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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라고, 눈 앞에서 익숙한 몸짓을 하는 페더러를 보며 꿈속인 듯한 느낌은 어느 정도 사라졌는데,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저 특유의 동작들, 엄지와 검지에 입으로 바람을 부는 동작, 주먹을 쥐고 역시 입바람을 불어 넣는 동작, 손목밴드로 흐르지도 않는 땀을 닦아내는 동작, 실수를 했을때도, 위너를 성공시킨 후에도 같은 표정으로 야단맞은 아이처럼 고개를 숙인채 라켓줄을 조율하는 동작, 특유의 서브 모션, 리턴 자세...
마지막으로 직접 보는 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뭔가 슬프면서 아쉬웠던 거 같다.

경기를 잘 못 봤다. 처음으로 승리를 너무 간절히 원한만큼, 가능성은 더 멀어보여서, 계속 긴장 상태였던 거 같다.
페더러가 인터뷰에서도 말했듯 play to minimum 해온 면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제일 관심사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확실히 어제, 그제와는 달랐지. 하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
쵸리치 잘 하더라. 파워 실린 포핸드. 젊음이 부럽더라.
더 강력하고 무적의, 대포알 같던, 젊은 날의 페더러의 포핸드로 공을 되돌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계속 상상하는 나.

경기 내내 그리고 끝난 후에도 기분이 너무 다운되어 있는 와중에,
페더러도, 페더러 팬들도 borrowed time (시한부로 잠시 빌려온 시간 정도로 번역하면 되려나;;;)을 살고 있는 거라고,
borrowed time을 살고 있는 팬의 기본자세는 감사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는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ㅠㅜ

담주 한 주 계획한 대로 잘 쉬고, 계속되는 경기로 못하고 계신다(ㅋㅋ)는 practice도 하고,
윔비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borrowed time을 살고 있는 페더러 팬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