우리를 판단하게 하는 것은 그들이 신처럼 현명하고 자비하고 지혜롭기 때문이 아니고, 그럴수 있다고
기대해서도 아니니까.
첫 회식- 바른이 이 회식에 대해서도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샅바싸움이니까.
회식을 하고 술잔을 돌린다.
부장판사 한세상은 직원들과 계급장 뗄 생각이 없다.
법원경위들 사이에 청순가련형 미남판사인 임바른은 고기도 제대로 굽지 못해 단디 경위에게 집게와 가위를 넘겨주고 44부 전체의 놀림을 받는 분위기를
살짝 당황해 하다가 오름이까지 놀리자 서운한 표정이 스쳐지나간다. 오름이가 테니스 동호회 참석한다니까 자기도 테니스 좀 친다고 그런다.
개인주의자를 자처하는 바른이가 왜 테니스동호회에 가겠다고 하는지 ㅎㅎ
그리고 바른에게 돌아온 술잔.
평소에 임바른판사는 가볍게 무시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름이가 대신 마시려고 하자 호기롭게 자기가 마신다고 한다.설마 우배석으로서 좌배석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것은 아닐테고,
바른은 예나 지금이나 오름이 앞에서는 남자일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한부장이 바른을 "여자만도 못하다."라고 하고 오름이는 상큼하게 발끈한다.
회식자리에서 보면 오름이도 바른이를 그저 우배석 판사로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술에 취한 바른이가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라."고 입바른 소리를 하고 엎어져버린다.
다음날 아침 서류가방과 함께 테니스 라켓을 들고 지하철에서 졸음과 싸우며 출근한 바른은
해야할 일이면 힘들어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오름에게 사람은 자기 혹은 자기편을 위해 움직인다고 말한다.
증거에 의한 판결을 주장하는 바른과 그런 바른이 차갑고 냉정하다며 상황에 의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오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언쟁 속에서 숨막히는 방안에서 둘 다 한 숨을 쉰다.
일선의 판사들은 이런 것들로 고민하는구나 싶었다.
보왕과 한 팀을 이룬 오름과 단디와 한 팀을 이룬 바른.
테니스를 즐기는 것 같지도 않은데 호기롭게 참가한 바른은 해태상처럼 날아오는 공을 보고만 서 있고, 환호하며 코트르 누비는 상대편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같은 편이 단디를 겸면쩍게 외면하다.
허우적거리며 공을 따라다니다가 드디어 코트 중앙으로 날아오는 공을 치러 간 바른은 네트 건너편에 서 있는 오름을 껴안아버린다.
그런데 이 장면의 의문점- 바른은 몸의 균형을 잃어 오름을 안은 것일까? 아니면 오름이 공을 못 치게 하려고? 아니면 그냥 오름이 거기 있어서?
껴안은 사람도 안긴 사람도 당황하며 오름에게 떨어진 바른은 공을 머리에 맞고 서로의 눈을 보며 화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다시 확인 들어간다.
벤치에 앉아있는 오름에게 날아오는 테니스 공을 얼굴로 막아주는 바른은 그저 발이 미끄러진거라고 한다.
이제 바른은 좀 더 자세히 오름을 본다.
사건마다 감정을 담아 모니터를 기록을 읽고 있는 오름의 표정을 관찰하던 바른은 사랑스런 표정을 보고 의아해한다.
그 때 오름이 사랑스럽게 보고 있었던 것은 두 번씩 테니스 공을 맞는 바른의 모습이지만 바른이 모니터에서 본 것은 치즈 케잌이었다.
바른은 "정상은 아니야."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각자의 책상과 책상이라는 거리늘 지키던 두 사람은 이 때부터 조금씩 상대방의 영역을 넘본다.
은근슬쩍 오름의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며 서류를 뒤적이며 참견을 하는 바른, 바른이 정색을 하며 하는 충고를
"시어머니."라며 받아치는 오름.
오름은 자신이 바름의 최소한 '자기편'임을 이제 안다.
오름의 열정적인 일처리로 늘어난 업무량에 실무관들과의 마찰, 경솔한 실수,그리고 부장판사의 질책으로 무거워진 방에서 두 사람은 숨막히게 일만한다.
보왕이 찾아와 같이 저녁을 먹고, 코피를 흘리는 오름에게 바른은 평생 판사할 것 아니냐며 오늘은 집에 들어가라고 호통을 친다.
오름의 일을 대신 해 주겠다는 바른에게
"저는 보호가 필요한 어린애가 아닙니다." 라고 오름은 거절한다.
"합의부는 팀으로 일하는 겁니다. 어린애같은 소리말고 팀에 지장없게 컨디션이나 회복해요."
타인에게 관심 갖는 것도 간섭받는 것도 지독히 싫어하는 임바른이 이토록 누군가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말린 적이 있을까 싶었다.
오랫동안 바른을 알고 지낸 보왕은 가장 먼저 바른의 감정을 눈치챘다.
오름이 아프면 바른도 아프다는 사실을.
밤을 새워 오름의 일을 대신해 주고 바른은 생색도 내지 않는다.
근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신선하고 멋진 장면이었다.
오름의 실수를 위로하거나 눈물을 토닥여주지 않고 침묵을 지켜주는 모습은 참 세련되게 상대방을 위로하는 방식이라 생각된다.
일찍 퇴근한 오름에게 할머니는 마음이 없이 일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하고, 함께 가야 멀리간다고 한다.
할머니의 입을 통해 작가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다 좋은데 할머니가 입체적인 한 인물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기편임을 알기 때문에 시장 사람들이 할머니를 믿고 따른다.
드라마에서이 말의 의미를 모르지는 않지만 법과 판사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기편'이라는 단어는 그리 적절하지 않았다.
다음날 하루 쉰 덕분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오름은 바른이 얼마나 지겹고 힘든 일을 묵묵히 대신해 주었는지 알게 되었고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바른에게 좀 더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족구대회에 참석하는 오름과 치즈케잌을 들고 찾아온 바른에게 오름은 조금 더 가까이 앉는다.
오름은 고마운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자신의 실수를 바른 앞에서 반성한다.
아직 오름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도 쑥스러운 바른이지만 마음은 이미 훨씬 더 먼저 와 있었다.
그리고 불판재판이 열린다.
오름은 결과적으로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낸다.
"오십보와 백보가 같을 수 없다."- 부디 그렇게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주는 재판관들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판단하기 전에 잘 듣는 판사가 되라.
비단 판사 뿐일까.
어느 위치에서건 상대방을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다.
오름은 자신의 법복을 뿌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그런 오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바른은 오른에게 시선을 들켜 멋적어한다.
바른은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오름은 그렇게 보고 있었다.
덕분에 한번더본것같음 리뷰 감쟈해!! 그나저나 오름이 앞에서만큼은 멋져보이고 싶은?바른이 너무 귀여워ㅋㅋㅋㅋ
하 리뷰 다 받는다 ㅠㅠ
정성리뷰는 닥 ㅊㅊ - dc App
개추머겅 이런 조흔글 겨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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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글을 다 정독하게 만들었다 ! 문학증인 같으니! ㄱㅅ해 - dc App
너무 좋은 리뷰 ㄱㅅㄱㅅ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