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한 마음으로 신발주머니를 들고 집으로 간다..





어두운 집안...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현관에 신발주머니를 내려놓고, 방에들어가 옷을 갈아 입는다.


거실에 나와 TV를 켜니...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만화는 커녕.. 생활정보 프로그램이 나온다.


불이 꺼진 거실에서 엄마와 아빠가 돌아오기를 한없이 기다린다..











7시가 넘어가니.. 배가고프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와 계란이 있다.


밥은 냄비에 찐밥...


찐밥을 덜고 계란후라이를 넣고... 간장과 계란에 밥을 비빈다...


뻑뻑해서 참기름을 넣고 싶지만, 집에 기름이 없다..


목이 매어 김치를 찾아보지만, 물컹해질정도로 쉰김치뿐이다.


그래도 어쩔수 없이 수저에 김치를 올린다.










설거지를 해야되는데.. 이상하게 하기가 싫다.



평소같으면 옆집 순철이네에 놀러가겠지만, 오늘은.. 가족끼리 외식을 나갔나보다...



8시가 넘어도 엄마와 아버지는 안오신다..



옆집 순철이 집에서 불이 켜지고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TV를 끄고 귀를 막는다..





고요하다...




하지만 막은 귀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온다..










어두운 거실에.. 순철이집의 불빛이 스며 들어온다..






나는 덮고 있던 이불속으로 내 몸을 움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