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OST를 요즘 계속 듣고 있는데
중세 국어틱한 제목들이 많길래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하나하나 다 찾아 봤다.
알고 보니 거의 다 용비어천가의 한구절이더라.


OST PART 2

3. 육룡이 나라샤 = 여섯 용이 날으시어
"해동 육룡이 나라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 (용비어천가 제 1장)
= 우리나라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 그 하시는 행동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고 옛 성현이 하신 일들과 똑같으시니
[육룡이 나르샤 오프닝 타이틀 음악]



4. 천하창생 天下蒼生 = 온 천하의 백성
"천하창생을 니자시리잇가" (용비어천가 제 21장)
= (하늘이 어찌) 온 천하의 백성을 잊으시겠습니까?
[아역 시절에 자주 나왔던 즐거운 풍의 피아노 음악]



5. 일후믈 저싸바니 = 이름을 두려워 하거늘
"일후믈 저싸바날" (용비어천가 제 61장)
= (적이 태조 이성계의) 이름을 두려워하거늘
[화사단 초영이 흑첩들을 두줄로 세우고 지령을 내릴 때 나오던 이국적 음악]



6. 갈 길히 입더시니 = 갈 길이 아득하시더니
"구든 성(城)을 모라샤 갈 길히 입더시니" (용비어천가 제 19장)
= (중국의 광무제가) 굳은 성을 모르시어 갈 길이 아득하시더니
[슬픈 장면에 자주 나오는 처량한 아쟁(?) 멜로디]



7. 하날히 달애시니 = 하늘이 달래시니
"현군을 내요리라 하날히 부마 달애샤" (용비어천가 46장)
= 어진 임금을 내겠다고 하늘이 부마의 마음을 달래시니
[4회에서 땅새가 백윤 대감을 암살할 때 흐느끼듯 울리던 판소리풍 창곡]



OST PART 3

1. 무이이야 無以異也 = 다를 게 무어냐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서로 다를 게 무어냐?" (맹자 양혜왕 상편)
ex. 세상에 묻노니, 생사를 가름에 정치와 칼이 '다를 게 무어냐?'
[2회 정도전의 장평문 육룡제라블 (남성 합창단 버전), 20회 이성계 가족이 인질로 끌려가고 텅빈 집에서 정도전, 이방지, 이방원이 망연자실할 때 흘러나오던 발라드 (변요한 버전), 20회 이성계가 드디어 위화도 회군을 결심하는 장면 (남성 합창단 버전)]



3. 개세기상 盖世氣象 = 세상을 뒤덮을만한 기상
"개세기상이 엇더하시니" (용비어천가 65장)
= 세상을 뒤덮을만한 (태조 이성계의) 그 기상이 어떠하시니.
[이건 지략 싸움에서 누군가 승리할 때 자주 나오는 음악인데 어떤 장면이었는지 딱 집어서 설명이 안되네;]



4. 두 갈히 것그니 = 두 칼이 꺾어지니
"재 나려 티샤 두 갈히 것그니" (용비어천가 36장)
= (당 태종 이세민이) 언덕을 내려가 적을 치시어서, 두 칼이 꺾어지니
[이것도 이성계 장면에 자주 나오는 감동적인 음악인데... 으으, 어디에 쓰였더라?]



6. 생령조상 生靈凋喪 = 백성이 가난(쇠퇴)하매
"생령이 조상할새 전조랄 고티시니" (용비어천가 73장)
= 백성이 쇠퇴(가난)하매 주나라 세종은 땅의 세금 제도를 고치시니
[20회 위화도 회군에서 무휼이와 충길이가 이성계 장군에게 호소할 때 나왔던 감동적인 음악]



7. 내내 웃쁘리 = 내내 우스우리라
"오날 나래 내내 웃쁘리" (용비어천가 16장)
= 오늘날에 내내 우스우리라
[홍대홍과 무휼 전용 국악풍 개그 음악. 길태미의 "동방쌍룡이 뭐냐, 동방쌍룡이?"에도 나왔었음]



8. 저희삽거든 = 위협하고 유혹하거든
"예융사설이 죄복알 저히삽거든" (용비어천가 124장)
= 서역의 옳지않은 말이 죄로 위협하고 복으로 꾀거든
[도당 3인방이 음모를 꾸밀 때 자주 나오던 배경음악]



OST PART 4

3. 불휘 기픈 남가 = 뿌리 깊은 나무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늬 믤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용비어천가 제 2장)
=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6회에서 이방원이 비국사에서 홍인방과 대치하며 말다툼할 때, 그리고 12회에서 안변책 일로 감옥에 갇힌 이방원이 고문하던 남은에게 "그게 바로 나, 이방원이다" 라고 말할 때 나오던 음악. 아마 이방원 흑화 전용 주제곡인 듯]



4. 일성(一誠)이어니 = 한결 같은 성심이니
"야인도 일성이어니 국인 뜨들 어느 다 살바리" (용비어천가 118장)
= (태조 이성계에게) 야인마저도 한결같은 성심이니, 우리나라 사람의 뜻은 어찌 다 여쭈겠는가?
[5회에서 분이가 언년이 제삿밥으로 관아의 창고에 불을 지르고 걸어나올 때 흐르던 곡. 분이 전용 주제곡인 듯]
 


5. 성무(聖武)를 뵈요리 = 성스러운 무력을 보여주고자
"성무를 뵈요리라 하날히 님금 달애샤" (용비어천가 46장)
= 성스러운 무력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늘이 임금(공민왕)을 달래셔서
[무휼이 폭주해서 검술로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흐르곤 하는 일렉트릭 기타 음악. 무휼 전용 주제곡인 듯 / 이방지 액션에도 나오는 곡이라는 제보 들어와서 정정한다. 무협 액션씬마다 자주 깔리는 곡]



6. 민막 民瘼 = 백성의 고통. 국민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치는 정치 때문에 국민이 고생하는 일.
"민막알 모라시면 하날히 바리시나니 이 뜨들 닛디 마라쇼셔" (용비어천가 116장)
= 백성의 고통을 모르시면 하늘이 버리시나니 이 뜻을 잊지 마소서
[슬프고 안쓰러운 장면에 자주 흐르는 아름다운 곡]



7. 님금하 아라쇼셔 = 임금이시어, 아소서
"님금하 아라쇼셔 낙수예 산행가시여 하나빌 미드니잇가" (용비어천가 125장)
= 임금이시어, 아소서. (하나라 태강처럼) 낙수에 사냥가서 조상의 공덕만을 믿을 것입니까?
[몇번째 용! 하고 엔딩 뜰 때마다 흐르곤 하던 웅장한 코러스 합창곡. 3화에서 어린 이방원이 3킬 각성하고 "이제부터 시작이지비" 하던 씬 등등에 나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