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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 속에서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없고 늙은 조모만이 9식구를 힘겹게 꾸려가며 살아왔다

난세 속에서 귀족도 아닌 나는 칼을 쥔 무사가 되어 입신양명해야만 우리 식구가 살수 있다고 했다

당장 굶어죽을지도 모르지만, 검을 익히기 위해 삼한제일검의 스승에게 식량을 바쳤다.

스승님에게서 동방쌍룡을 배우며 성장했지만, 절대 검을 쓰지말라는 말을 들어왔다.

아직은 부족하다, 미흡하다.

하지만 눈앞에서 위험에 닥친 여인들을 못본척 지나갈수 없었다.

처음으로 검을 휘둘러 매화무사를 이겼고,

그 다음은 나에게 무사님이라고 불러준 낭자를 위해 왜구로 변장한 고려인을 죽였다.

그날 이후 내 인생은 달라졌다.

나에게 검을 건네줬던 귀족과 내게 무사님이라고 말해줬던 낭자

그들이 하려는 무언가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휩쓸릴수 있게 내가 발을 담갔다.

입신양명을 부르짖으며 까치독사를 찾던 내게,

어느덧 까치독사는 동료가 되어있었고..

나는 몰랐던 이들의 계획을 알게되고, 백성을 핍박하던 도당 3인방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고,

백성들이 웃는걸 보았다.

소름이 끼쳤다. 백성들도 웃을줄 알았다. 그 사실이 날 들끓게 했다.

나는 비록 까치독사에게 밀려 삼한제일검도 되지 못했고,

사람을 죽이는데 희열을 느끼지못하는 칼잡이로써, 그리고 2인자로써..

그들이 그려나가는 역사의 뒷편에서 그들을 지킬 뿐이지만,

그래도..

날 호위무사라고 해준 주군이 있었기에, 고려의 희망이라고 해준 낭자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낭자가 말한 고려의 희망이라던 내게, 그런 내게 있어 희망이였던 주군이 변했다.

주군이 대업을 함께 해온 동료를 죽였고, 낭자는 울었다.

주군을 믿고싶은 마음 하나로 미뤄왔던 녀석과의 승부를 겨뤘지만 끝내 패배했다.

녀석은 나를 바라보며 죽이지 않았다.

무사로써 수치를 안겨주며 떠나던 녀석의 외로운 뒷모습을 보고 난 깨달았다.

녀석 또한 백성이였고, 낭자 또한 백성이건만.

둘도 나도 더이상 아무도 웃지 않았다.

고려의 마지막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난 이제 더이상 주군을 모시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이 나라엔 희망 따윈 보이지 않으니까.

그저 입신양명만 하며 더이상 희망 따윈 생각하지 않겠다.

그런 내 눈 앞에 위태로운 여린 왕이 나타났다.

어린 백성을 살리고자 내 주군을 향해 소리치던 왕.

- 무휼! 내가 죽게 되거든 너는 왕을 시해한 자의 목을 쳐야할것이다! 사사로이는 아버지이나 무휼 너는 공의로써, 대의로써, 너의 직분을 다하라.

바들바들 떨면서도 자신에게 겨눠진 칼과 맞서는 왕.

'이제 해동갑족의 미래를 얘기해볼까요'
'이 화약이 거짓이라는데 장인어른의 목숨을 거실겁니까?'

그 옛날 내가 보았던 희망.

- 아버지께서 제게 무휼을 주며 말하셨죠. 능히, 혼자서, 100인의 무사를, 대적할, 조선, 제일검이니라.. 라고요.

그래, 그랬구나.

내가 모실 나의 왕은, 주군은, 바로 이 여린 왕이다.

이제 난 이 나라의 희망과, 내 믿음과, 떠나버린 까치독사의 웃음을 이 왕에게 걸고자 한다.

그게 설령 그 예전의 주군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일일지라도,

- 무사 무휼!! 한치의 실수도 없이 명을 수행할 것이옵니다!

나는 조선의 네번째 왕, 이도를 모시는 조선제일검 무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