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단 이걸 돈 주고 예매한 내가 잘못한 거다.
소향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배우가 박송권 유리아 원종환이길래
음악감독이 이성준이라길래

그래서 설마설마 했음.

시작부터 불안했다.
공연 후기라고는 안 올라오고 아무리 검색해도 초록창에서 조차 언급이 거의 없는.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표 찾으러 갔더니 지인분이 누구냐고 묻더라.
아, 저는 돈 주고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는데요...

그러니까 돈 내고 예매한 호갱은 나를 비롯한 몇몇이 다인거라고 이렇게 말해주는 거지?

우아...
공연 시작하는데 오버츄어.
음향은 왜 이렇게 거지같으며 어째서 프랑켄 생각이 나는 거지?
이성준은 자기복제를 이런식으로 하나?

종교도 없고, 동서학원이랑 전혀 상관 없는 내가 그 설립자분이라는 사람의 일생을 돈 주고 감상하면서 느낀 건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봐야한다는 거.
그러면 내 인생도 그렇게 극으로 만들어 주나?

게다가 기대했던 송권배우, 박시강씨 왜 이렇게 어색한가요?(목소리 미남이긴 했어.)
와, 진짜 조상하 역할 했던 배우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손발이 오그라들고,
원종환과 유리아 배우만 연기하시더라.


그리고 대박은 인터미션 때 1열 쪽으로 당당히 걸어 온 관계자. 카메라맨을 대동하고 와서 빈자리에 앉더니 공연 사진을 찍겠단다. 셔터소리를 이해해달래.

저 이해 못하겠는데요?
거기 딱 봐도 그 중앙 1열 나님이 앉은 그 줄만 돈 주고 예매한 사람들인 거 같던데 거기 와서 사진을 꼭 찍겠다고?

리허설 때 찍든가, 아님 뒤에서 줌으로 찍으라고!
그래 놓고 양해해 달란 말만 툭 던지고 가.ㅡㅡ

극중에 대사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하던데
내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우아ㅡ
이게 진짜 대박인데 이성준 ㅂㄷㅂㄷ
사라진 프랑켄 혼잣말이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이거 하려고 뺐니?

내가 혼잣말 좀 쌩뚱맞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걸 여기서 들을 줄은 몰랐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내가 힘들어 더는 못 쓰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자.
앙상블들은 동서대 뮤지컬학과 애들이냐?
난 고등학생 학예회 하는 줄 알았다.
적어도 일반 관객한테 표를 팔 생각이라면 기본은 하고 올라와라 제발

나 대단히 홍익덕이라 웬만해선 안 이러는데 해도 너무했다.
50프로 할인해서 35000원이면 70000원 짜리로 만든 공연인데 10000원 주고 본 공연보다 질이 떨어져서야 되겠어?

시간도 아까웠음. 솔직히.
갤검해도 글이 없길래 올려 봄.

내 취향 아니라 예당에서 한 번 보고 말았던 명성이나 한 번 더 볼 걸. (오늘 명성 부산에서 했었지?)

아, 이제 차 한 잔 마시고 진정해서 집에 가야지.

흥분해서 글을 써서 두서가 없다.
혹시 동서대 관계자가 이글 보면 제발 정신 차리시죠.

니네 공연했다고 사진 찍어서 자랑하는 거보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 잘 보는 게 먼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