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시체, 좀비.

좀비는 참 유용한 요소이다.


한 때는 FPS에 좀비모드는 필수요소였던 적이 있을 정도로,

어떻게 끼워넣든 사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좀비가 인기를 얻게 된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한 때는 그저 잡몹 A의 수준이지

뭔가 설정이나 컨셉이 확실하거나 탄탄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00년대에 들어서

기술의 발달과 함께 좀비의 표현력이 확 늘어났기에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중 '랜드 오브 더 데드'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좀비 그 자체에 충실한 게임이다.



지금이야 평범한 FPS에서 등장하는 좀비.

FPS에서 좀비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메타와

좀비를 사냥하는게 아닌, 좀비를 피해다니는

당시대의 유행을 잘 이용한 게임이다.


게임은 딱히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다.

시체인척 하는 좀비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물량으로 승부하거나

구토하는 좀비 같은 바리에이션이 등장하거나

굉장히 클래식한 게임이다.


그래픽과 조작감 때문에

그다지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지만

용량이 낮다는 것과, 온라인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당시 저사양 컴퓨터 유저들에겐 인기가 많았던 게임이다.



가장 특이한 점이 있다면,

원작의 설정을 따와서

좀비가 무기를 사용 할 줄 안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좀비가 총도 쏘는 원작과 달리

기술력의 한계로 근접 무기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좀비는 다양한 장르를 넘어다녔는데

벨트스크롤 액션에서도 흔한 소재로 사용되었다.


그 중 '나이트 슬래셔즈'는

좀비의 고어한 모습에 가장 집중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전에 없던 폭력성과 고어를 연출하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워낙 잔인해서

상당히 매니악한 게임으로 취급되었다.



개성적인 보스를 만들어 둔 것 까진 좋지만

스토리가 딱히 좋다고 할 수는 없어서

그저 좀비를 존나 패며 튀기는 피에 만족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맘껏 좀비를 패고 싶어도 쉽지가 않았다.

게임 난이도가 존나게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초 원코인 클리어가 나타날 때 까지

발매 후 몇년이나 걸렸던 게임이다.



RPG에서도 좀비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카스-좀비를 필두로 하는

한국 온라인 시장의 좀비붐에 편승한 게임도 있다.



'좀비 온라인'은 말 그대로 좀비 때려잡는 온라인RPG다.

파티플레이를 강조했기에

직업별 컨셉도 확고 했고



당연히 RPG의 꽃인 레이드 위주로

게임을 전개했다.


설명만 들으면 갓겜이 될 것 같지만 아니였다.



본인들의 게임에 자신이 있었는지

무려 전성기의 던파를 디스하는 광고를 내놓았는데


주력으로 미는 문구 중 하나가

'노가다 없는 게임'이었다.


RPG면 어쩔수 없이 노가다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고


스토리, 설정, 컨텐츠가 볼품 없는

오직 노가다와 레이드밖에 없는 게임을 만들어서

오픈한지 약 2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00년대 중반 부터

'호러'의 요소로서 좀비는

점점 식상한 것이 되어갔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시기부터

좀비를 이용한 코믹게임들이 유난히 많이 나왔었다.


그 중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한 때 미국에서 흥행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다.


당시 그 원작이 어처구니 없어서 성공했는데

이후로 고전문학과 B급 감성 호러가 섞인

게임과 소설이 많이 나왔다.



원작이 킬링타임용이라 그런지

게임도 그걸 충실히 따라간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설정상,

'좀비 킬러'로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아왔기에

중국 무술로 좀비들을 때려잡는다.


정상적이 아닌건 분명하다.



의외로, 원작 고증에 맞게

총을 쓰지 않고 검과 주먹으로 썰고다닌다.


보스도 있고 스킬시스템도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모바일 게임이다.



좀비가 코믹한 요소를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좀비는 피하는게 아닌 대량학살 당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롤리팝 체인소우'는 그 두가지 요소를

굉장히 잘 섞어낸 게임이다.



주인공 컨셉부터 그냥 미친년이다.

남자친구가 좀비에게 물려서, 좀비가 되기 전에

목을 따서 악세사리로 달고다니는 년이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저 상태로 살아있기에

게임내내 떠들어댄다.



적들도 하나같이 정상이 없어서

오토튠 목소리의 좀비가 나오거나

갑자기 2D도트 스테이지로 전송되거나

별 이상한 컨셉을 들고 온다.



생김새만 보면 미국 게임이지만,

의외로 일본 게임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애니메이션과 콜라보한 복장이 많고

코스프레 주제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그런 씹덕성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유쾌한 액션 게임이기에

성공적인 판매량과 호평을 건져냈다.



항상 좀비만 썰리는게 지겨운지

아예 좀비를 플레이 하는 게임도 있다.


'스텁스 더 좀비'는 직접 좀비가 되어 플레이하는

쌈마이한 게임이다.



게임의 중심이 되는것은 감염을 통해 좀비 군대를 만드는 것이다.

좀비 군대를 이끌고 도시를 파괴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임에 주요 테마를 코믹으로 잡았기에,

사용하는 무기도 방귀나 남의 팔 같이

정상적인게 없을 뿐더러



스토리 진행도 엔딩까지 제정신이 아니다.

애초에 표지부터 담배를 까리하게 빨아주는 중년좀비인데


정상적인 전개는

당연히 물건너간 게임인게 오히려 정상이다.



쌈마이함 하면 '용과 같이' 시리즈가 빠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 중 '용과 같이 OF THE DEAD'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용과 같이 그자체다.


처음 풀린 정보가, 용과 같이 다음 시리즈는

외전작이고, 액션 아케이드라고 했기에

당연히 야쿠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를 내놓을 줄 알았는데


뜬금 없이 좀비가 나타나서 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게임평? 재밌다.

용과 같이 다운 재미가 있다.


애초에 타이틀부터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다.



이렇게 뜬금없는 외전을 내놓은 시리즈가 하나 더있다.


'더 타이핑 오브 더 데드'는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시리즈의 외전작이다.


이름부터 알 수 있듯이

타이핑으로 싸우는 게임이다.



무기도 키보드로 바뀌고

좀비들도 귀엽게 싸우는 요상함이



무슨 인기를 끌었는지

의외로 몇개의 후속작이 더 나왔을 정도다.


게임 자체는 하오데에 타자연습을 더한것 뿐이라

딱히 이렇다 할 말이 없다.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좀비는 다시 쩌리가 되었다.


'생존'이 중심이 되면서

좀비는 그저 수많은 위협중 하나일 뿐인 존재가 되었다.


이제 중시하는건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협력과 배신이 되어버렸다.


그 중 '스테이 오브 디케이'는 

생존과 인간의 협력을 잘 다룬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전까지 탈출이나 좀비를 물리침에 중시하던 시대가 끝나,

이제는 '생존'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기에

현실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은 게임이다.


피로도, 내구도, 시간, 부상, 무게 제한등과 함께

생존자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파멸을 맞이한 세상에서

고립된 생존자라는 느낌을 확실히 쥐어준 게임이다.




무엇보다 '탈출' 혹은 '바이러스의 정화' 같은

목표가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저 생존하고, 거점을 옮겨다니다

살 수 있는 만큼 오래사는것이 끝인 게임이다.


이 부분은 오히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포칼립스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레포데 ㅇㄷ?"

"DAY Z ㅇㄷ?"

"카스 좀비 ㅇㄷ?"

"카타클리즘 ㅇㄷ?"

"좀보이드 ㅇㄷ?"

"킬링플로어 ㅇㄷ?"

"데드라이징 ㅇㄷ?"
























이하 여담.


앞으로 제목을 계속 바꿀 예정.

그냥 쓰던대로 가판대 쓰고싶은 알량한 고집이

댓글창을 씹창 내놓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고작 그 5단어로 이런 가성비가 나올줄은.


계속 제목에 대해 물고 뜯는 댓글 때문에

글 내용에 관한 이야기 만큼

제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버림.


이대로가면 좋게 봐주는 사람들한테도

좋은 현상은 아닌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 바꿀 예정.


다만 이런쪽으론 생각이 잘 안나서

제목 아이디어 좀 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