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오늘의 시음주 라인업.

시음한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1. 레벨 옐 라이
     2. 레벨 옐 버번
     3. 잭 다니엘 싱글 배럴
     4. 믹터스 사워 매쉬
     5. 믹터스 10년
     6. 드라이 플라이 윗 위스키 3년
     7. 메이커스 마크 CS
이렇게 되시겠다.



이제부터 각 시음주들의 후기를 써 보도록 함


1. 레벨 옐 라이

노징에서 흙 냄새가 진하게 느껴졌음. 약간 사과 껍질 냄새도 났던 듯.
먹어보니까 전체적으로 스파이시함이 깔려있음. 스파이시한게 처음 마셨을 때 혀를 찌르다가 조금 가라앉고 바닐라랑 캬라멜의 캐릭터가 나옴. 약간의 사과나 배 향도 은은하게 느껴졌음. 플로럴한 느낌이 스파이시한 캐릭터 밑에 살짝 깔려있음.
잔 브리딩이 조금 되니까 흙 냄새가 노징에서는 옅어졌는데 테이스팅에서는 스파이시함이랑 엉켜서 브리딩 전보다 뚜렷하게 드러났음.
지금 와앤모에서 세일중이니까 라이의 느낌이 무엇이다! 라는걸 알고 싶으면 가성비적인 면에서 꽤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음. 나름 라이의 특징을 잘 살렸어 ㅇㅇ


2. 레벨 옐 버번

얘도 라이랑 비슷하게 노징에서는 흙 냄새가 좀 나더라.
라이랑은 좀 다르게 브리딩 없이도 마셔봤을 때 흙 냄새가 꽤 뚜렷하게 남. 이 느낌이 약간 생 고구마같기도 해.
얜 매쉬빌이 위티드 버번인데 라이드 버번스러운 스파이시가 튀더라. 거기다가 약간 허브 느낌도 있어서 이 스파이시한게 생 부추 씹어먹는 느낌같았어. 생각보다 버번에서 느껴질법한 캬라멜이나 바닐라 노트가 진하지는 않았어. 이건 딱 불바디에나 맨해튼같은 허브 캐릭터가 있는 칵테일 기주로 쓰기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3.  잭 다니엘 싱글 배럴

이거는 스파이시한 느낌 진짜 없고 바닐라 초콜릿 캬라멜의 달달한 향이 펑펑 터지는 술이야. 버번린이들한테 츄라이츄라이 시키면 달달하다고 주워먹기 좋을만한 그런 술.
약간 꿀 같은 끈적달달한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브리딩이 좀 되니까 점점 스파이시한 느낌이 올라오더라. 브리딩 되면 스타아니스같은 향신료 캐릭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묵직하지 않고 부들부들 달달한 느낌이 진짜 인싸들이 좋아할 그런 맛이었어.


4. 믹터스 사워 매쉬

요 녀석은 버번도, 라이도 아닌 아메리칸 위스키.
사워 매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 주고 싶은데 귀찮으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래ㅋㅋ 간단히 말하면 이전에 당화시켜놨던 맥즙(=매쉬)을 새로 당화시킬 때 스까스까 해서 당화 효율도 높여주고 발효 효율도 높여주고 맛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임.
노징에서는 사과 껍질 향이랑 약간 건포도같은 느낌, 바닐라 향이랑 허브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있었음.
마셔보니까 첫 맛에는 굉장히 자극적인 스파이시함이 혀를 쿡쿡 찔러대다가 순식간에 싹 가라앉고 바닐라랑 캬라멜의 달달한 향이 덮어버려. 고소한 곡물 느낌도 나고.
이건 브리딩이 좀 되니까 곡물 캐릭터가 점점 더 강해지더라.
예전에 어떤 바텐더분이 이 위스키 설명해주실 때 라이로 시작해서 버번으로 끝나는 위스키라고 말씀하셨는데 딱 그런 느낌이야. 라이의 스파이시에서 버번의 바닐라+캬라멜의 피니쉬로 이어지거든.
이거 칵테일 기주로는 몇번 먹어봤는데 니트로는 처음 먹어봤어. 근데 진짜 재밌는 맛이더라. 정말로 재미있는 맛이야.


5. 믹터스 10년

오늘의 주인공. 코박죽 하니까 얘도 흙 냄새가 좀 나. 거기에 캬라멜의 끈적달달한 느낌도 좀 있고 뻣뻣한 허브류의 느낌도 나고 몰티함도 있고 그래. 진짜 복합적인 향이 껴지더라.
마셔보니까 스파이시한 느낌이 전체적으로 은은하게 깔려. 절대 혀 찌르는 느낌은 아니야. 약간 건과실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닐라 캐릭터가 진하게 느껴지다가 바닐라가 점점 연해지면서 캬라멜이 점점 강해져서 캬라멜 느낌으로 피니쉬가 길게 남아.
얘도 몰티한 바디감이 있더라.
약간 플로럴한 캐릭터도 있고 갓 딴 깔바에서 나는 과일 껍질 뻣뻣한 그 느낌도 있어. 그리고 이거 스파이시한게 후추보다는 매콤한 허브류의 느낌이었어.
비싼놈이라 많이 먹기 아까워서 바이알에 담아놓고 조금만 먹느라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했다 ㅋㅋ
이게 오늘 딴 술이다보니 아로마가 좀 뭉쳐있는 느낌이었어. 좀만 더 에어링 돼서 풀리면 씹존맛일듯.


6. 드라이 플라이 윗 위스키 3년

어.. 이거는 좀 신기한 맛이야.
처음에 스파이시한게 확 찌르다가 바로 싹 가라앉고 몰티한 느낌이 쫙 깔려. 그리고나서 양 젖 치즈의 느낌이 나더라 ㅋㅋㅋㅋ
이거랑 맛이 제일 비슷한게 다른 술이 아니라 페코리노 로마노로 만든 까쵸 에 페페 파스타인듯 ㅋㅋㅋㅋ
양 젖 치즈+후추 느낌이라 웬만한 술에서는 잘 느껴보지 못할 캐릭터야. 에어링 좀 되면 어떻게 변할지가 궁금하네.


7. 메이커스 마크 CS

코박죽 하면 '메맠'의 상징과도 같은 아세톤, 초콜릿, 바닐라, 캬라멜이 진짜 진하게 느껴져.
맛을 보니까 메맠의 상징적인 바닐라랑 캬라멜, 초콜릿이 전체적으로 쫙 깔려있어. 생각보다 일반 메맠에서처럼 아세톤이 강하진 않더라. 도수빨인가?
스파이시한게 느껴질랑 말랑 하다가 피니쉬 가서 다른 캐릭터들이 옅어지니까 스파이시가 확실하게 드러나더라.
매콤한게 페퍼민트같은 느낌이 있어.
전체적으로 짭쪼름한게 미네랄 느낌도 있어.
잔 브리딩좀 시키니까 바닐라보단 초콜릿이랑 캬라멜 캐릭터가 더 강해지더라.



오늘 시음회는 진짜 혜자스러운 시음회였고 정말 만족스러웠어.

개인적으로 오늘 시음했던 것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놈은 믹터스 사워매쉬였어. 믹터스 10년이 좀만 더 에어링이 됐다면...


마지막으로

주최자 센세... 흑염룡을 봉인 해제하지 못해 미안하다구... 쿠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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