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공광


1편에서 자연광이었으니 2편은 당연히 인공광인줄 예상하셨겠지요


부드러운 성질의 빛이니 발광면적이니 하는 어려운 얘기들은 일단 집어치우고


조명과 피사체의 거리가 절반이 되면 빛이 네배로 강해지고


조명과 피사체의 거리가 두배가 되면 빛은 네배로 약해진다는 머리아픈 얘기도 일단 집어치우고


아주 간단한 것부터 짚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형광등


일단 실내라면 거의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는 곳이 많아서 만만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쓰기 불편합니다


제가 형광등을 별로 안 좋아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사진찍기에 생각보다 어둡습니다


아주 어두운건 아닌데


생각보다 어두워서 감도 100을 유지하면서 조리개를 자유자재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삼각대 써서 장노출하면 되기야 하겠지만 저는 상당히 귀찮음을 극복하기 어려웠습니다


두번째로 플리커현상이라는 것이 있는데


의외로 형광등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빠른 속도로 깜빡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 1/60 보다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누르다보면


그 깜빡이는 사이사이에 사진이 찍혀서 갑자기 어두운 사진이 나오거나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사이에 찍히면서 녹색 느낌이 가미되어 버립니다


물론 고-급 카메라들은 플리커 깜빡임을 감지해서 그사이를 피해 찍는 기능도 들어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형광등이 좋은 조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반드시 형광등 하에서는 다른 조명을 추가하여 촬영합니다


심지어 다른 조명만 쓰고 형광등은 끄고 촬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형 촬영 초반에는 요런거 삼파장 전구 들어가는 스탠드를 세개정도 사서


주광 보조광 역광 3점 라이팅 세팅을 싼맛에 하기도 했습니다


광량 조절은 어렵지만 거리조절을 이용해서 집인놀 할 때 상당히 재미를 봤었습니다




(2) LED 조명


엘이디 조명이라고 해서 형광등을 대체하는 천장에 박혀있는 조명은


플리커현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밝은 편에 속하는 조명은 아닙니다


가급적 다른 조명과 병행하여 사용하도록 합시다


사진 찍을 때 쓰는 LED 조명은 주로 패널에 박혀있는 타입의 조명입니다


예시사진 먼저 보고 가실게요



저는 원래 LED패널 타입의 조명을 그리 자주 쓰는 편은 아닙니다 일단 가지고 있지도 않구요


인형 전용 스튜디오 시설에 가면 대체로 구비되어 있는 편입니다


예시 사진의 경우는 반사판처럼 정면에서 인형을 비춰서


헤드나 의상에 있는 못생긴 그림자를 지우는 역할을 하는데 사용했습니다


패널 타입 조명의 장점은 빛이 어떻게 들어가고 어디에 그림자를 만드는지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단점은 가격에 비해 광량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닙니다




(3) 스피드라이트


흔히 스트로브라고도 많이 부르는 대표 순간광입니다


아직 안 가지고 계신다면 대륙의 실수 고독스 사세요


가지고 계신다면 브랜드와 상관없이 잘 쓰시면 됩니다


광량과 노출을 맞추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TTL이라는 기능을 별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로브를 사용할 때 만큼은 조명도 카메라도 M 모드를 사용합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요 영상을 보시고 가볍게 따라해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밖에도 뭐 셔터스피드가 1/250보다 빨라지면 고속동조를 써야 하고


뭐 선막동조니 후막동조니 어려운 말들이 정말 많은데


미리부터 겁먹지 마시고


하나하나 찍다가 뭐가 잘 안될 때마다 하나하나씩 찾아가며 공부하시면 됩니다


스트로브의 사용법이야 정말 다양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방법으로 바운스가 있습니다


스트로브가 천장 혹은 벽을 보도록 해서


천장에 한번 부딪혀 반사되는 빛을 사용하는 방법인데


천장이 쓸데없이 높거나, 벽지가 요란한(?) 색상이거나, 혹은 아예 새까맣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보통은 치트키 수준으로 알아서 잘나와줍니다





꼭 인형사진이 아니어도


결혼식장 신부대기실에 가면 스트로브를 천장 혹은 벽을 향하게 해 놓고 사진 찍는 풍경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식에서는 식장 천장이 엄청나게 높아서 안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천장바운스만 광량하고 노출 조절해가며 잘 써도 사실 스트로브 구매한 돈이 아깝지 않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스트로브를 카메라 머리에서 떼서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고 무선으로 조명을 터뜨리는


무선동조라는 기능을 자주 사용합니다


스트로브의 위치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게 되면


단순히 빛의 총량을 늘려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없는 역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창으로 들어오는 채광을 보충해주기도 하고 






반대로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너무 강할 때 반사판 처럼 그림자를 지워주기도 하고





태풍이 오는 날에도 채광이 좋은 척 하기도 하고





아무튼 빛이 필요한 곳에 어디든 붓으로 물감 칠하듯이 가져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동조에 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한 듯 보이지만


사실 스스로 무선동조기 구매까지 오신 분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시고 다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서 그렇습니다


동조기 새로 샀고 작동법까지는 숙지했는데 그래도 뭔가 어렵다 라고 하신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4) 설명을 마치며


당연한 얘기지만 


인형이나 찍는 아마추어 사진사 아조시가 끄적거린 글 몇자로


조명을 마스터할 수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인물촬영이라면 모델과 약속한 시간, 장소, 모델의 그날 컨디션이나 체력 같은 것도 고려해가며 찍어야 하지만


인형촬영은 적어도 그런 제약에서 많이 자유로운 편이라 조명 연습하기가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저라고 남들 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한 사진들이 한큐에 나오는것은 아니고


마음에 드는게 나올 때 까지


조명 배치도 바꿔보고 광량도 바꿔보고 셔터스피드도 바꿔보고 감도도 바꿔보고 하면서


다양하게 시도해서 나온 결과물들 입니다


사진 관련하여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다양하게 고민하고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설정을 이렇게도 바꿔서 찍어보고 스트로브 각도를 이렇게 바꿔서도 찍어보고


하여튼 다양하게 고민하고 시도해서 나온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내공이 늘어나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조명편을 끝으로 인형사진을 찍어보자 시리즈를 마칩니다


궁금하신게 있거든 언제든지 여러 채널들을 통해 저를 찾아주시면 아는데까지 답변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줄 요약


스트로브는

천장바운스만 잘해도

본전은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