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작가 천재 같아.. 대체 이걸 어떻게 썼지 싶을 정도로  대사가 계속 뒤엉키고 섞여.

1-2. 머릿 속에 장면을 다 생각하면서 극본을 썼을 것 같은데 - 그렇지 않고서는 쓰는게 아예 불가능한 극본같은데 - 희안하게도 무대나 배우연기에 대한 지문이 별로 없음. 원래 있었는데 내가 본 버전에는 삭제인건지 모르겠으나, 작가가 원래 이상태로 넘긴거라면 연출과 스탭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을 듯...

3. 올해 국내 초연 때 이걸 잘 옮긴 번역과 연출에게 감사함. (번역: 반능기 / 연출 : 김동연)
나도 번역은 좀 깔짝깔짝 해봤던 지라 번역본이랑 원본을 보면 맨날 뭐가 잘못됬네 트집잡기 잘했는데 이건 진짜 나무랄데 없이 완벽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정확친 않지만, 초반에 대사들 겹치는 부분도 어순이 달라서 임의로 바꾼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뜻이나 뉘앙스가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
연출도 대단.. 여러 시점, 여러캐릭터가 한꺼번에 나오는데 배우들 동선이나 음악 같은걸로 잘 잡아준것 같아. 캐릭터들이 어디서 놀라고, 화내고, 당황해 하는지 등의 설명이 대본에는 별로 없는데 연출이 잡아준 거라면 이것도 엄청 대단한 듯.

4. 올해 국내 초연 때 배우들한테 너무 고마움. 여러번번 봤는데 이승준/정문성/강지원/김지현 캐슷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 누가 특히 좋았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 4명의 연기가 다 좋았지만, 개취로 승준배우는 레온일때 노련하고 능글능글한 모습과 닉일때의 일용직근로자같은 모습이 둘다 너무 좋았고, 문문성은 특히 닐일때의 아련아련함이 좋았어. 갤에서 이 극은 여배들이 하드캐리한다고 말을 많이 했었는데 지원, 지현배우 둘다 정말 설득력있었음. 아무래도 내가 여자다 보니 여성 캐릭터 입장에 빠져들게 되는데 소냐, 발레리, 제인, 사라 모두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어. 특히 제인과 사라는 캐릭터 갭이 큰 만큼 둘 다 설득력있게 잘 표현한 지현배우에 감탄했음.

5. 연애, 결혼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개롤이라면 많은 울림이 있는 극 같아. 난 딱히 내 결혼생활에 문제점이 있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도 참 마음에 와 닿더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그걸 유지하면거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필요로 하는 건지 생각하게 함.

6.재연 와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