윱윌 시인의 시간 초반 부터 목메어 부르길래 어라 싶었는데

중심에 선 갈릴의 이야기를 둘러싸고 있는 그 공기 같은 윌리엄의 감정선에 색이 확 물들기 시작했다고 해야하나 전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옴.

(공기 같다는 건 존재감이 없단게 아니라 눈엔 안 보이지만 분명 존재한다는 의미에서ㅇㅇ)

둘이 서로 감정선 잘 쌓는 거랑 동시에 또 기가 막히게 잘 맞물리는 걸 어제 뼈저리게 느꼈다.

샤릴 최후진술 맆 하는 동안 뒤에 서있던 윱윌 그 묘한 표정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몸이나 표정에 크게 움직임이 없는데도 눈에 일렁이는 물기 만으로 난 속이 미어지는 거야.

증언도 말하다가 우뚝 서서 으아아 울어버릴 것 같은 느낌의 증언이었음.

화나고 속상해서 막 질타하는 와중에 나의 주인공은 그 미련한 행동에도 여전히 반짝거려서. 그게 더 속상해서.

그리고 그지돈에서 그 속 다 풀어주는 샤릴. 이러니까 별이 될 수 밖에.

별이 영원히 죽는 순간에도 새로이 태어나는 순간에도 폭발은 일어나니까.

천국과 지옥이 사라진 갈릴레이와 셰익스피어의 여정 끝에 탄생한 은하 속에 던져진 느낌... 그들이 원하는 만큼, 내가 원하는 만큼 펼쳐질 나의 여행의 시작.

공연 내내 윌리엄 존재감이 컸던 만큼 후회 없는 노래-에 갈릴레이의 표정을 담음과 동시에 내 시선이 윌리엄에 가서 멈추더라.

난 배우가 캐릭터랑 일체화돼서 자기도 모르게 말하고 부르고 행동하는 그 찰나가 보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샤릴 뒤에 있던 윱윌이 딱 그랬음.

아우 그지돈 마지막 샤윱 호흡 맞추는 건 들어도 들어도 소름이야...ㅠㅠㅠㅠ

저때 공연장 울리는 공명이랑 샤윱 표정은 설명할 어휘도 없고, 개인적으로 설명을 필요로하지도 않음.

밤공도 양도해버리고 집 가는데 내내 행복했다.

지금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