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냥줍한 사람임.

집 근처 동물병원이 9시 반 부터 진료 시작한다길래 벼락같이 일어나서 텨감.
어제는 하악질만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앵알거림.
좀 자긴했는지 조는건 없고 밥이랑 물은 입도 안댄상태, 응가나 쉬도 안함.
마침 검색해보니 외과수술로 꽤 유명한곳이었네..개이득;; 입구엔 접대냥이 어서오세요~하고있었음.

일단 내가 임신중이라 걱정이라고 물어보니 이 냥구 연령대에서는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심.
뭐 대체적으로 하는 말(고기나 생야채가 더 위험할 수 있다 등등)듣고 엑스레이부터 찍음.
잠깐 피신해있다가 들어오래서 가보니 골절소견은 없음.
근데 왜 이러나용? 하니까 한숨을 푹 쉬시더니 사고땜에 골반안쪽 신경이 눌린 것 같다고 말씀하심.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치인 후 좀 질질 끌려갔던 상황인 것 같다고 추정된다고;;
상처로 봤을때 다친지 2-3일 정도 지난 것 같고 일단 붓기가 빠지면서 눌린 신경이 살아날 수 도 있는데
완전히 다 살아날 확률은 원장님도 장담못하시겠다고;;

다리부터 허리까지 여기저기 꼬집해보니 반응이 없어서 수간호사쌤, 원장님, 우리 전부 조용.....
한 쪽 다리뿐만 아니라 두 쪽 다리 전부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확연히 처진 쪽 다리가 좀 더 심한상태인데
살아보고 정 좋지 않으면 더 심한 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도 있다고;;
확실히 처진 쪽 다리는 움직이지 못하는데 반대쪽 다리는 그나마 반응이 좀 있는데 느림.
질질 끌며 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절단하는게 나을수도 있다시는데 후덜덜..

항생제 주사맞고 구충제 바르고 돌아옴.
원장님이 길냥이라고 병원비는 반반하자구 하셔서 감사히..사실 몇 푼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마음만 더 무거워져서 돌아왔네.
그냥 골절이겠지 생각하고 자신감있게 병원 데리고 갔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네.
원장님도 차라리 골절이면 붙이면 되는데 신경손상이라 어떻게 더 이상 처치할 방법이 없다고;;

돌아와서 페트병보일러 물 갈아주고 핫팩온돌도 다시 바꿔줌.
물 바꿔주니까 좀 마시길래 참치파우치 따뜻한 물에 섞어서 주딩이로 밀어넣어보니 조금 받아먹음.
어제보다는 제법 앵알거리는데 뭔 말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다들 걱정많은 것 같은데 주워와서부터 난 마빡 한 번 쓰다듬어보고 나머지는 다 남편이 취급하고 있음.
냥구 취급 후 손 씻기+메디록스 하고있고 온 집안이랑 베란다도 어제부터 메디록스로 소독하고 있었음.
(메르스 이후로 메디록스랑 손 소독제 계속 쟁여놓고 쓰는집임)
오늘도 마스크끼고 병원다녀왔고 외출하고나면 항상 손씻고 소독함.

그리고 집이 좀 오래된 아파트라 지저분해보이는데 뎨둉...
그러나 내부는 올수리되어서 깨끗함, 그리고 곧 이사갈예정이니 걱정마십쇼ㅋ

얘를 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읍니다. 일단 밥부터 먹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