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 더 많은 사실을 원합니다.

누구든 죄를 지은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하니까요.

그것이

법적 형벌이든

사적 감정이든 간에요.

그래서 전 더 많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마눌님.)


그래서

현수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 일생일대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죽었다 깨어나도 넌 몰라.

근데, 넌...그동안!

너 도대체 뭐야?

뭐냐구?

나 갈 거야!



지원이가 가는 건

현수한테는 존재의 위기.



당연히 대처를 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빅한 데이터.

그래서 당사자 인터뷰를 통한

데이터 수집 시도.


얘기 좀 더 해.

그냥 아무 얘기나.

뭐든지,

아무거나 좋아.

그냥 난

가만히 듣고만

있을 테니까.



수집 실패.


그래서

현수는 감행하기로 한다.


제 3 자를 통한

데이터 수집.


할게요.

해야겠어요.



어떤 기분이었어?

아내가

죽었을 때?



지원이가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거라고 했을 때,

현수는 정말 절망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 같아서.


그러니까

궁금하고, 알고 싶고,

그래서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던 거겠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며

어디서 웃어야 하고,

어디서 울어야 할지,

물어 봤던 것처럼.

(나 꽃씨는 그 때

현수가 사장님이 넘어지고 웃었던 일을

마음에 둔 거라고 생각한다.

웃겨서 웃었을 뿐인데,

왜 상대를 화나게 만들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건지,

알고 싶었고

그렇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그래서 같이 먹고 자는 넘한테

도움을 구한 거겠지.)


궁금해.


죽고 싶었지.


근데 왜 안 죽었어?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미숙이를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한 곳에

데려다 주고 싶었어.


이미 죽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현수라면 이렇게 생각했을 테지.

엄마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래서 울지 않았던 걸 테고.)


사람들이

미숙이에 대해 떠들어 댈 때,

마지막이 달라지잖아.



데이터 수집 완료.


그래서

나 꽃씨는

백차 커플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현수님이 다

알아서 하실 거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