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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은 화분에 물을 다 주고 고개를 들어 쓸쓸한 눈빛으로 창밖을 본다.
무심코 담장 너머로 시선을 던지던 태을의 표정이 그대로 정지한다.
태을은 물뿌리개를 창틀에 내려놓는다.

담장 너머 이곤이 서서 태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는 황제의 검은색 예복 차림인데, 오얏꽃 문양이 등과 목에 금색으로 품격있게 수놓아져 있다.

태을의 눈가가 훅 뜨거워진 듯 눈물이 고인다.
태을은 그대로 태권도장 문을 열고 나와서 곤두박질치듯 계단을 내려온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이곤이 걸어오고 있다.
태을의 떨리는 시선이 그에게 멈춰서 떨어질 줄 모른다.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이곤이 태을을 아련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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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잘 있었어?"

태을이 눈물 맺힌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엔 많이 늦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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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멀리에서 오느라. 생각해 보니까 내가 꽃도 한 송이 안 줬더라고. 그래서 우주를 건너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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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 미소를 짓던 태을이 한 걸음 다가가다 말고 그 자리에 멈춘다.
태을의 얼굴에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태을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이곤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태을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곤 태을의 손에 꽃다발을 쥐여준다.
청초한 푸른빛을 띠는 정갈한 참제비고깔 꽃이다.

태을의 눈물맺힌 두 눈이 이곤에게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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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지금 다시 가야 해."

태을이 이곤의 손을 잡는다.
"간다고?"

"맞다, 이 말도 아직 안 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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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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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절절한 눈빛으로 태을을 바라보는 이곤의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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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곤을 올려다보는 태을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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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이 두 손으로 태을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입술을 포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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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이곤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서 태을의 얼굴을 적신다.
태을이 손을 올려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이곤의 손을 간절하게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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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숨결조차 간직하려는 듯 두 사람은 뜨겁고 애절한 입맞춤을 나눈다.
 
 
 

눈을 감고 있는 태을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태을이 불현듯 눈을 뜬다.
벌어진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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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내가 눈앞에서 사라진 듯 보일 거야.
그렇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는 멈춘 시간을 걸어가는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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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은 사라지고 없고 그가 쥐여준 꽃다발만 태을의 손에 남아있다.
파란색 꽃잎 한 장이 나풀나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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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이 마치 거대한 운명 앞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것처럼 바닥으로 무너져내린다.
태을은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오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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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식... 이 새벽에.. 받아적으면서 울었다.....
받아쓰기가 이렇게나 슬플 일이니...?ㅠㅠ
 
짤 출처는 금손 문솔님... https://moonsol.tistory.com/208?category=855189
 
+ 밑에 다른 만식이가 10회 재회씬 적은 것도 있는데 봐봐..ㅠㅠ
미쳤어ㅠㅠ 이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