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을 점



제가 쓰는 리뷰는 전부 초보를 대상으로 합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에도 그렇고 제 취향이 원래 입문기 취향입니다. 무슨 취향이든..

초보가 의미하는 바는 만년필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이제 한번정도 써볼까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여기 갤에 와서 상주하는 십덕후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갤에 올라온 리뷰들과 성격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1. 회사 트위스비에 대해


2. 트위스비의 만년필 모델 에코에 대해


3. 디자인 및 특색


4. 볼펜 등 타 필기구와의 비교 및 느낌


5. 만년필의 장단점


6. 총평 및 후기



1. 트위스비가 뭐야? 무슨회사야?



대만의 필기구 업체야. 필기구 업체라고 하지만 실상 주력이 만년필쪽에 있는 느낌이 강한것 같아.

다른 제품이..노트랑 잉크,잉크병, 볼펜샤프 조금 정도밖에 없어.


원래 플라스틱쪽 하청일(레고나 서양의 고급만년필 OEM 생산을 했던듯)을 50년 넘게 하다가 창업하게 했다고 하네.

트위스비라는 이름은 삼문당(三文堂)을 영어로 쓰면 San Wen Tong인데, SWT라는 약자를 뒤집어 TWS가 되었고, BI는 筆을 영어로 쓰면 bi인데 그걸 그대로 붙인거야.

그래서 트위스비가 탄생하게 된거지



본인들은 청 건륭제가 지은 자금성의 '삼희당'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다..라고도 주장해.

삼희당이 뭐나면 건륭제가 다음의 세가지 서예첩을 모은 후 너무 기뻐서 자금성에 지은 서재야.


왕희지의 쾌설시청집

왕헌지의 중추첩

왕순의 백원첩


쾌설시청집은 대만에 있고 나머지 두개는 중국에 있는걸로 아는데..여튼..


뛰어난 성능대비 합리적있는 가격과 말도 안되는 혜자 A/S로 유명하다고 함. 나야 AS를 안보내서 모르지만.

고급라인으로는 다이아몬드580, VAC등이 있고, 보급라인으로는 Go가 있는듯 하다.



2. 에코 모델에 대해서



에코 모델은...트위스비의 간판모델이야.

최고급 라인은 아닌데, 가장 주력으로 미는..뭐라고 해야하지? 자동차로 치면 현대 소나타?

문방구갤 공지 기준으로는 메인스트림? 가격대로는 중급기? 어떤 회사는 가장 저렴한 보급모델이 제일 잘나갈 수도 있는거니까..


에코 라인업은 크게 ECO와 ECO-T로 나뉘는데, 간단히 말하면 에코모델은 기본형에 다각형 바디 형상이고, 에코-T모델은 그립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게 특징이야.


나는 어렸을 적 부터 삼각형 필기구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에코-T모델을 구했어.




트위스비의 상징마크야. 바이오하자드라고 놀림받기도 하고..

보면 ECO-T모델이라 삼각형임을 알 수 있어.


구성품을 한번 보자구.





포장은 저렇게 되어있어.나는 심플해서 좋은데 어떤 사람은 싼티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

박스는 저렇게 구성되어있어(인터넷으로 주문하니 트위스비 종이백도 같이 오더라만..)

간단한 설명서와 경고가 쓰여있어


<<절대 알콜로 닦지 말것>>

알콜로 플라스틱재질을 닦으면 뿌옇게 크랙이 생기는걸 보게 될거야..


빨간색 부품은 분해하라고 주는 거고, 저 기름은 윤활유야.


3. 디자인 및 외형적 특징


일단 볼까?





에코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속이 비쳐보인다는거야.

만년필계에선 이런 형식의 모델을 데몬스트레이션(줄여서 데몬) 모델이라고들 하는것같아.

난 첨에 데몬이래서 무슨 악마의 뭐시긴줄 알았는데

원래 영업사원들이 들고다니면서 보여주기위한 방식이었다나 뭐라나..그건 잘 모르겠고. 여튼 이게 원래 저가펜에는 잘 없었나봐.

지금은 중국펜만 사도 있지만.

여튼 그래서 잉크를 넣으면 잔량을 확인할 수 있고, 예쁜 색잉크를 넣으면 펜이 그 색으로 온통 물들어.




이렇게 말이야. 넣은 잉크는 디아민의 냉정과 열정


내가 산 모델은 ECO-T 클리어 버전이야.그래서 모든 부분이 투명한데, 다른 모델은 보통 뚜껑부분과 펜 꼭다리 부분에 색이 있어.

그 부분이 불투명/투명으로 나뉘고. 색상도 여러가지로 나뉘어.

나는 중국에서 직구한거라 그런지 에코-T클리어 모델이 있었는데, 국내에선 수입이 안되는거 같아. 삼각그립이 인기가 없나봐



다음, 보통 일반적으로 잉크주입하는 방식이 카트리지&컨버터 방식을 쓰고있는데 에코모델은 피스톤 필러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자세한 구동방식과 차이점은 검색하시고.. 병잉크가 반드시 필요하고, 거기다 펜을 담궈서 뒷 꽁무니를 돌려서 충전하는 방식이야.

이건 정말로 왠지모르게 비싼 만년필들에 채택된 방식임.





완전히 풀어놓은 상태야. 저 상태에서 잉크병에 펜촉을 박고 돌리면 잉크가 충전됨


만년필은 잉크가 말라붙으면 안나와버리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서 그런가 뚜껑도 좀 신경써서 만드는듯한데 뚜껑닫는 방식도 중요하게 따지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냥 눌러서 닫는 방식이 있고, 나사산이 있어서 돌려서 끼워닫는 방식이 있는데 에코는 나사산 방식이야.




닙쪽에 어떤 처리를 한 것 같긴해.


다른 모든 부분은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져 있지만 클립은 스틸이고, 닙은 스텐으로 만들어져 있대.





만년필계에서 닙을 크게 금닙/그 외로 나눌 수 있는 거 같은데, 금닙이 훨씬 비싸. 일단 금이니까..

금닙이라고 전부 순금이나 금재질은 아닌거같지만..



제원은..길이는 재기 힘드니까 타 사이트에서 퍼왔는데 뚜껑끼고 약 14cm, 뚜껑을 뒤에 끼우면16.7cm,두께는 1.3cm, 본체만 13.2cm.

무게는 내가 저울이 있어서 직접 재봤어. 잉크 안 넣은 무게야.




이 무게가 얼만큼인지 잘 감이 안올테지?




모나미153 볼펜 무게야.



4. 다른 필기구와 크기, 선굵기, 필기감 등 비교



나는..이게 만년필 처음 쓰는거라 다른 만년필이랑 비교를 할 수가 없어. 그래서 뭐라 말해주기가 어렵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필기감이라는게 읽어본다고 어떤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고. 직접 쓰는게 제일이지 않을까?

또 나에게 맘에들지 않는게 다른사람에게 좋을 수도 있는거고..

그래도 그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모나미153을 가져오면 도움이 될까해서 등장시켰어. 이건 누구나가 한번은 만져봤을 테니까..


써본 느낌으로는, 사각거림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된 느낌이고, 무게밸런스가 잘 맞춰져서 기분좋게 오래 필기할 수 있었어. 아무래도 모나미랑 비교하긴 그렇지만, 만년필이다보니 훨씬 부드럽게 잘 굴러가기도 하고.

지금 진하오51a가 잉크가 들어있는데 그것과 비교하자면, 조금 더 사각거리는 느낌이야.




아 씨-발; 악필 ㅈㅅ

글씨쓰기 싫었는데..



여튼.. 위부터 트위스비 에코(냉정과열정)//진하오 51a(큉크)//모나미 153

보면 같은 ef닙이라도 굵기가 다른걸 알 수 있지?

모나미는 그냥 한 줄 적어봤어..한 20년된거라 잘 나오지도 않어..



내가 선택한 닙은 ef닙이야. ef가 보통 가장 얇은 선이야(일부 브랜드는 더 얇은 uef도 나오긴 해)

여기서 획의 굵기에 대해 설명을 한번 하고 갈게. 이 리뷰는 초보를 위한거니까.


보통 만년필에서 굵기표시는 이렇게 해.


EF


이런식으로 오른쪽으로 갈 수록 선이 굵게 나와.

단 주의할점은 이게 회사마다 달라. 어느회사의 F닙은 다른회사의 M닙보다 굵을수도 있어.

그리고 B닙이라는게...M닙보다 큰 일정 닙은 B닙으로 부르는 것 같아. 이것도 회사마다 표기가 다른 경우가 있지..

그리고 평균적으로 서양 만년필회사의 촉이 같은 사이즈라고 표기되었더라도 동양만년필 회사보다 굵어. 동양쪽은 한자를 써야해서 그런가 획이 가늘게 나오는 편이야.


느낌을 볼펜과 비교해보자면 아무리 그래도 볼펜보다는 조금 굵다고 생각하는게 좋아. 조금은 말이야. 그래도 일반적인 볼펜정도의 굵기는 된다고 생각해. 무리없이 필기에 사용할 정도는 돼.


단 이걸 생각해야해. 대만의 ef촉이 이정도 가늘기라면, 서양의 더 높은 촉을 사용할 때는 훨씬 굵어서 볼펜을 사용하던 사람은 볼펜대체재로 사용하기 힘들다는걸 말이야. 그렇기때문에 내가 ef촉을 고른거고, 입문을 할때도 그걸 추천하는 편임.




순서는 위와 같고 그냥 간단히 내 싸인 적어봤음



에코펜에 두께에 대해 감이 올까 해서 사진을 한번 찍어봤어

파일럿의 멀티펜 FEED GP3이랑 같이 찍었어




실제로 잡아본 느낌에는 에코쪽이 약간 더 얇아



5.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



일단 만년필 사용 자체가 처음이라 뭐라고 말 하기가 힘들다는걸 감안해줘.

그래서 기존 볼펜사용과의 비교감상 위주로 말하려고 해.


글쎄, 내가 기존에 만년필에 가졌던 생각보다는 훨씬 모던하고 팬시한 만년필이야. 아무래도 만년필 하면 생각하던게 중후하고 무거운..몽블랑같은? 그런 디자인이었으니까.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과 잉크도 무던한 색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데몬스트레이션 형식이라 그런지 밝은색잉크를 넣으면 참 예쁠것같아. 의외로 잉크도 별로 번지지 않았고, 음..충전방식도 생각보단 귀찮지 않았어.


단점이라..아직은 겪지 않았지만 들은 이야기를 섞어 말할까 해. 그럼 이 모델을 선택할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지.


첫째로, 균열문제가 있다 들었어. 실제로 한국 온라인 샵에서도 그립부와 캡을 결합할때 너무 꽉 잠그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어. 그럼 그립파트에 균열이 발생한다고 해.

두번째로, 이건 데몬형식 펜의 공통된 단점인데, 색잉크를 쓰면 투명한 플라스틱에 착색이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어, 특히 붉은색 계 잉크를 사용할때 잘 발생한다고 해.

세번째는 개인적인 걱정인데, 플라스틱 클리어 모델이다보니 오래쓰다보면 기스가 발생할것같아. 잔기스가 쌓이면 때가 끼고 보기싫어지지 않을까 걱정이야..

네번째는 만년필 사용의 일반적인 귀찮음..에 관한걸 적어볼까 해(직접 경험) 일단 병잉크가 필요하고, 잉크가 잘 안먹는 코팅지에 쓰기가 조금 어려워보이고, 잉크충전할때마다 촉을 닦아낼 휴지가 필요하고 손도 좀 닦아야하더라..



6. 총평 및 후기


보통 만년필을 처음으로 써볼까~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제품들이 있어.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잘 알지

가격대별로 저렴한 제품이고, 쓸만한 제품들인데..


프레피, 다이소 만년필(;;), 라미 사파리, 트위스비 에코, 파카 조터, 중국브랜드들(영생,영웅,진하오 등등)이 있는것 같아.

더 있나? 있을 수도 있겠지. 왜냐면 누군 수십만원 짜리로 입문할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매장 판매가 5만원대 밑으로 기준을 잡았어..


여튼, 그런 입문기들 중 아마 가장 고가모델이 아닐까 싶어. 여기서 돈을 더 쓰겠다 싶으면 윗 라인대에 전통의 일본브랜드들이 있으니까..금닙도 바라볼 수 있고, 그때부턴 펜 하나에 10만원 근처를 쓰겠다는건데, 초보라기보다는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어야겠지..


여튼, 나는 초보들에게 권하는 입문제품을 쓰고는 싶은데, 너무 좀 저렴하고 그런거 말고 정말 가성비가 좋고, 진짜 가성비 그래프의 정점을 찍는 그런 제품을 사고싶다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 이 가격대를 넘어서면..취미생활이 다 그렇겠지만 그래프 기울기가 점차 요상해지기 시작해. 가심비..의 영역으로 간다고 봐.


여튼 잘샀어! 내 느낌은 그래.


누가 나는 사파리보다 좀 더 주고 괜찮은 제품을 갖고싶다 싶으면 추천해주고 싶어.

아님 데몬제품을 쓰고싶다거나, 카트리지말고 다른 방식을 써보고 싶다거나..


다음 리뷰는 진하오 51이랑 다이소 만년필 하고싶은데..아..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