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후유증

안동현(한양대학교 정신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부회장)

1. 신체 학대 및 방임 아동의 후유증

 

1) 신체적 후유증
  
    (1) 신체적 손상

학대 혹은 방임된 아동들에게서는 다양한 여러 가지 소견들이 모두 혹은 개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신체적인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나타난 손상이 반드시 학대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사실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합리적으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한 것보다 심각하고 납득되지 않는 손상"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의사나 관련된 전문가는 학대받은 아동들에게서 학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온 몸을 자세히 살펴보고 상처가 왜 생겼는지 여부에 대해 세심하고 정확하게 밝힌다. 
신체적 손상에는 맞아서 생긴 피부에 멍든 상처부터 물린 자국, 회초리나 벨트에 의한 자국, 목 졸린 흔적, 피부 결손 및 자상(刺傷), 신체 일부의 변형(예가 cauliflower ear로 불리는 뒤틀린 귓바퀴) 및 절단, 화상(火傷), 골절 및 치아 골절, 안구 출혈, 기타 내부 장기 파열, 두뇌 손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2) 성장 실패

방임된 아동에게서는 가장 흔히 "성장 실패(failure to thrive, FTT)"가 관찰된다. 이것은 부적절한 양육과 관련된 적절한 영양 섭취의 부족으로 인하여 체중이 증가하지 못하고, 성장이 지연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유의미하려면 대개 체중과 신장(키)이 3 percentile이하에 속하여야 한다. 이것은 부모-자녀 관계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이 관찰되는데, 병원 입원 등을 통하여 적절한 보살핌이 주어지면 상당한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

    (3) 생리기능의 변화

이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최근 연구에서 여러 생리 기능의 변화가 보고되었다.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노아드레날린(noradrenergic), 도파민(dopaminergic), 글루코코디졸(glucocorticoid)체계에서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들 신경전달체계의 이상은 대개 학대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과각성(過覺性, hypervigilance)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소견들이 학대하는 부모들에게서도 관찰되는데, 이런 것들이 생리적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체계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고, 생리적인 면에서도 세대간 전이를 시사하기도 한다. 반드시 세대간 전이가 아니라고 해도, 부모들이 스트레스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되면 상대적으로 자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부모-자녀관계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2) 심리적 후유증 및 정신 병리

학대의 결과는 단순한 타박상, 골절 등 비교적 경한 일시적 신체 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일부는 심각한 뇌 손상이나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연구자에 따라 높은 비율의 정신 지체와 언어 장애(Elmer, 1965; Martin, 1972; Morse 등, 1970), 또는 심각한 정서적, 심리적 후유증을 갖는다. 흔히 임상에서 위축되거나 잘 놀래거나, 혹은 공격적 행동이나 가변적인 기분 상태를 보인다. 혹은 우울감, 낮은 자긍심,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발달 지연을 나타내기도 하고(홍강의 등, 1989), 때로는 또래 관계의 곤란, 자해 및 자살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후유증을 다음과 요약할 수 있다.

    (1) 인지 기능

  1. 지능 및 자아 기능의 손상(impairment in intelligence/ego function) --- 전반적으로 지적 및 인지 기능의 결함과 관련되고, 높은 발달 지연과 중추신경계 장애를 갖는다. 이들은 과잉 행동, 충동적 행동이 많고, 외부 위험에 집착하면서 학습과 자기 계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많다.
  2. 중추신경계 손상(central nervous system impairment) --- 여러 연구에서 중추신경계 손상의 증거들을 보고하는데, 몇 가지 설명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아이의 머리를 쥐고 흔들어 두뇌에 미세한 출혈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는 설(Caffey, 1972), 방임, 영양 결핍, 모성 결핍 등 여러 가지가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모두 확실치 않다.

    (2) 정서 기능

  1. 감정 조절 기능(affect regulation)의 저하/이상 --- 아동들은 감정적으로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에 저하를 초래한다. 이들은 적응하는데 필요한 감정조절이 부족한데 이러한 것으로 인해 양육자와 상호작용이 방해받거나 혹은 양육자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즉, 위축되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예측할 수 없거나, 애매모호하거나 혹은 얄팍한 감정을 나타낸다. 
    그 외에 만성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경우에 흔하게 나타나는 심한 불안,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는 것, 우울감, 절망감을 갖는다. 흔히 학대 아동은 불안하기 때문에 상징적 활동(예를 들면 상상, 놀이, 그림 등)에서 자신이 학대받은 손상을 반복하여 표출하기도 한다. 
    이 같은 것으로 하여, 아동들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은 아주 위축되거나 혹은 공격적인 양극단으로 치우친다. 
     
  2. 자기-개념의 손상(impaired self-concept) --- 가장 특징적인 것이 "무력감(無力感, the sense of powerlessness)" 이다. 아동들은 대개 슬프고, 기가 죽고, 자기 멸시에 빠진다. 이 같은 부정적 자기 개념은 만성적인 신체 및 정서적 손상에서 기인한다. 반복적인 처벌, 구타, 위협 등으로부터 아동은 실제로는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벌받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결국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생각으로 아동들은 자신을 스스로 "나쁜" 혹은 "벌받아 마땅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결국 "내가 나쁘기 때문이라는 생각(the sense of inner badness)"이 계속되고, 부모는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3. 애착 형성의 붕괴 --- 학대받은 아동들은 생후 초기 발달에서 폭력과 거부에 노출되어 "기본적 신뢰감(basic trust)" 형성에 결함을 갖는다. [낯선상황절차(Strange Situation Procedure)]를 이용한 수많은 연구에서 학대 아동들은 불안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학대 아동의 2/3에서 불안정 애착인 불안/회피형("Type A") 혹은 불안/저항형("Type C")을 보이고, 나머지 1/3에서 안정적인 애착("Type B")이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아동에서는 반대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이같은 기본형이외에 비정형 애착("Type D")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양육자가 있는 상황에서 움직임이나 표정을 멈추거나, 얼어붙거나, 지나친 걱정과 같은 부적절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초기 대상 관계의 특성은 아동기 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지속하여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으로 연구된다.
     
  4. 충동조절 능력의 저하와 또래 관계의 이상 --- 이 아동들은 종종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공격적, 파괴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또래나 형제 관계에서 남 괴롭히기, 싸움, 공격 행동이 많고, 어린 아동에게서는 안절부절, 과잉 행동이 많고, 좀 더 나이든 아동이나 청소년에게는 반사회적 혹은 비행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위축되어 지내는 모습도 보인다. 바람직한 행동이 적고, 상호 작용도 부족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또한 일부는 공격적인 면과 위축이 함께 나타나는 수도 있다. 
        학대 아동들이 지나친 공격성(aggressiveness)과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wal)으로 인하여 성공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심각한 장해를 초래하는데 이러한 두 가지 경로가 어떤 기전을 통해 결정되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5. 자학적, 자기 파괴 행동(masochistic & self-destructive behavior) --- 자살 시도 및 위협, 자해 행동 등을 흔히 나타낸다. 물론 정도가 약한 미묘한 다른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또 다른 형태인 "사고 경향성(accident proneness)"를 나타내기도 한다. 후에 언급될 성 학대에서도 자포자기적인 행동으로 자기 몸을 파는 자학적 행동들이 나타난다. 
     
  6. 학교 부적응(difficulties in school adjustment) --- 여러 문제를 갖는데, 흔히 집중력이 짧고, 부산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되어 학업 수행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공격 행동이나 참을성이 없음으로 해서 또래나 교사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일어난다. 그리고 인지 기능의 저하나 언어 발달의 지연 등으로 인해 학습 능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수가 많기 때문에 더욱 학교 적응을 어렵게 한다.
     
  7. 정신 병리 --- 앞에서 논의한 것을 다시 요약하면 생리적 반응의 이상, 감정 조절 기능의 저하/이상, 자기-개념의 손상, 애착 관계의 이상, 충동조절 능력의 저하와 또래 관계의 이상, 자학적, 자기 파괴 행동, 학교 부적응을 초래한다. 이 같이 발달 과정에서의 지장이 반복되면 결국 정신 병리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여기에는 먼저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공격적 행동(aggression)과 폭력(暴力, violence)이 연관된다. 이 같은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경향은 자살 시도나 자기 파괴 행동으로도 나타난다. 때로는 청소년 비행(juvenile delinquency), 범죄, 약물 남용, 학교 부적응을 가져오기도 한다.
        두 번째로 흔히 관찰될 수 있는 병리 현상으로 과잉행동증(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반항 장애(oppositional disorder),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성인기가 되면 다소 다른 양상으로 우울증(depression),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다중인격장애(혹은 해리;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dissociation)가 나타난다.


제제가 학대당해서 그 후유증으로 나온 성격을 가지고, 


쓸데 없는 얘기하는건 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