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마시는 위스키 가격은 거의 변함없고 하이엔드 쪽으로 가면 가격이 떡상한다고 보는게 맞는 분석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니다.


2003년에 맥캘란 30년이 340달러, 12년은 65달러였습죠. (아마 시드니 면세점 이야기인 모양)

한 다섯배 정도의 가격 차이.

2015년에는 맥캘란 30년 파인오크가 5000달러, 12년은 105달러로 가격 차이가 48배로 올라감.


2003년에 비하면 12년 가격도 오르기는 했는데, 물가상승률 같은 것들 고려하면 30년 오르는 정도에 비하면 무시할 수준.



별개의 사이트인 위스키 세컨더리 마켓 분석에서도 비슷한 트렌드가 관측됨.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판매된 위스키를 가격 vs 판매량으로 정리하고, 지니계수마냥 누적 판매량과 판매된 가격의 누적으로 나타낸 차트.

모든 위스키가 동일한 가격에 팔렸다면 아래쪽 대각선 점선을 따르는 그래프가 나올 것이고, 단 하나의 위스키가 존나 비싼 값에 팔리고 나머지는 0원에 팔렸다면 위쪽의 ┌자 모양의 점선을 따르는 그래프가 나올 것인데, 보시다시피 시간이 갈수록 위스키 가격 분포가 편중되는 현상이 관찰됨.


그렇다면 어떤 위스키들이 이러한 가격의 불평등을 주도하는가?


이를 알아보고자 위스키를 숙성 년수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눔. 아래는 시간에 따른 각 그룹의 median 세컨더리 판매가 그래프

30년이 넘는 그룹에서 가격 증가가 두드러지고, 앞서 나온 가격 편중의 원인으로 보임.


비슷한 분석을 숙성 년수 대신 빈티지를 이용해서 진행

마찬가지로 올빈 그룹에 의해 가격 상승이 주도되고 있음.


그러니까 고오급 위스키 라인업의 가격이 미쳐 날뛰는 것이 전반적 위스키 가격 상승으로 보인다는 이야기.


요오즘 캐스크는 옛날에 마시던 황 향 나는 지인하고 구수한 셰리캐스크가 아니다 딱딱 하는 지적은 나올 수 있음. 유효한 지적이라고 생각.

실제로 위스키의 숙성 년수나 빈티지 등으로만 분석했지 맛대가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관해서는 알아보지 않기도 했고... 어캐 알아볼지도 모르겠긴 합니다만.


다만 저렇게 위스키의 품질 저하 요인이 있는 만큼 품질을 상승시키는 요인도 있다는 것도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음.

통 제작이나 위스키 제조 공정의 개량과 자동화, 이로 인한 QC 개선과 전반적인 품질 상승, 위스키 숙성에 관한 이해 증가, 분석 장비의 발달 등등.

과거보다 술맛이 더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는 각 증류소 특성을 감안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