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에서 이어서 쓰는건데 못보신 분 이 링크글보면 이어질꺼 같고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atch&no=2455989


오늘 딸기파더형님이 쓰신 글도 보시길

"정보글))랑에의 무죄를 선고한다-feat.프리스프렁"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atch&no=2456749




어제 풀다말던 밸런스 관련 썰을 마저 풀어보려고 함니다


어제글에서 이야기 하려던건 '최근 리슈몽 브랜드들의 창렬화'였다 보니 밸런스 관련한 거에 대해서 간단히 훑고 지나갔는데 조금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계 밸런스는 직경이 크면 클수록 좋음. 


직경이 크면 안정성과 정확성 모두 오르는데 정확도에 목숨을 걸던 크로노미터 대회 휩쓸던 손목시계 칼리버들을 보면 대회제한인 13리뉴사이즈 안에 밸런스 휠 크기를 센터피니언과 무브밖에 겨우 닿을듯 말듯하게 극한으로 키워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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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 뿌조의 칼리버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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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30T2RG (센터세컨드 없는 칼리버인데 사진엔 있네요.. 어쨌거나 급한대로.. 2367님과 딸기파더님이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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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135


이런 크로노 무브들에 있는 무브는 36밀리짜리 시계에 들어가는 사이즈지만 밸런스만 떼어놓고 보면 6497에 밸런스보다 클 정도입니다. 


예전에 봤던 빈티지 크로노미터 시계는 안쪽 케이스를 파내서 밸런스 자리를 만든거도 있었는데 찾을 수가 없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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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여기서 100년도 더 옛날의 벽시계의 escapement를 잠깐 봐봅시다


보면 밸런스의 모양만 다르지 펜듈럼이 손목시계 무브에서의 밸런스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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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이렇게 작은 시계가 있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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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중요한 은행이나 정부기관에서는 짤과 같이 펜듈럼 반경으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쓰는 톨케이스 클락을 레퍼런스용으로 하나씩 가지고 있었음


정확도, 안정도 끝판왕이지만 그 크기만큼 큰 힘의 진동이 주변으로 퍼지다보니 나무로 된 실내나 시계 자체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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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막기위해 시계 안에 펜듈럼밸런스와 기어트레인을 두개로 만들어 교차로 진동하며 서로의 진동을 상쇄시키는 레조넌스 시계가 나올 정도로 포기 할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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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레조넌스 클락의 전통을 잇는 의미에서 필립듀포도 진동상쇄시계인 듀얼리티를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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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시계는 옛날꺼처럼 기어트레인이 간단하지 않거나 베럴 두개 넣느라 밸런스가 쓸 수 있는 면적이 협소한 경우가 많지만 헤어스프링 재질이 발달해서 밸런스 크기에서 약간 희생을 해도 쓸만해졌는데(여전히 같은 조건이면 큰 밸런스가 정확하고 안정적임) 그래도 제한된 면적내에서 크게 만들어야겠으니 윗짤처럼 밸런스 스크류 없애고 직경을 모두 활용하는 레귤레이터식 민짜 밸런스를 쓰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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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밸런스는 스크류들이 직경 늘릴 공간 잡아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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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프렁 어저스트먼트를 포기 할 수 없었던 파텍이 1948년에 특허출원한 Gyromax를 만들었음. 밸런스가 면적을 끝까지 사용해서 최대한 원심력을 만들 수 있고 프리스프렁 조정도 가능하니 문제가 완벽히 해결됨. 그때 당시에는 딸기파더형이 말했던 공기저항 걱정도 했으나 요새 연구해본 결과 시계 정확도나 토르크 부담에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무브안의 공기저항은 거의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일정하기 때문에 저항만큼 레귤레이터로 조정을 하던 프리스프렁밸런스로 조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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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의 마이크로 스텔라는 자이로맥스만큼 엘레강트 하진 않지만 기능적으로 봤을때는 파텍과 결과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음


첫번째 결론: 프리스프렁 두가지를 기능적으로 볼때 자이로맥스 > 스크류



근데 여기서 다시 자이로맥스건 스크류방식이건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쓰는 이유를 말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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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자세마다 오차가 다른데 그 변동폭을 최대한 줄이는게 6자세차 수정입니다. 변동폭이 크더라도 평균은 같을 수가 있잖아..


X의 첫번째 칸에 0.0이라고 된게 평균 오차고 위에 6개가 6자세차별 오차인데 프리스프렁이 아니고 레귤레이터를 쓰면 평균만 조정할 수 있고 저 6개의 차이는 조정 할 수가 없음.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평균이 0초라도 어떤 포지션에서는 +30초나오고 다른 포지션에는 -30초가 나오면 평균이 0초라고 하더라도 조정을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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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짤의 쇼파드처럼 프리스프렁이 아닌데도 5자세차 검증을 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보고 사람들이


"요새 시계들은 밸런스를 균형있게 만들고 헤어스프링도 좋아서 프리스프렁 필요없다"라고 하지만 프리밸런스 어저스트먼트가 진가를 발휘하는건 시간이 지나면서 100% 발생하는 스프링의 노후화와 열로 인한 밸런스의 미세한 휘어짐임. 항상 움직이는 부분이고 사람 손목에 붙어다니는거라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되어있음


그런 걸 조정하기 위해서 레귤레이터 어저스트먼트보다도 프리스프렁 어저스트먼트를 쓰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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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 하는 독립장인중에서 킹이신 로렝 페리에를 보면 자이로맥스 프리스프렁 밸런스에 레귤레이터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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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주른의 시계에도 자이로맥스 프리스프렁 밸런스에 레귤레이터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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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듀포 심플리시티는 자이로맥스를 쓸지 스크류밸런스를 쓸지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지만 레귤레이터는 무조건 없고 선택권을 주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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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계인 파텍 5712의 260에도 자이로맥스에 레귤레이터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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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마피게의 베이스오토 무브인 3120도 마찬가지...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음

'하이엔드인데 프리스프렁 밸런스 있어도 레귤레이터 그냥 하나 더 넣어주면 되는거 아니야? 이거도 원가 절감 아님? 스완넥 이쁘던데?'

'프리스프렁 어저스트먼트도 하고 레귤레이터 어저스트먼트도 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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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AP 롤렉스가 스완넥을 비롯한 여러종류의 레귤레이터를 쓰다가 없애버린 이유는 레귤레이터 수정을 거절하기 위해서 입니다.


레귤레이터로 평균 조정하는건 당장 무브 열어서 레귤레이터 이쑤시개로 밀거나 스완넥 레귤레이터면 스크류 좀 돌려서 몇초만에 끝나잖아요


그렇지만 레귤레이터가 없음으로써 "우리는 이 시계를 레귤레이터없이 프리스프렁으로 6자세차 수정으로 만들었음. 대충하는 어저스트먼트는 허락하지 않겠음. 6자세차까지 제대로 레귤레이팅하시오"라는 메세지를 주는것 입니다


그러다보니 시계 부품 자체의 가격이 싸건 비싸건 조립가격까지 생각한 완성품의 가격은 훨씬 더 비싸지는거구요. 레귤레이터가 있는 것은 진땡 장인정신보다는 그냥 감성에만 매달리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텍과 AP와 롤렉스는 시계업계가 스완넥/레귤레이터를 버리는 과정을 거쳤던 50~70년대에 존재했던 메이저 브랜드 시계였기 때문에 스완넥이 없는 것이 진짜 역사를 거친 전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랑에가 스완넥에 인그레이브드 밸런스콕을 브랜드의 상징처럼 가져가는게 웃기는거도 조작된거나 다름없는 몇 안남은 전통에 집착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부족한 heritage를 보여주는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랑에 zeitwerk나 다토그랲 이상은 gyromax 쓰더라)


물론 그게 이뻐서 그걸 사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지만 나 포함 purist들,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 독립장인들은 보기에만 이쁜게 하이엔드 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