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사나이다. 정말 필요한 말 아니면 잘 안하시는 그런 분이시다. 그러던 아버지가 이거가 집에 들어온 이후에는 늘 이거와 함께 지내시길 원하시고 또 좋아하신다. 그 전 콩순이 팥순이와 지냈을 땐, 냥이는 바깥에서 키워야 하며 집안에서 키우면 안돼. 털이 날려 먼지가 날려 털알레르기 있을 것 같다. 라며 항상 좀 거북해하시는 모습이었는 데 이거가 방으로 들어온 이후에는 달리지셨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시면 항상 물어보시던 말씀에
"야구는? (꼴데야구 경기 결과를 물어보심)", "밥은?" 이었는 데 "이거는?" 도 추가되었다. 그리고, 집에 계실 땐 이거가 24시간 언제든 큰방을 드나들 수 있도록 미닫이 문인 방문을 냥이 크기만큼 열어두신다. 그러면 이거도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지, 곁에가서 잠을 자거나 그루밍을 하거니 여튼 옆에 몇 시간씩 큰 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나는 이거가 아버지의 첫 냥이 인 줄 알았다.
어제 팥순이가 가출했다고 해서 팥순이를 찾으러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본가로 귀가 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다시 회사로 출근 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큰 길가까지 차를 태워주셨는 데. 역시나 아버지와 나는 별 말이 없다. 그나마 공감대였던 꼴데야구도 시즌이 끝났기에 더더군다나 할 얘기가 없어졌다. 그 침묵을 깼던 건 아버지셨다. 팥순이가 가출을 해도 곧 돌아올것이니 이렇게 주중에 안와도 된다시며 말을 걸어오셨다. 그러면서 이거도 외출하지만 그리 멀리 가진 않고 비어있는 건너 건너 옆집 마당에 가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온다고 안심을 해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서, 어릴 때 당신도 야옹이를 키운적이 있다고 말씀을 하신다. 아버지 중학교 때 3년을 키우셨다 한다. 지금의 콩순이 팥순이 처럼 마당에 흘러들어왔던 아가냥이를 데려다 키웠다 한다. 그 시절이라서, 방안에만 키우지 않고 ..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도록 키웠다 한다. 그리고 항상 잘 때는 같은 이불을 덮고 잤다고... 그렇게 3년을 키웠으나 ... 뱀에게 머리를 물려서 머리에 독이 올라 퉁퉁 부어서 몇 시간 만에 죽었다고.. 말씀을 하신다. 어떻게 생겼었던 냥이었나고 물어보니, 이거와 소호처럼 태비무니였다고 한다.
늘 아버지가 냥이에 대해 안좋아하시는 불편해 하시는 옛날 사람의 사고방식을 갖고 계신 줄로만 알았는 데, 그래서 이거가 그런 아버지의 고정관념을 깬 첫 양이 인줄 알았는 데 . 그리고 연세가 드시면서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바라보시는 그런 것인 줄 알았는 데, 그게 아니었던 거였다. 이미 소시적에 냥이를 키웠고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냥이를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었던 것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거와 소호를 그렇게 좋아라 했던 이유도 당신의 첫 냥이었던 살찐이와 생긴것도 성격도 모두 흡사해서 더더욱 좋아라 하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튼 버스가 다니는 큰 길까지 태워다 주시면서 들었던 아버지 어린 시절의 그 냥이에 대한 추억. 그 추억을 되살려 주고 있는 이거와 소호. 이거와 소호만 보면 아버지가 왜 그렇게 어색한 고음을 내면서 혀짧은 소리로 부르는 지 .. 이해가 간다. ㅋㅋㅋㅋ
아버지에게 첫 냥이가 있을 줄이야...
이거가... 이거가... 이거가!!!!! 첫 냥이가 아니라니!!! 아니라니!!!
뭔가 찡하다
그나저나 팥순이찾음?
ㄴㅇㅇ 꼬질한 사진 올라왔었음ㅋㅋㅋ
ㅇㅇ 꼬질꼬질 함 ㅋㅋㅋㅋ 아무래도 주말에 엄니랑 함께 완전 목욕시켜애 할 듯. ㄷㄷㄷ 벌써부터 긴장감이...
ㅠㅠ 따수운 얘기다 ㅠㅠ 사진도 글도 늘 따숩 잘읽고있어! 근데 읽다가 꼴데야구 생각하니 팍 열받음 ㅋㅋㅋㅋ
첫짤 정말 예술이당ㄷㄷㄷㄷㄷㄷㄷㄷ
이거랑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ㅠㅠ
문장력!!!
나두 어리ㅣㄹ때 마당냥이 엄마한테 혼나면서 이불속에 같이 재우던 기억이있어 옛날엔 다 그랬는데....
똘언니네는 사진보는것만큼 글 읽는 것도 재미져 아버지가 어린시절에 충격을 받으셨었나보네 ㅠㅠ 그래도 좋은 묘연으로 이거와 소호 와 만나서 다행이야
그말씀을 십년만에 하시다니. ㅋㅋㅋ. 얼마나 슬프고 안타까웠을지 느껴진다. 타이거무늬"빠"가 그리 오래된 인연에 기인했다니. 이거소호. 효도해라. 오래살아야한다. 건강하게. 아부지도 그러시라능.
아벗님 말씀에 동감해요..에효..이거소호 효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