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ㅈ같은 구내염 때문에 식사는 커녕 물, 이온음료 조차 마시는게 힘들어서 엄청나게 고생함.

다행히 이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52 미만으로 떨어지질 않아서 한시름 놓음.

지옥같은 2주를 견뎌내고 드디어 수치가 오르기 시작함. 

그러더니 구내염도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어서 지금 마취 가글없이 물 잘만 마시고 모르핀 투여속도도 반으로 줄임.

내일이면 모르핀을 아예 제거할 생각임.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성과 부작용 둘 다 내포하고 있어서 장기간 복용하는건 안 좋음;;


머리는 90퍼 가까이 벗겨진 상태. 그리고 빠진 곳에서 다시 새 머리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 

항암제 성분에 반응한 헌 머리카락은 계속 빠지고 있고 항암제 약빨이 이제 다되었는지 새 머리가 스멸스멸 새싹처럼 돋아나고 있음. 괴이함;;


하루하루 컨디션이 너무나도 다름. 어제는 쌩쌩했는데 오늘은 저녁 7시까지 너무 졸리고 어지러웠음. 

알고보니 몸에 칼륨과 칼슘수치가 낮아서 낮에 따로 투여 받았음. 영양소 저하가 컨디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생생하게 느끼는 중.


제가 있는 병동은 이제 어르신들로 꽉찼고 나이차가 너무 나니 뭐 서로 대화가 오고가질 않음. 심심함.


16년도에 첨에 치료했을때는 매일 이 사람 저 사람 통화할 정도로 우울증과 외로움이 심했는데 지금은 해봐야 주에 3번 통화하고 지금은 1번 꼴로 통화중.


일단 지금 가장 급선무는 구내염 회복임. 

이게 회복되어야 식사를 다시 할 수 있고 식사를 다시 할 수 있으면 영양소 섭취가 가능해져서 혈액수치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음. 


그 동안 개 고생했던 이유가 구내염때문에 식사못하고 그에 따라서 영양소 섭취 X, 이 때문에 혈액수치가 제자리에 맴돌고 그에 따라 구내염이 지속되어서 악순환,..


이 루트를 드디어 끊어낼 수 있어서 기쁘기 짝이 없음


한 2주 후면 회복될거 같고 예상 퇴원일은 짧으면 6월 초 일거 같음.


근육량과 근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음. 하체는 물론이고 팔굽혀펴기 50개를 하던 팔뚝도 지금 의자 1개 들기 버거울 정도로 망가짐. 그 동안 재활하면서 운동해오던게 한 방에 무너져서 많이 슬프긴 함. 


하지만 살려면 계속 항암치료를 받아야하고 최종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아야함. 재발을 했기 때문에 제 골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판명이 났기에 

저번처럼 유지 요법을 사용하긴 글렸음.


이식수술은 과정 자체는 간단함. 타인이 기증한 조혈모세포를 관을 통해 쏙 넣는 것이다. 그러면 몸에 들어간 조혈모세포는 자연스럽게 골수로 들어가서 안착한다.


하지만 이게 만만치 않음. 이식 전에 투여하는 항암제가 골수를 다 태워버려야 하기 때문에 역대급으로 독하고 그에 따라 부작용도 졸라 심각함. 게다가 이식 후 이식편대숙주반응 이라고 이식된 조혈모세포에서 생성되는 혈액들이 다른 장기나 기관등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생김. 이것도 졸라 고통스럽다고 함;;


이 과정에서 죽는 사람도 생길 정도로 위험하고 이게 너무 심하면 다른 조혈모세포를 재이식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함. 물론 소수의 경우지만 무시하기 힘듬.


무사히 이식이 끝나고 회복해서 퇴원해도 반 년 간 꾸준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존버해야하고 이 동안 외출금지에 익힌 음식만 먹어야함.


문제는 이식을 받았다고 해서 재발을 안 하는 건 또 아님. 그렇기에 이번 투병도 다 끝나면 진짜 조심히 또 조심히 개쫄보마냥 벌벌기면서 살아야함.


20대 청춘을 항암치료에 바쳐야 하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