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윱페어로 솜 삼연 자첫했어.
애정작들 빨리 돌아오라고 기다리다가도 막상 표잡고 자첫하러 가는 날에는 습관적으로 보러갈 때가 있어서 어이없을 때가 있는데.. 어제도 그랬어.
착석했는데 무대가 가로로 너무 길고 휑해서 낯설더라고.
<아는 걸 써>는 그렇게 크게 의미부여 안하는 넘버였어. 그냥 오버츄어 정도? 커튼 걷히고 앨빈 나와야 본 게임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쪽인데,
요정 첫 곡부터 완전 때깔나게 잘 부르고 무대장악력이 대단했어.
"난 찾아야만해~~~" 할 때는 내가 바로 토마스 위버다!!!!!!!! 이런 느낌


앨빈 등장하고 예쁜 책방 무대와 함께 <레밍턴선생님> 종구앨빈 노래는 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좋아.
요정 책상에 앉아서 처음에는 뾰루뚱하다가 점점 앨빈 바라보며 잇몸미소 발사하는 거 보는데 미칠 뻔ㅋㅋㅋㅋㅋ 
근데 표정 리액션이 되게 디테일한거야. 점심시간에 레밍턴 선생님이 소개시켜주는 부분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던가?' 막 이런 느낌으로 앨빈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눈빛 좋더라.
노래 끝나가는 무렵부터는 안면근육 경직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아빠 송덕문으로 넘어가도 위호감이 없었어. 
요정은 끊임없이 이건 토마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상기시켜줬어.
우리엄마 유령이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종구앨빈보니까 앞으로의 노선도 짐작할 수 있었어. 똑똑하고 상상력 가득한 특별한 소년의 이미지였어.
"우리 엄만 천살보고 난 널봤어" 하고 짠 끝나는데, 그래 이게 솜이지ㅠㅠ 그제서야 보고 있다는 게 실감나서 막 행복해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고의 선물>에서 요정.. 일단 좀 웃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 귀여운데 상큼함도 아니고, 빙구미도 아니고..
총총총 걸어가는 뒷태와 허우적거림이ㅋㅋㅋㅋ 몹시 병약해보이면서도 씹덕은 씹덕대로 터지는 하찮은 귀여움이었다.
<1876년> 내가 어림을 연기하는 어르신을 오구오구 보게 될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밍턴선생님 장례식에서는 종구앨빈이 두번 턴하고 훅훅쿠쿠 이런 식으로 소리내면서 엉덩이 씰룩거렸는데,
그 다음에 바로 따라해야하는 요정이 "이자식ㅋㅋㅋ" 이래서 객석도 현웃터짐ㅋㅋㅋ
송덕문 써주기로 약속하고 받아적는 부분도 두사람 캐미터진다ㅋㅋㅋ 
종구앨빈 야무지고 똑똑해보이지만 무지하게 사차원인듯한 노선이 참 마음에 들어.
요정톰은 종구앨빈의 패기넘치고 캐발랄한 말투 그대로 따라하면서 받아적다가, 중간중간 현실 톰으로 돌아오는 그 갭이 너무 취향이야!!!!!!
죽으면 알거 아니냐는 싸늘한 말투의 어른 톰의 상황과 "디즈니랜드에서 행복하세요"라며 손을 흔들며 작별을 하는 지극히 앨빈스러운 상황이 공존하는 게 이 극의 매력인 것 같아.
<normal>도 요정노래 개사이다였어!! 어머 계속 후기 쓰다보니 나 요정톰한테 완전 치인건가ㅠㅠㅠㅠ이번 솜도 난 망했군ㅠㅠ


<people carry on>은 종구앨빈 소화 잘 했고 음색도 잘 어울려.
너무 담담하게만 부르면 영혼리스로 보이기 딱 좋은 곡인데.. 담담하게 부르면서도 심지가 굳건한 소년이란 걸 드러나게 표현했어.
아빠에겐 엄마는 천사고 난 둘을 합친 사람인데 어느 날 아빠랑 나 둘뿐이라는 - 가사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 부를 때 모든 걸 꿰뚫어보는 느낌을 받았어.
"Dad was George and mom was just like Clarence" 영어가사처럼 
엄마=클라렌스는 떠났고, 아빠처럼 앨빈도 평생을 조지 베일리처럼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을 people carry on이라고 표현한다는게 너무 먹먹해,..
결국 진짜 다떠나자나. 엄마도 레밍턴선생님도 아빠도 톰도.. 그래서 그 넘버 들을때마다 미리부터 감정이입 안하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가슴 무너진다.
아무튼 똑부러지는 앨빈 노선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 삶에 대한 허망함까지 묻어나는 노래라 더 현실적이었어..
그리고 유부 눈빛이 그렇게 깊은지 몰랐어ㅠㅠ 유부 솜해서 짱 좋다ㅠㅠ
다른 토마스랑은 어떨지 궁금해. 죄책감으로 무장한 설득의 달인 고톰이랑 성실한 나라의 토마스 엉이랑은 호흡이 어떨지 상플이 막!!!!!! 12월 이미 관극 꽉 찼는데 빨리 보고싶어서 미치겠다.


요정 <나비>는 레알임ㅠㅠㅠㅠㅠ 오늘까지 내가 설레여서 후기쓰게 하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재연 토마스들은 약간 PT하는 느낌이었자나ㅋㅋㅋㅋ 물론 그것도 당연히 좋긴 합니다. 나비는 항상 옳으니까요.
근데 초반에 계속 앉아서 앨빈한테 고정 아이컨택하며 이야기 들려주듯이 부르던데 존나 심장어택 당했다ㅠㅠㅠㅠㅠ
가사는 왜 그렇게 또 한땀한땀 아름답게 표현하는지.. 아름다워서 눈물 줄줄 나서 혼났다ㅠㅠㅠ
내가 나비되서 꽃과 나무랑 강물이랑 봄바람이랑 다 만나고 행복한 여행한 기분이요ㅋㅋㅋ
나비는 왜 3백 몇자 단편 소설인가요? 대하소설처럼 길고 길었으면 좋겠어요.
종구앨빈도 나비에 들으면서 벅찬 표정 좋았어. 클라이막스 "너~~~~는 캉한 나비야!!"에서 앨빈 표정 >__< 이렇게 찡긋 웃는 것도 개사이다였어. 
"중요~치않아~~" 끝부분 가요처럼 감미롭게 부르는 것도 쓸데없이 꽂혔어.
톰의 성장은 물론이고,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기뻐하던 앨빈이 이제는 톰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것도 앨빈의 성장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두사람의 우정이 더 아름답고..
앨빈에게 레밍턴선생님같이 알아봐주는 분이 또 있었더라면 이 친구도 허물을 벗고 나비처럼 날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생각도 들어. 


<골인>에서 앨빈은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돌 던지다가.. 토마스 안고나서 마지막에 돌 던질 때는 눈에 눈물이 하나차서 휙 던지고 뒤돌아서더라ㅠㅠ
그거 보고선 백암 단차가 아무리 존망이여도 앞자리 사수해야겠다는 생각들었어.   
<우리 처음/두번째 이별>은 최애넘버라서 원래도 좋아하는데 요윱 목소리 캐미가 예술이야.. 귀가 녹아


<고향방문>에서 요정톰은 뭐라도 써야겠다는 집념이 쩔어ㅋㅋㅋ 근데 손창민드립 누가 친거야.. 갤크때문에 죽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 
요정 책상에서 두 손 관자놀이에 대고 쥐어짜는 표정이 내딸금사월에서 버럭하는 손창민 표정이랑 존똑ㅋㅋㅋㅋ
눈싸움도 두사람 타율 쩔던데ㅋㅋㅋ 눈송이도 크게 만들어서 상대방 얼굴에 명중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앨빈이 먼저 눈뭉치 만들다가 내려놓고 손 호호 부는 모습도 귀여웠어.


<레스토랑 예약>에서 애니가 레몬물 먹다가 왠열 톰한테 물 먹는 넘버는 개인적으로 자체 인터인 넘버야.
그냥 이상하게 그 넘버는 정이 안가고 상황도 별로고 <여기 좋아 난>이라는 제목도 별로다 난ㅋㅋ
<independence day> 다음에 그 곡이 배치되었다는 게.. 나한테는 토마스가 타이밍이 안좋았다는 쉴드가 안통해ㅋㅋ
애니한테 결혼 미루자고 하고선 "무슨 생각해?" " 왜 밥은 안먹어?" 막 이러는 거 존나 명존쎄하고 싶어
본인이 앨빈한테 상처주고도.. 먼지처럼 작은 사건이라고 여기고도 남을 놈이라는 상황을 빗대는 것 같아서 앨빈맘은 속상합니다..
근데 요정이 소화하는 그 곡은 나름 새로웠어. 굉장히 직설적인데 그게 또 진실했어. 그냥 애니한테 나 쫌만 봐줘.. 나한테 시간을 자비를 플리즈 -> 이러는듯


연기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것도 멋지지만, 또 넘버로써 설득력있게 노래를 잘해서 무대에 빠져들게 하는 것도 진짜 매력적인 것 같아.
요정은 모든 노래를 엄청 성심성의껏 부르고 또 자의식도 강해보여서 전체적인 극에 영향 끼쳤어. 
어처구니 없게 "왜 항상 이별이지?" 막 이래도 얘는 그냥 원래 이런 새끼인가 보구나 인정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나 그동안은 솜이 주는 정서의 8할은 앨빈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는 정말 토마스한테 많이 닥빙하면서 봤어.
토마스 솔로곡 때 폭 빠져서 보다보니 <1876년>이랑 <나비>때 빨갛게 달아오르던 유리창 조명에 눈이 갔고.. <우리처음이별>부터 파랗게 식어가는 조명도 계속 지켜보게 되더라. 
<돈과 명예>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작가로의 위엄도 쩔었던 요정톰이기에 <nothing there>에서 무너지는 모습도 더 드라마틱했고,
회한으로 가득찬 <I didn't see>에서도 동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토마스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어느 새 "여길 봐 톰 영원토록 그 폭포가 보여~" 하는 순간 내가 토마스가 된것 마냥 앨빈이 건내는 위로가 절실하게 와닿아.


솜은 진짜 취향 아닌 사람이 보면 감정 널뛰기가 심해서 몰입 못할 수 있을 것 같은게.. 웃겼다가 울렸다가 또 바로 웃겼다가 장난 아니잖아. 내 기준 가장 심한건 나비-우리처음이별-이제시작이야 요기임ㅋㅋ
근데 그만큼 감정을 강요 안해서 좋고 여운은 깊어.. 그 사소한 모든 것들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이상하게 <this is it>에서 울고 나면 후련해지고 <눈속의 천사들> 들으며 눈 떨어지는 거 보면 너무 아름다워 다시 쳐울어ㅋㅋㅋㅋㅋ
"그 어린 시절 바로 그때처럼~"에서 두 친구가 마주보고 주저앉는 장면은 다 큰 어른들이 키작은 아이때로 되돌아가는 것만 같아서 완소포인트ㅠㅠㅠㅠ
이 극 보고나면 소중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마구마구 든다....
아무튼 솜이 돌아와서 너무 기쁘고 자첫한 뉴캐도 둘다 취향이라 뭉클했다.
멜로디의 서정성 느껴지면서 청량한 넘버소화 그리고 세밀한 감성에 흠뻑 빠지고 싶으신 분들은 인터파크로 달려가서 강필석 김종구를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