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 2기 9화. '마음의 멜로디(心のメロディ)'


뮤즈 최고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Snow Halation' 이 이미 예고되었기에, 방영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어


개인적으로는 그 때 한참 탈-럽하고 있을 때라서 2기 애니도 본방사수 안하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2기 9화에서 스노하레가 나온다길래 그 때 부터 다시 본방을 사수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함.


여튼 ㄲㅆㅅㅌㅊ 스노하레 무대에 럽뽕이 폭발했으나, 당시 여러 사람들이 아쉬워했던건 2기 9화의 갑작스러운 전개였지.




(충격과 공포의 제설라이브. 짤은 구글에서 제설라이브로 검색했을때 나온 것.)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눈이?)



(갑작스럽게 재난 애니메이션)



과연 이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까? 라는 소소한 의문이 들었어. 그래서 결국 한 번 찾아보기로.


일단 2기 9화의 시간적 배경을 알아야 할 꺼 같아서 찾아봤는데, 그건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었어. 바로 다음 10화가 하츠모우데(初詣)에 관한 에피소드고, 8화에서 첫눈이 내렸기 때문에 보통 도쿄에서 내리는 첫눈 시기가 12월 중순에서 말이니까 그 사이라고 단정지었어.





(2기 8화에서 첫눈을 맞으면서 하는 멤버들의 한마디가...광광 우럭따 ㅠㅠ)



(2기 10화에서의 신년 맞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도쿄는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먼저 도쿄의 평균 기온을 알아보도록 할께.




(평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음)


생각하는대로 실제로 도쿄는 비교적 온난한 곳이야.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일본은 신기조산대이기 때문에 높고 험준한 산이 많아. 국토의 3/4가 산이지. 그렇기 때문에 주로 평야나 분지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데, 도쿄 같은 경우는 태평양에 인접한 관동평야에 위치하고 있어. 도쿄는 태평양의 영향을 받아서 해양성기후의 성격을 띄고 있어. 왜 바다의 영향을 받아서 따뜻한지는, 급식충이 태반인 럽갤러면 알꺼라고 생각해. 평소에 갤질하느라 수업을 잘 들었을리가 없지만 여튼 비열차 때문이지. 여튼 도쿄가 겨울철에도 따뜻한 이유 하나는 해양성기후라는 점.



두번째로는 높고 험준한 산맥 때문이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그래서 겨울에는 북서계절풍이 불지. 시베리아에서 시작해 바다를 지나면서 수중기를 머금은 북서계절풍이 험준한 산맥을 넘게되면, 산맥의 서쪽에는 눈이 펑펑 내리게 되지만, 반대로 도쿄가 있는 관동평야에는 수증기가 없으니 건조하고 단열 압축으로 인해 고온한 바람이 불어게 되지. 흔히 '푄 현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야. 그래서, 결국 도쿄는 온도가 높아지게 되지.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공기가 원래 한랭하기 때문에 별 차이 없다는 설도 있어.)


여튼 정리하면 1. 해양성기후 2. 북서계절풍이 일으키는 푄 현상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할 수 있는거야.





사실 그 다음 화인 10화만 보더라도 날씨가 추워보이진 않지.


이렇게 도쿄가 따뜻한데 어떻게 눈이 내리는걸까? 쥿키 ㄱㅅㄲ! 라고 할 수 있겠지만...결과적으로 말하면 도쿄에도 대설이 올 수 있어.


그 이유는 바로 '남안저기압(南岸低気圧)' 때문이야.



남안저기압은 일본 열도 남안에서 발달해서 동으로 나아가는 저기압이야. 엄밀히 말하면 동중국해에서 발생하는 발생하는데, 예전에는 대만 근처에서 발생하고, 등고선 모양이 마치 중의 머리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대만중(台湾坊主/타이완보즈)'이라고 불리기도.


보통의 온대성 저기압이라면 따뜻한 곳에서 찬 공기와 만나서 형성되고,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이동해. 

바다 위를 지나면서 저기압은 바람이 수렴하기 때문에 수증기를 머금고, 이로 인해 강수를 일으키게 돼.그러나, 남안저기압이 형성되는 시기는 북쪽의 한랭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온도가 낮기 때문에 중심과 멀리 떨어져있으면 강수(비)가 아닌 강설(눈)이 되버리는거야.


보통 남안저기압이 강설에 영향을 미칠 때는 1~4월이지만, 기록에 보면 12월의 강설에 영향을 미쳤을 때도 있어. 



남안저기압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의 모습. 남안저기압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가지고 온 따뜻한 공기 때문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고, 북쪽으로는 위의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눈이 올 가능성이 높아져.


그렇기 때문에 남안저기압 때문에 도쿄에 눈이 내리려면, 저기압의 중심이 도쿄 아래 바다에 위치하고 있어야 해. 근데 저기압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정확하지 않다고 해.


자, 그렇다면 사례로 한 번 도쿄의 역대 강설량을 살펴보자.



상위권은 너무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쇼와, 메이지 시대)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기는 7위에 랭크 되어 있는 두 날짜야.


https://www.youtube.com/watch?v=OTZ0q1eb8A0


관련뉴스 도쿄 45년 만의 폭설...인명·재산 피해 속출 / YTN


동영상을 보면 생각보다 눈발이 쎄다는걸 알 수 있어. 이 때 도쿄에 기록적인 폭설로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다루게 되었지.



(도쿄도 하치오지 시의 모습(2014.2.15) 물론 하치오지 시는 도쿄 도심과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야.)


그리고 눈 오는 것만 설명했는데, 눈보라에 대해서는 보통 저기압은 강풍을 동반해(저기압의 등압선이 조밀한 것을 참고). 

그렇기 떄문에, 눈보라 또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일본에서는 저기압의 강도가 심해지는 것을 폭탄저기압(爆弾低気圧)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더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고 해. 보통은 날씨 폭탄(Weather Bomb)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선풍이 대표적인 예야.


사실 우리들에게 2월 8일이 중요한 이유는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2014년 2월 8일은 바로 러브라이브! 4th 라이브 1일차야.



(2014년 2월 8일. 새벽의 SSA에 물판을 대기하러 온 사람들이 추위에 고통 받았고,)



(후발주자들 또한 눈을 맞아가며 줄을 섰지.)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고 쥿키는 라이브에 참여한 러브라이버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장치로서 폭설을 넣은게 아닐까 싶어.


눈을 맞으면서 까지 뮤즈를 기다려줬던 팬.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폭설을 뚫고 공연에 임하는 뮤즈를 보여준게 아닐까?



사실 앞내용(폭설, 눈보라)에 하나도 공감 할 수 없지만 이 장면에서는 감동 할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일본의 날씨를 어느 정도 아는, 또는 4th 라이브를 경험한 사람들이면 더 많은 감동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시나리오를 쓴 이 분. 하나다 'The scenario' 쥿키


뭐 세세하게 기후에 대해설정을 했을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극적 요소를 조금 넣었을 뿐.


...라고 생각했었는데 노조에리 때 이미 각본 나와있었다고 그러네. 물렁해서 럽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미리 쓰여진 각본이 45년만의 폭설을 예상한거나 마친가지니 이견은 없다. 갓쥿키-



세줄 요약


1. 도쿄는 평소 따뜻하다.


2. 남안저기압 때문에 강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 수 있다.


3. 하나다 'The scenario' 쥿키




여기까지가 내가 러브라이브에서 본 지리, 특히 자연환경적인 점에 중점을 맞춰봤어.


사실 러브라이브를 보면서 상당히 지리적인 작품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점이 많았거든. 그래서 그걸 설명하고 싶은데 우선 흥미를 끌려면 9화를 가지고 설명하는게 가장 좋아보여서 우선적으로 설명했어.


이제 다음에 말하고 싶은건 러브라이브의 무대 배경은 칸다, 진보쵸, 아키하바라의 인문환경. 도시나 인구에 중점을 맞춰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 (도시지리, 인구지리...)


그리고, 인본주의, 인간중심의 지리학의 입장에서 러브라이브에서 나타나는 장소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 왜 린쨩의 아키바=뉴욕 드립이 나왔는지 지리학에서는 그걸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