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70∼80점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롯데 구단 수뇌부는 조심스럽지만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 롯데의 행보를 놓고 팬들은 “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겨울 롯데를 보자. 미적거리는 일 없이 속속들이 현안을 처리하면서 연봉협상만을 남겨뒀다. 이미 저연봉자를 시작으로 협상도 시작했다.

시작은 조원우 감독의 선임이었다. 이종운 전 감독과 결별한 뒤 곧바로 조원우 감독을 선임한 롯데는 속전속결로 새 코치 영입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 전 감독이 코치선임에 애를 먹으면서 선수단 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점을 파악한 당시 이창원 신임사장과 이윤원 단장은 올해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구단도 함께 나서야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김태균 전 삼성 2군 수비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함과 동시에 홀리오 프랑코 2군 타격코치 등도 데려왔다. 10월8일 감독 선임 후 코칭스태프 조각 발표는 24일이었다. 지난해 이 전 감독의 경우, 두 달 정도 걸렸다.

이후 산적한 안을 하나둘씩 처리해나갔다. 손아섭,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의지를 수용하며 일정까지 조절해줬고, FA 시장에서도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하며 약점 보강에 성공했다. 심수창을 한화로 떠나보내자 21세 우완 유망주 박한길을 데려왔고, 한화서 방출된 최영환과 빠르게 접촉, 영입에도 성공했다. 보상선수도 김승회를 SK에 보낸 것 밖에 없었다. 집토끼 송승준과 외인 3인방은 빠르게 잔류와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좋게 결과가 난 일이지만 사실 이 모든 안 하나하나가 쉬운 과정은 아니다. 그래서 올 겨울 롯데를 보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진 게 사실이다. 구단 측은 싱긋 미소를 짓고 있지만 겪어보지 못한 좋은 평가에 당황한 기색도 없지 않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빨리 코칭스태프를 조각하고, (전력에서)취약한 점을 강화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웃었지만 “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1루수도 취약포지션으로 보곤 있는데 현실적으론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