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

방학 때 전기자전거로 딸배뛰려고

부모님께 전기자전거 필요하다고 80만원 빌려서 샀어

알바해서 갚겠다고 했지

그래서 저번주부터 전기자전거로 쿠팡이츠&배커로 딸배뛰기 시작함

솔직히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고 무엇보다 위험해서 쫄리더라

그래도 부모님한테 돈갚고 사고싶은 것도 사려면

3월 초까지만 빡세게 해야겠다고 다짐함

근데 오늘 쉬는날이고 나가 노는데

아빠가 어찌어찌 눈치챈 것 같더라

(아빠엄마도 중고등 교사라 지금 방학중이심ㅇㅇ)

오늘 전화왔는데

요새 어딜 그렇게 다니냐고... 묻더라고

이때 직감했음, '아빠가 눈치까셨구나...'

그래서 오늘은 친구 만나러 나간거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네 방에 있는 큰 가방은 대체 왜 산 거냐, 이게 왜 필요한데!!'

하면서 거의 울먹이시는 거임

그래서 '아 그게... 요새 배달하면 돈이 좀 된대서...'라고 솔직히게 말함

'그것 때문에 전기자전거 필요했던 거야? 왠지, 갑자기 돈까지 빌려달래서 좀 이상했었다..'

'아빠 그래도 너무 걱정마세요, 돈 금방 갚을 거 같아요'라니까

아빠가

'그게 아니고 일단 당장 그만둬라 이놈아 ㅠㅠ
니가 임마 얼마나 벌겠다고 이 추운날 나가서 그렇게 위험한 일 하냐
몇 푼 버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 너 운전 한번 실수해서
몸 크게 망가지면 그 돈이 무슨 의미냐고...
나 너가 배달하는 거 생각하면 불안해서 안 된다...
돈은 왜 필요한데? 뭐 사려고?'

'노트북 새로 나온거 사려고 사실...'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얘기하자, 전화 끊고, 사랑한다 아들.'

그래서 집에 가니까

평소에 나름 엄하던

엄마아빠가 거의 울상이시더라

그냥 차라리 편의점 알바를 하더라도

아님 예전처럼 학원알바를 하더라도 배달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심

전기자전거는 안 팔아도 되고 그 돈도 안 갚아도 된다고 하심

그리고 노트북 필요한 건 200만원 선에서 새로 사주신다고 약속하심 ㅠ

아무튼 배달은 위험하니까 절대 뛰지말라더라

그래서 바로 배커랑 쿠팡이츠 어플 부모님 앞에서 다 삭제함

그게 오늘 일이다...

그리고 딸배 그만뒀고

편의점이나 학원알바 찾고있다

평소에 집안원칙이나 기준에 나름 엄격하신 부모님이

그렇게 내 걱정을 하는 모습에서 너무 슬퍼서

방에 혼자 들어와서 혼자 조용히 눈물 흘렸다

엄마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