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벌어둔 인기 다 날아가는 중.

나름의 재미는 있다만 자기 갉아먹기 식으로 진행하다가 사극 이야기상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박혁권 길태미로 연명 중.


아역시절 다음에 안변책 이야기에 이 드라마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내가 보기엔 아역시절 때 만들어둔 정도전의 면모들이 안변책에서 잘 들어나고 그러면서 이방원과 결합하여 보여지는 장면들이 엄청 흥미로웠기 때문임.

정도전이 잘 생각해서 그림 그려놓으면 이방원이 무모한 실행력으로 그걸 해내는 쪽으로 해옴.
그리고 상대편은 이인겸 홍인방 길태미 3인방이 그들이랑 대척점에서 균형을 잘 유지해줌.

근데 여기서 이인겸이 안변책 이야기 끝나면서 실각하면 홍인방이랑 길태미랑 정도전이랑 이방원이랑 균형을 유지하기만 했어도 됐는데.

근데 정도전 캐붕.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류따라 이 책략 냈다가 저 책략 내는 평범한 책사로 전락. 이전에는 시대정신이 느껴지는 선각자 같았는데.

이방원은 갑자기 너무 뛰어나게 나옴. 난 처음에 정도전이 너무 뛰어나서 이방원이 어떻게 정도전만큼 머리 쓰는 인간으로 성장할지 걱정되었다. 근데 연출진은 그냥 실현하네. 정도전의 능력은 계기도 없이 그낸 깎아버리고 이방원도 특별한 계기없이 궁예급 관심법 개통하심. 홍인방 마음이나 해동갑족 마음 다 꿰뚫으신다. 이방원의 그 능력이 갑자기 드러난 건데 이성계는 뭐 믿고 왜이리 중임을 쉽게 맡기냐? 안변책까지는 약간 뒷선에 두려고 했는데.

아무튼 이런 문제로 드라마의 한쪽 재미가 깎여나감. 정도전이 어떤 수를 내고. 이방원이 어떤 좌충우돌을 보여줄까. 이거 다 사라짐.

그러니 이제 저쪽 재미만 남은 거. 홍인방이랑 길태미. 홍인방의 능력이 최고 권력자가 되어서 눈이 어두워진 거야 나름 인정할 계기가 몇 번 있었으니 그의 숨겨진 특색이라 하자.

근데 그 수가 갑자기 뜬금없어진 건 사실임. 역적으로 쉽게쉽게 모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연출은 다른 방햔으로 할 수 있었을 거. 적어도 준비과정을 더 치밀하게 한다거나. 근데 드라마는 아 사실은 홍인방인 다 계획한 거였다고 과정은 다 숨기고 결과만 시청자한테 통보함. 그러니 시청자 보기에는 이 수가 등신 같아 보이지.

결국 여기서 드라마 재미는 길태미만 님는다. 요즘 이인겸 실각 후 길태미만 재미를 보여주고 전체적으로 이방지나 연희나 분이나 이런 애들 재미 다 사라진 게 그 때문임.

애초에 분이 무휼 연희 같이 지치기로 잔재미 주던 애들이 있고 정도전 이방원 홍인방 길태미라던 핵심재미가 있었는데 지금 핵심라인 다 무너짐.

근데 이제 길태미까지 죽네.  이제 뭘로 드라마 이끌어갈 거임? 초반에 드라마 인기 얻게 해주었던 것들. 역사적 사실 때문에 죽이는 거야 필연이라고 해도 드라마로서 스스로 벌어둔 재미는 깎지 말아야지.


지금 최영 말고는 혁명파 반대인물은 보여줄 게 하나도 없다. 근데 최영도 지금까지 너무 단순하게 나옴. 똑같은 소리만 반복할 거 같음. 누가봐도 그냥 단선적 인물은 정몽주랑 비교해서 장군스럽다는 것만 빼면 별다를 바 없을 것.

지금 조민수 나온 거 지켜봐야겟지만 길태미 같은 악역으로서 포스 보여줄지는 미지수임.

지금 보면 구도 무너진 정도전이랑 이방원의 1차의 왕자의난까지 어떻게 갈지 알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지금을 보면 기대감은 더 떨어진다. 디시만 해도 방영중인 순간에도 이제는 실북갤 20위 안에 들지도 못함.

작가는 무슨 홍인방을 통해서 이방원의 심리 상태를 강조라고 싶은가본데. 심리도 문제지만 사극으로서는 술수가 굉장히 강조되어야 재미가 있음.
근데 이제는 그게 기대가 안 됨. 저 뛰어난 정도전이 벌써부터 한수 배웠다 이지랄하는데.

처음에 와 저 정도전을 어떻게 이방원이 이길까가 다 사라졌다. 스승이자 최대의 정적이라... 그냥 마음 속에 벌렌지 뭐시긴지 그게 자라나는 순간 이방원이 정도전을 벌레 찍어죽이듯 쉽게 죽일 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