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님의 의뢰로 작업한 모델입니다.
게이밍 퀄리티, 스튜디오 퀄리티, 퀘스트 퀄리티 중에서 스튜디오 퀄리티로 작업했습니다.
제한된 금액 범위 내에서 한계에 도전했던 모델이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한정판이라서, 지금은 이베이에서 30~40 만원씩 한다더라구요.
아카온보다 비싼 몸값에 걸맞게 최대한 고퀄로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의 조언도 많이 구하고, 레퍼런스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이 모델의 얼굴 작업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가이드는 이미 업로드 되어 있고,
라이트세이버 광원 효과는 내일 패트리온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아래에는 간략한(그러나 사진이 많은) 작업 과정을 첨부했습니다!
테이블 위에서도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작업 과정입니다.
우선 모델 전체를 회색으로 프라이밍해줍니다.
군데군데 스타워즈 리전 모델 특유의 플라스틱 색을 볼 수 있죠?
맞습니다, 프라이밍을 대충 한 흔적일 뿐입니다. 기술이 아니에요.
피부색의 가장 어두운 색부터 칠해줍니다.
어떤 얼굴이든 이 색만 칠해놓으면 되게 쎄보입니다.
그 위에 밝은 피부색을 올려줍니다.
쓸데없이 눈 아래 주름 조형되어있는 것 좀 보세요.
3D 모델러는 자기 모델이 어떤 크기로 제작되는지 생각해보았을까요?
양파! 가고 싶은대로 간다!
눈을 그리고, 아랫쪽 눈매를 붉게 칠하고, 반사광도 찍어주었습니다.
데포르메로 인해 얼굴이 대두인 점을 고려해, 눈은 의도적으로 살짝 크게 그렸습니다.
거짓말이에요. 미안해요, 조형사님.
내겐 당신의 의도만큼 작게 눈을 칠할 능력이 없었어...
이 눈을 만들기 위한 자세한 과정은 가이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완 맥그리거의 사진을 보면서 도색을 하고 있자니,
마찬가지로 사진을 보며 주름을 조형했을 조형사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픕니다.
다행히 그릴 능력은 있으니 눈 아래 주름을 그려 주었습니다.
이제 머리칼을 칠할 시간입니다.
전 이거 칠하는 내내 오비완 사진을 봤는데, 머리색이 금색인지 갈색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쯤 어딘가로 칠하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오비완을 금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강렬한 어색함을 통해 그가 갈색머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군요.
미술을 공부하지 않으면 이렇게 몸이 고생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글레이징 기법이 있습니다.
짜장. 글레이징으로 명암은 남겨놓고 색만 갈색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얼굴은 어느정도 되었으니, 몸을 칠해볼 시간입니다.
얼굴 주변을 정리하고 옷의 밑색을 칠해줍니다.
여기까지 작업했을 때, 저는 베이스를 먼저 칠하지 않으면 도색이 매우 곤란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결국 베이스를 먼저 작업하기로 결정합니다.
베이스 작업은 필연적으로 이곳이 무스타파인가 지오노시스인가 등의 심도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드로이드의 시체와 원본 아트워크로 미루어보아 그리버스와 싸웠던 우타파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어두운 톤의 강철 다리로 작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은 그냥 아래서 끓어오르는 용암의 광범위 OSL 을 작업할 용기가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우선은 군데군데 삐까삐까! 하게 반사광을 넣어주었습니다.
에브가 있었다면 3분이면 끝날 작업이지만, 전 붓 밖에 없기 때문에 3시간이 걸렸어요.
당신이 이 글을 보는 뉴비라면 기억하세요. 에브는 신이다.
그리고 거친 금속 특유의 긁힌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어두운 얼룩들을 그리고,
밝은 색으로 곳곳에 스크래치도 넣은 뒤, 깊은 상처도 몇 개 그려줍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금속 다리는 훨씬 말끔하다구요?
예술적 허용이라고 해주세요. 스크래치를 안그리면 그라데이션 못한 부분이 티가 납니다.
이제 전선들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고, 잘린 전선에서 튀는 스파크를 그려줍니다. 삐까!
사실 저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전선 중에 저런 공사판 무늬가 그려진 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세트장 어딘가에는 분명 하나 정도 있지 않았을까요? 멋있으니까 그만 아닐까요?
라져라져. 드로이드도 특유의 노란 칼라로 칠해줍니다.
사실 드로이드들은 언제나 한방에 죽기 때문에, 저렇게 많은 스크래치가 있을리 없어요.
미스테이크? 농농, 예쑬쩍 허용입뮈다.
이제 라이트세이버에 잘린 드로이드의 단면을 표현해줍니다. 약간 녹은 금속 같은 그런 썸띵....
드로이드 아래에 작고 빨간 스파크를 그려서 나름 깊이감을 더하려 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 모르셨다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저도 최종 사진 편집할 때 저거 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다음으로 옷을 칠할 차례입니다.
실제 영화에 나오는 오비완의 옷은 굉장히 뻣뻣한 질감이라 잘 구겨지지 않지만,
모델러는 격렬하게 주름진 옷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형에 맞춰서 칠하되, 가는 선을 반복해서 긋는 방법으로 천의 질감을 표현했습니다.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벨트와 라이트세이버를 칠해줍니다.
세부적인 디테일의 색깔은 영화의 사진들을 참조했습니다.
실제 라이트세이버는 빛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가까이 대지 않으면 색이 반사되지 않지만,
미니어처라서 그런지 현재 상태로는 왠지 허전합니다.
그래서 약간 넓직하게 얕은 파란색을 칠해서 라이트세이버의 빛을 표현해줍니다.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몇 가지 마무리를 하고 스튜디오 형식으로 제대로 찍은 사진은 위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높은 곳!
와 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감탄하며 잘 보았습니다 !
하이그라운드-추
멋있숴요. 넘모 유익한 내용들이네요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