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두산 파워’가 한국을 넘어 대만까지 뒤덮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고, 남은 미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김인식 감독이 기대했던 1차 목표를 달성한 것. 그 중심에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우선 외야수 김현수는 1차전이었던 도미니카전 1안타를 시작으로 전 경기 안타를 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됐다. 4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로 3할5푼3리, 3경기 연속 타점이다. 김현수의 타격감이 워낙 좋자 멕시코전에선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대호와 승부(4회초 2사 2, 3루)하는 장면도 나왔다.

유격수 김재호는 하위타선의 핵심이다. 첫 대표팀 합류에도 도미니카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하위타선의 김현수 역할을 맡고 있다. 타율이 무려 5할(10타수 5안타)에 이른다. 특히 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안정된 수비로 무실책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빠진 강정호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투수진에선 이현승이 힘을 내고 있다. 지난 도미니카전 9회말에 등판, 공 9개로 경기를 끝내더니 멕시코전에서도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던 9회말 2사 2루에서 등판, 플로레스를 삼구 삼진으로 잡고 팀의 8강행을 제 손으로 확정했다.

프리미어12에 발탁된 두산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다. 201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14년 만의 감격적 우승의 기쁨도 잠시,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회복 기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합류했다. 그것도 부상을 안고 있는 양의지, 민병헌 등을 포함해 10개 구단 최다인 8명의 선수가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프리미어12는 특별한 혜택이 있는 대회가 아니다. 기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몇몇 선수들은 부상과 체력적 피로함 등의 이유로 고개를 저으며 합류에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 선수들은 국가를 위해 뛰고 있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피로함을 투혼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성적까지 좋아 국민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최종 결과를 떠나 이미 아름다운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힘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