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육룡 중에서 그 누구보다 현실적인 인물이 분이라고 생각했어.

분이가 어떤 애야.

엄마 찾는다고 땅새가 길을 떠났을 때도

딱 정해진 기간까지 오빠랑 엄마가 오지 않으면 둘다 잊어버리겠다고. 그 어린 나이에 결심했던 아이야.

무섭도록 현실에 잘 적응하고 또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면 잊어버리는 게 더 현명하다고 조속히 판단력이 빠른 아이.



그런 분이가 지금 방원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다고 혼인 앞에서 뭐라 피력할 수 있을까?

못하지. 방원만큼 아니 방원이보다 더 현실적이지.

원경과의 혼인이 방원이한테 어떤 의민지 분이가 모를까. 정말 방원이가 자길 두고 혼인한다고 아 슬퍼라 하고 눈물지을 아이일까?

오히려 혼인 전후론 방원이한테 그 어떤 감정의 내색도 하지 않을걸. 원경과의 혼인이 목전에 있지 않다 해도 신분차의 격세지감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껴야 하는 건 분이일 테니까. 그럼 낭만의 쌍방은 지금이 아니라 혼인 후여야 하지.



분명히 둘 다 사람이니까 혼인 앞에서 마음은 분명 갈대처럼 흔들릴 거야.

속마음과 겉으로 표현하는 게 모두 동음이의어가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사랑의 마음이라는 건 결국 꾹꾹 누르고 제어할수록 터지기 전의 폭주기관차 같아서 언제고 터질 준비가 되었다고 봐야 하지.

그 계기가 무엇이든.


오히려 혼인을 계기로 두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더 깊어질 수순을 밟는다고 봐.

나도 캡쳐리뷰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대업을 위해서도 조선 건국과 또 그 훗날의 미래를 위해서도

두 사람의 멜로는 결코 썸이나 잠깐 고기에 소스 묻히듯 잠깐씩 언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그럴거면 굳이 분이 타이틀이 이방원의 정인일 필욘 없고.

오히려 찐하고 진득하고 깊게 표현되어야 나중에 분이가 방원과 삼봉 땅새 등의 인물들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에 대한 각이 나오지.




+

하지만 내 예상은 이때까지 분이가 방원이에 대한 마음을 그 모르게 조금씩 키워왔다면

이제부턴 토스해서 방원이 차례라는 거지. 그 부분은 재밌을 것 같은데?

그리고 스포 보니까 혼례 치르는 새신랑 얼굴은 아이 엠 비지니스라고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으니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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