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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써보네

다들 잘 지내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돡붕이야
예전에도 글 몇번 끄적였던.

오늘은 절대 잊기 힘든 날이야
다른사람들은 911 테러로 기억할 오늘은
재작년 내가 골수이식을 받은 그 날이야.
골수이식 받은 날을 환우들은 두번째 생일이라 부르더라
다시 태어난다 뭐 그런 좋은뜻으로.

입원하고 이식 전처치로 방사선치료랑 항암치료
받을 때 지옥같던 그 시기들이 아직도 아른아른해
그때 두산이 너무 잘해서 힘든 와중에도
정신적도움이 얼마나 됐던지ㅋㅋ

그러고 벌써 2년이 지났어.
그 사이에 폐에 합병증이 생겨서 폐이식없이는
복구할수 없을 정도로 폐가 망가져버렸어
말하면서 걷는, 일상 수준의 생활조차 잘 되지 않으니
힘들때가 많아.
그래도 2년 동안 재발이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어쨌든 다른 치료가 나올 때까지
버티고 버틸수는 있는거니까.

폐 때문에 친구도 잘 못만나는 요즘
몇 안되는 낙은 야구보는 낙이야
아플 때마다 잘해서 아픈 나를 위로해주는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
작년엔 아깝게 준우승했지만 그때 후반기 모습도
완전 멋졌지.

20년넘게 응원한 보람이 이제 정말 나에게
득이 되어 돌아오는 기분이야
그런 의미에서 올해도 끝까지 마무리 잘지으면 좋겠다..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언젠가 뇌만 가지고 새로운 인공신체에 이식할수있는
그런 날도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숨이 찰 때까지 뛰어보고싶은게 소원임ㅋㅋ

주저리주저리 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어디 특별히 2년됐다고 자랑할만한 데도 없어서
돡갤에 끄적였어.
환우카페는 도움은 되지만 오래 있다보면
괜스레 계속 병생각나고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
돡갤보고 두산야구 보고 그럴땐 아픈거 잊을수있어서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 진심.

지난번에 응원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
너무 고마웠어.
앞으로도 꿋꿋이 치료받으면서 살아볼게
갤러들 모두 건강 잘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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