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내가 강병준 메모들 쫙 정리해놨는데 내가 정리해놓고도 그거 계속 읽게 된다.
불타는 고구마
일장연설
한참 웃었다
이 세 구절 나올 때에는 귀여운 은호를 아끼고 사랑하는 강병준의 마음이 너무나 투명하게 보여서 아련하고
모르는 사람
저 청년
이 두 구절 나올 때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당사자에게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나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느껴져서 가슴이 아프고
“선생님 저 나무는 은사시나뭅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나뭅니다.”
자꾸 옆에서 (말을) 건다. 귀찮다고
부분을 읽으면 은호 또한 얼마나 강병준 선생님을 사랑하고 아꼈는지 느껴져서 가슴이 아려온다.
죽음은 두렵지 않다
기억나지 않는 상처들이 점점 줄어만 간다
기억과 언어를 잃은 불쌍하고 처참한 마지막 모습까지
이 세 구절 나올 때에는 강병준 선생이 겪었어야 할 절망의 빈우물이 그대로 느껴진다.
고작 스무 살 정도의 청년에게 너무나 무거운 짐을 안긴 채,
지금은 말과 기억을 몽땅 잃어버리고 가평에 누워있는 강병준을 이기적인 사람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옥 속에서 강병준이 살려달라고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은
그가 가장 아끼고 귀히 여기는 존재
은호밖에 없었음을 생각해보면
도저히
강병준을 향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지 못하겠다.
은호가 강병준 선생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작가의 영혼이 전부였던 강병준에게 마지막 여생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것 같다.
강병준의 영혼이 겪어야 할 지옥의 절반을
은호가 고스란히 떠맡음으로써
두 사람은 지옥을 각각 반씩 나눠가진 것이다.
문학 작품 외에 드라마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웅숭깊은 사제지간을 만났다.
그러니
단이가 강병준 선생을 대신해서
강병준 선생의 말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언어를 잃어버린 강병준 선생에게서 은호가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그 말.
"은호야 잘했어."
**
6회 은호의 "아버지. 아버지입니다." 대사 때문에 은호를 아들이라고 보는 쪽이었는데
14회 마지막 강병준 일기, 메모를 보니
은호가 아들이건 아니건 아무 상관이 없는 듯함.
이 세상 어떤 아들도 은호만큼 지극정성으로 강병준의 여생을 지키고 보호하지 못할 거 같은데
아들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떤가.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혈연이 아니고
마음으로 연결된 인간의 관계일 테니.
그동안 은호는 작가로서의 단독 에피는 없었는데
강병준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로서의 차은호도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스테리가 너무 길게 이어지면서 약간 처진 느낌인데
작가가 이 에피소드에 애정이 많은 듯해서
15화 초반 강병준과 차은호의 회상씬, 그리고 단이와 은호가 부둥켜 안고 잘 했다고 잘 했다고 이야기해주는 장면 등에서
제대로 잘 그려줄 거 같아 기대된다.
지금 막 네캐 갔다가 엔딩 보고 왔는뎨 이글 보니까 눈물난다ㅠㅠㅠ
마지막 두문단 완전 공감해 과거씬 분량떠나서라도 은호강병준 관계 흐름 잘 느껴지게 그려줬으면 좋겠고 작가로서 은호의 글세계에도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런 부분까지 담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이 이 스토리로 말하고자 하는 의미 잘 전달하면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음
사실 아들이길 바랬었거든 아니 믿었던거지... 예고에서 보고 분명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들더라고 그래서 나도 작가님이랑 은호 과거씬 기대하고 있어 잘 그려주실거라 믿어
처음 지서준 비밀방 보고서 아 은호가 아버지라고 했던 건 정신적인, 마음의 아버지를 말하는거구나 했었다 제대로된 아버지가 없었던 은호에게 술마시는 걸 지켜봐주고 청년으로 자라는 걸 지켜봐준 강병준작가가 진짜 아버지였겠구나 했었어
나도 계속 은호가 아들이어야만 해 그런 마음이었는데 강병준 작가의 메모를 본 후엔 만약 아들이 아니라고 했을 때 은호의 저 두려움과 갈등이 더 깊게 와닿을 거라 봐서.. 은호가 져야 했던 짐의 무게가 몇 배는 더 커지는 느낌이더라 ㅠㅠ 그 어린 나이에 ㅠㅠ
어린나이에 혼자서 어떻게 저짐을 지고있던거지? 아들이 아니라연 더더욱 10년동안 헌신한거네 ㅠㅠ 간병하면서 마음의 짐까지 은호 삶이 맘 아프다
큽.. 은호랑 강병준 사이가 이리 끈끈하고 따뜻한 관계인지 몰랐는데 메모지보고 진짜 눈물 나더라 정리 감사하고 은호가 듣고싶어 했던말 단이가 들려줘서 정말 다행이야ㅜㅜ
너무 좋은 글이다. 아들이건 아니건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더라. 두 사람 과거 너무 궁금하고 잘 그려주길 기대함
은호야 잘했어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