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라고 저장된 폴더에 총 서른한 개의 CCTV 영상 파일이 있다.
이곤이 그중 한 개를 클릭한다.
태을이 트램 창가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묶는 모습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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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은 자기도 모르게 노트북으로 상체를 가까이 가져간다.
태을이 한 손을 괴고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구경한다.
그 모습을 보는 이곤의 얼굴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이곤도 태을처럼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영상을 본다.
태을이 꽃집을 지나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되돌아간다.
꽃집 앞에 선 태을은 코트 주머니를 뒤져 오얏꽃 문양이 있는 대한제국 동전을 모두 꺼낸다.
손가락으로 세어보는데 일곱 개다.
꽃집으로 들어가는 영상 속의 태을을 이곤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밤.
태을이 옷장 문을 열고 대한제국에 갔던 날 입었던 코트를 본다.
그리곤 주머니를 뒤져서 뭔가를 꺼낸다.
황후 옷차림 캐릭터에 태을이 얼굴만 집어넣고 찍은 즉석사진이다.
싱긋 웃던 태을이 서랍에서 곤룡포 차림의 이곤 얼굴이 찍혀있는 대한제국 십만 원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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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은 책상 앞에 앉아서 자신의 즉석사진을 이곤의 얼굴 옆에 둔다.
"같이 찍은 사진 하나가 없네."
 

태을의 회상.
((중략))
"그곳에 영원이 있대도 난 자네에게로 올 거야. 내가 늦으면 오고 있는 중이야."
"올 생각을 하지 말고 같이 갈 생각을 해. 좋은 데 혼자 가지 말고."
"나 자네가 너무 보고 싶을 거 같은데. 자네, 나랑 같이 가면 안 돼? 내 세계에서 나랑 같이 살면 안 될까?"
"열일곱 개 중에 하나 더 추가. 같이 가잔 말 금지. 그럼 여긴 어떡해. 아버지는, 나리는, 경찰서는. 그런 말을 하면 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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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이 태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뭐 한 거야? 내 말 막은 거야?"
"내 말을 막은 거야. 원래 하고 싶은 말이 넘칠 땐 이렇게 하는 거야. 대한제국 법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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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태을이 이곤에게 입을 맞춘다.
"법 앞에선 도리가 없네. 명색이 공무원이라."
이곤이 태을의 머리를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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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이 이곤의 얼굴이 있는 지폐와 자신의 즉석사진으로 만든 커플 사진을 책상 유리 밑에 깔아놓고 엎드려서 바라본다.
태을의 얼굴에 그리움이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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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아름다운 것을 보는군."
이곤이 눈가를 살짝 누른 후, 마우스를 쥐고 마지막 영상을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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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이 행동 따라하며 꿀 뚝뚝 눈빛인 이곤ㅠㅠ
황제황후 컨셉 맞춰서 커플사진 만들어낸 태을ㅠㅠ
서로 입막음 키스하고 서로 그리워하는 이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