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인 내용이 아니고 근 5년간 이 장르 타면서 그냥 생각한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이번 글엔 약팔이가 없습니다.
이 글은 CX/그래블 차이 없이 그냥 둘 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이클"이란 범주 아래 제가 느껴온 것들입니다.
0. 수입상들이 그렇게 밀어대도 떠오르지 않는덴 이유가 있다.
-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게 우리나라에 맞았다면 진작 사람들 통해서 전파됐을 겁니다.
그냥 가장 체감되도록 말씀드리면,
저조차도 저를 제외하곤 지금 홍보를 미는 수입상 유튜버에서조차 이렇게 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1. "어드벤처"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처음에 입문자들이 이런 곳을 달려나가는 것을 상상하며 구매를 하지만
한국 지형에서 현실적으로 맞는 오프로드 환경은 임도마저도 상승고도가 들쭉날쭉한 업다운힐입니다.
외국에 많은 쭈욱 뻗은 평야지대가 아니고, 수많은 업다운힐과 빡센 제동이 필요한 헤어핀이 즐비한 임도가 대부분이죠.
한국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울나라 지형에 맞게 자전거를 최적화 시켜야하는데(수입상이 그리 홍보해대는 "올로드"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
한국 지형 특징이 정말 포장 잘된 도로 / 업다운힐 개쩌는 임도 / 비만 왔다하면 진창이 되는 외진 흙길들 / 입문 XC 라이더들에게 빡센 트레일
딱 이렇게 4곳으로 추릴 정도입니다.
애초에 우리나라에 얘네가 강세를 보이는 딱 순수한 그 환경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적으로 말해서 이게 강세를 띄려면
저 네 곳을 고루고루 잘 탈 성능이 나와서 저 지형들 중 일부 혼합지형을 탄 "전체 기록"이 효율적이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내가타는 지형이 타 장르의 안방 지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거예요.
도로에서는 로드와 마주치고, 임도부턴 당연히 국내 MTB와 마주치고, 그러니까 결국 혼합지형으로 내가 강세를 보이는 코스를 만들어 타도
남들 눈엔 얘는 MTB지형 타다 로드 지형 타다가.. 이게 CX/그래블 운용방법이 맞냐?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어쨋든 그럼 CX나 그래블을 사고, 이제 자기 입맛에 맞게 일정 지형범위를 아우르는 세팅을 해야 수입상들이 밀어대는 그 어드벤처인지를 효율적으로 할텐데,
저 네 곳중 제 경험으론 많아봐야 3개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도로와 임도, 흙길에서 강세를 띄려면 트레일에선 기본 세팅보다도 더 심한 너프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ㄴ 필자의 스티그마타, 도로~CX지형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뽑아내는 대신 트레일에선 떡너프먹었다.
도로를 포기하면 임도나 흙길, 트레일에선 확실히 성능이 올라갑니다.
문제는 XC MTB를 사면 애초에 도로는 좀 포기하더라도 임도나 흙길, 트레일에서 아무리 샥이 달린 CX라 한들 기껏해야 50mm인데, 100mm급의 MTB가 아주 편하고 빠르게 진행이 되는거죠.
저도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진짜 어중간하다 싶으면 XC MTB 29인치 한 300만원급만 사셔도 도로에서 샥잠구면 단거리는 로드못지않게 튀어나갈 것이고,
로드타는 체력으로 XC타시면 임도에서 똑같이 성능발휘 하실거라고요.
2. 한국 지형에 맞게, 그걸 다시 내 가치관에 맞게 세팅하면 결국 괜찮은 로드 1대와 괜찮은 XC 하드테일 1대 값이 나옴
본격적으로 정말 이 장르를 즐기기 위해 자전거의 부품을 변경하다 보면(특히 로드가 없다는 가정) 다른 장르 괜찮은 기체 1대씩 비용이 나옵니다.
모든 지형에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고성능 카본휠(거기에 로드모임도 나가게 된다면 로드휠셋, 카세트, 타이어, 로터 1개씩 추가)
우리나라 오프로드의 하강각에 대응하기 위한 가변 싯포스트
결국 우리나라 지형에 맞춰 또 바꾸게 될 체인링과 카세트들, 카세트가 커질 경우 바꿔야할 수도 있는 후방 디레일러
위에 기술한 부품들을 밸런싱 하기 위해 온갖 세팅을 건드리며 나오는 추가비용들
결국 진짜 자기 입맛에 맞는 나만의 CX나 그래블 세팅을 얻고 나면 300만원 정도의 로드와 300만원 정도의 MTB를 살 금액이 나옵니다.
3. 2번처럼 세팅을 끝마쳤더라도, 라이더가 감당해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은 라이딩 난이도
어쨋든 MTB증평 대회에서 한 대의 CX와 한 대의 그래블이 엘리트급에 준하는 기록을 뽑아왔습니다.
근데 결과는 이래도 안을 까보면
CX를 탄 놈은 주력이 XC었던, 올마운틴 장르를 여전히 타는 사람이고,
그래블을 탄 분은 그래블이 일반적인 그래블도 아니고 아예 산악에서 강세를 보이게끔 만들어진 그래블이었어요.
그리고 둘 다 가변싯포스트가 달려있었고요.
그러니까 그냥 다 끝판왕 기체에 온갖 템으로 떡칠한 세팅이었고,
한 명은 산악 지형에선 CX기체가 가진 강도빨 하나로 라이더가 모든 충격과 롤링을 감당하며 내려와서 도로에서 쏴서 만회한거고,
한 사람은 도로에서 뒤에 팩에 흡수돼서 온 다음 산악지형에서 MTB와 같은 기어비와 내리막에선 가변 싯포스트 다 내리고 내려온 다음 도로에선 그나마 사이클 실루엣에서 오는 더 낮은 공기저항으로 좀 더 이득을 보고 왔다 이거죠.
울나라 환경에서 얘네 가지고 어쨋든 "효율적으로" 무언가 시도해보려면 이겁니다
라이더가 파워 소모량을 더 늘리든지(대신 충격 완화장치들(샥 등)을 부착하거나 이런저런 충격완화 컴포넌트, 두툼한 타이어를 통한 승차감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이런 아이템들로 인한 출력 손해를 이론상 만회할 수 있음),
라이더가 더 높은 롤링 난이도와 더 빡센 충격도 그냥 상하체를 써서 다 감수할 것인지(대신 위에 나온 어시스트 장비들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도로나 약한 임도에서 자전거 자체의 효율이 증가함)요.
진짜 문제는 이 장르를 가지고 울나라에서 성능을 내보자 하는 "퍼포먼스"영역을 노릴 때입니다.
4. 답이 없는 퍼포먼스 영역, 라이더와 자전거 모두 부담해야할 부분들이 너무나 커진다
이건 그냥 여러분과 여러분의 CX/그래블이 우리나라의 "올로드"환경에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조건입니다.
라이더
- ftp 3.8이상의 파워 필요
- 스탠딩/윌리/엔도/엔도턴/점프(최소 1.5초의 체공시간을 견딜 수 있어야함)/드롭(최소 1초의 체공을 견딜 수 있음) 등 기본 롤링 기술을 "오프로드"에서 무리없이 함
- 코어근육이 받쳐줘서 에어로 자세에 부담이 없음
- 드롭바 잡고도 산을 타는 것에 무리가 없음
자전거
- 가변 싯포스트 필수 설치
- 쿠시코어 설치 권장(이거 없으면 우리나라에서 내리막 탄력 모아서 오르막 올라가는 파쇄석급 지형부턴 모멘텀 안끊으면 림 다찍힘)
- 로드용 휠이 필요함
- 전체 지형용 휠이 필요함
- 자전거 무게 10kg이하여야함
- 최소 0.8급 기어비를 만족하는 경우, 최대 4.0급의 기어비는 나와줘야하며, 최소 1.1급 기어비를 만족한다면 최대 4.6급의 기어비는 나와줘야
임도~약한 트레일지형에서 효율이 나오든가 도로~흙길에서 효율이 나옴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면 울나라에서도 잘 굴러갑니다.
랠리카 중에, 80년대에 그룹B라는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그냥 출력 깡패에 그 어떤 첨단 장비도 없던 시대였고, 드라이버가 감당해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현대의 랠리카는 현재 최고속도와 가속도 모두 80년대 그룹B보다 한참 못하지만 에어로 다이나믹 등의 차량 밸런스가 압도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80년대 랠리카보다 훨씬 높은 전체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CX/그래블이 오프로드 지형에서 딱 그룹 B같은겁니다. 그냥 출력 폭발이 가능한 직빨하나 끝내주는 기체. 당연히 그걸 가지고 울나라에서 굴리려면 라이더가 그냥 프레임이나 컴포넌트가 "버텨주는" 수준에서 그냥 위에 태워진 부품 정도로 기동해야 합니다.
5. 어시스트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임도환경에서조차 입문 난이도가 높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임도 어드벤처를 하려면 사실 XC 하드테일이 짱입니다. 이건 반박의 여지가 없고, 반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6. 저는 임도 어드벤처를 속도 욕심 없이 그냥 가면 돼요. -> 앤듀런스 로드라는 어마무시한 장르가 있음
32c의 세미 슬릭 타이어 정도면 앤듀런스 로드로도 우리나라 임도 환경에서 "어드벤처 라이드"를 무리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그래블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사실 앤듀런스를 타시는게 더 낫습니다.
도로를 주력으로, 가끔 임도를 선선히 즐기고 싶으면 앤듀런스 로드가 그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블의 넓은 타이어는 도로에선 롤링 저항을, 임도에선 그 타이어의 성능을 뽑을 실력을 먼저 만족해야하는 모순이 있습니다.
자갤에 노르딕님의 자전거가 사실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올로드 장르에 가장 부합하다 봅니다.
도로에서도 아주 높은 효율이 나오면서, 임도도 갈 수 있는 세팅이니까요. 입문자분들이 말하는 "어드벤처"가 이런 것 아닐까 합니다.
7, 그럼에도, 님은 왜타요?
진짜 딱 한가지 이유입니다.
오프로드를 달리면서 날렵한 사이클 모양이라서. 이게 답니다.
글이 매우 길어서 죄송합니다
확실히 서울같은 도심에 살면 제대로 즐길수 없을거같더라구요 - dc App
와 개추 -♡MERIDA CX300♡-
산악구간에서 공기압낮춰서타다가 도로구간에서 공기압채워달리면 실격이에요?
아뇨 근데 제가 모든 메타를 다 해봤는데, 그 시간보다 그냥 평균압력 세팅하고 뽑는 기록이 더 잘나와요
아 그렇군여
강원도 배추밭 달리면 재미있겠다 ㅋㅋ
그룹 B..... 진짜 사이클로크로스 장르를 너무 잘 표현하셨네요 ㄷㄷ 그리고 그룹 B 랠리스트만큼 버티는 대도님도 항상 멋있습니다!
버티는-> 날뛰는 기체를 능력껏 다루시는
나도 그래블 알아보다가... 결국 결론이 그거더라 ㅋㅋ 하드테일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상위호환임. 한국에서는 특히.
그래블이라는 분이 템 떡칠 했다는게 이탭 멀릿 세팅이었음?
멀릿인데 이텝은 아니었어요 ㅋㅋ 당시엔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이라서 포스1에 가변을 단 세팅이었습니다
그리고 DK우승자가 스페셜라이즈드 패스파인더 38미리로 비벼서 우승했던데 도전좌가 말하는 임도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한지?
한국 임도는 그냥 업다운의 연속이라 세미슬릭이 좀 많이 밀려요. 제가 예전에 올렸던 보문산 임도를 슬릭으로 주행한 영상 보시면 휠락이 생겨나요
오토바이도 똑같음 호주에서 오토바이 경량 듀얼 탔었는데 거진 조금만 나가면 임도라서 완전 최고였죠 한국은 반면 지형 자체가 완전 하드 엔듀로 혹은 온로드 밖에 없어서 바이크 시장서도 경량 엔듀로가 애매한 포지션임
어딜 갔는데 임도여;; 우리 동넨 그런데 없는데;;
반면 그래도 경량 엔듀로가 그래블 처럼 까리한 디자인에 온 오프 다 탈수 있고 디자인이 까리해서 매력적인 장르임
퍼스 외곽 그리고 퍼스에서 40분 거리진진에서 살음
퍼스면 그럴 수 있겠네
유투브보는대 베를린사는 독일아재가 그래블사서 탈곳찾는개 너무불쌍해보였슴. 자기사는곳 여건에 마춰서사는개 좋을듯.
http://dongtaiwang.com/
개념글이네요
도전좌 cx타는거 보고 멋져서 cx300질렀는데 처음엔 약간 후회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났네요... - dc App
자갤에서CX300타는 갤롬을보네;; -♡MERIDA CX300♡-
좋은글추
정독했습니다..... 선생님....선생님 글에 감동 받고 리볼트 산 저는 어쩌라는 검미까.......어쨋든 추천
편안. 이게현실이지. 한국임도는 시작과동시에 15퍼 시작인데 거기다 아스팔트15퍼랑 비포장15퍼의 체력손실은 하늘과땅차이임. 진짜 4점대 는 진입해야 32세미블럭으로 로드따라다니면서 즐겨지는거 ㅇㅈ
한줄요약 : cx그래블 장르로 한국산악,임도는 좆밥들이 타기엔 난코스다. - dc App
사실 막줄이 핵심
우와 닉값을 하시는 군요. ㅡㅡ)b
투어링컨셉으로 낭만과 편함을 장점으로 마케팅해야함. 무슨 산타고 임도타고..ㅡ 그건 아님
한 줄 요약 - 내가 좀 잘 탄다
+귀속템이 되는문제와 시장이 작아 나오는 비용 그에따른 진입장벽
진짜 닉값한다
도마니 sl7로 임도 살살 탈수 있을까요?
그럼 미국 태어나면 스포츠 즐기기 개꿀이네 ㄹㅇ루
마자 나처럼 걍 대충 3만키로 따리 타서는 저 내용이 뭔말인지 한개도 이해할수 없다 걍 자장구 도로나 타자 ㅠㅠ
완벽한 글이네요 정성 추
mtb에 민자타이어 달고 자전거길만 다니는 나같은 사람도 있음. 이유는 편하니까ㅋㅋ 처음에 mtb몇년 타다가 로드로 넘어갔는데 자세가 너무 불편... 승차감도 별루고 속도 안내면 뭔가 죄짓는 느낌이 부담돼서 로드도 3년인가? 타다가 다시 mtb... 결국은 본인 편한거 타게 되어 있는듯. 그래블은 여행이나 장거리 맛집다니실분들에게 아주 좋을거 같습니다.
크으 도전좌님 옛날글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용
우리나라 포장상태가 제대로되있다고? 도로관리 존나못해서 아스팔트깨진곳 천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