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를 마지막으로 본게 싸였는데, 그땐 그냥 목소리 가늘고 예쁜 그냥 자그마한 소녀 같았어. 그닥 인상적일 것 없었던.

근데 이번에 레베카를 보면서 단박에 내 최애 이히가 되었어,

부산 첫공에서 이미 거의 로딩이 된 상태로 올라왔어.

목소리도 예쁘고. 싸에서 지나치게 가늘고 앵앵거린다 싶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더라고.

하루 또 하루에서 아직 화음이 익숙치 않은지 음이 좀 오락가락했던 거랑 중간중간 고음에서 호흡이랑 힘이 달리는 거 빼고는 넘버도 잘 소화했고.
아주 만족스러운 이히였어. 부산 첫공에서 이미.

근데 광주공에서 좀더 자세히 보게 된 송나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라.

대본에 있어서 해야 하는 연기들 사이사이에 본인이 채워넣는 자잘한 연기들이 참 섬세하더라고. 순간순간 짓는 표정이라던지, 몸짓이라던지 그런 디테일들이 참 섬세해서 연기와 연기 사이의 공간을 촘촘히 채워서 전체적인 연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들어 내더라. 전체적인 연기가 아주 자연스럽더라.


그리고, 대선배들 사이에서 연기하는데도 기가 밀리지 않아.
그래서 류막심과 신댄과 송나 세명 사이의 에너지가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짐 없이 아주 팽팽해. 극 내내.
주눅이 들거나, 첫무대라 어색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거 없이 당차게 자기 역할을 해내더라는.

그리고, 상대 배우와 케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어.
그냥 나란히 서 있을 때도 살짝 막심쪽으로 기댄다던지, 팔을 살짝 잡는다던지 요런 사소한 행동들을 하는데ㅡ기억이 잘 안 나는데 공연 보면서 한번 봐봐. 뭘 되게 많이 한다ㅋㅋㅋㅡ그게 의외로 달달하고 뭔가 실제 연인처럼 보이게 하는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의외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깊어.
그냥 마주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감정을 가득 담아서ㅡ애정이던지, 공포라던지, 안쓰러움 등등ㅡ 상대의 눈을 아주 깊이 바라보더라. 이것 역시 케미를 더해주고.
송나는 사랑 받는 것에 익숙한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어.
어떻게 해야 사랑 받는지 알고, 상대의 애정을 능숙하고 익숙하게 받아내는 사람이었어.
근데 이런게 대본대로 움직인다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상은 배우 자체가 저렇지 않을까ㅡ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막 이러는ㅋㅋㅡ 잠시 생각해 봤어.

노래는 아까도 얘기했듯이 목소리가 예뻐서 참 듣기 좋아.
다만 고음이 힘든지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데, 부산에서는 조금 부자연스럽다가 광주에서는 훨씬 자연스럽게 오가더라.
근데, 잘 하다가 가끔 너무 앵앵거리는 모기 발성이  나와서 그건 좀 고쳐줬음 좋겠고. 고음 진성으로 칠 때나 가성으로 칠 때나 조금더 힘을 실어주면 좋겠더라. (아니, 좀 많이 실어주면 좋..)
이게 안되면 고음 많은 넘버 해야하는 역할은 못 맡을 것 같아ㅠㅠ 다른 역할 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다른 작품, 다른 역할은 또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의 여배우 한명을 더 만난 것 같고, 작품 오르기 전에ㅡ그녀의 연기를 못본채ㅡ 티켓팅을 하게 될때 송나 캐슷을 선택해 볼 것 같아.

별거 없는 긴글 미안;;;
이번에 보게 된 송나가 넘 인상적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