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월 말...
여느 때와 같이 동물들과 물건박스가 한가득 온 날이었어 그 날 온 기니가 사진 속의 저 애임

박스 열어보고 바로 찍은거

한 2주 있다 한 초등5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애 하나가 주말에 동물장 구경하다 얘한테 꽂혔어
그리고 옆에 엄빠에게 사달라고 조르기시작하더라고? 좀 주저하던 얘 엄마가 기니 키우기 쉽냐 어떻냐 묻는 폼새가 아~무 준비도 안하고 애 떼 쓰니까 덜렁 사갈 폼샌거야

빡치지

그래서 내가 단점이 있다,초식동물이라 많이 먹고 많이 싼다, 수명이 꽤 길다, 청소 자주 하셔야한다, 지금어려서 그렇지 꽤 커지고 기니자체가 처음 데려가서 키우기엔 난이도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 많이하시고 알아보고 키워야한다 열변을 토해서 그날은 돌려보냈어

내가 지금 안 팔 기세니까 초딩이래도 고학년이면 나이도 먹은애가 질질 울먹거리면서 엄빠에게 대놓고 짜증내면서 화내는 거 보고 아 얘는 지 앞가림도 못하는 애구나 생각이 들어서 더 돌려보냈지
애 부모도 그럼 다람쥐를 사줄게(?)하고 갔고

근데 그 다음 주에 이 가족이 또 왔고, 부모의 '아 충-분-히 알아봤다 키울 수 있을 거 같다' + 초딩애의 [[ 제가 다~~~~할께요]] 멘트를 날리더라고
거기다 대고 보호소에 기니피그가 얼마나 많이 버려져 있는지 얘기해도 정말 잘 키우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나름 사전지식도 얘기 하길래 그럼 잘 책임져서 키워주시라고 쟤를 보냈어
6개월 전까진 알파파 먹이시고 그 후엔 여기서 안 사도 좋으니 인터넷에서 티모시 건초 사셔서 먹이라고 메모까지 적어주고 뭐 등등..

근데 두달 후..지난 11월 말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받아보니 '수족관 담당자세요? 두달 전에 기니피그 사간 집인데요...'
노답이지
그 때 말리신 그대로 결국 진짜 못 키우겠다고, 그 때 설명 정말 잘해주셨는데 키우기 어렵겠다고 다시 갖다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더라? 자기네도 민망해해 말하면서

그래서 내가 저번에 다 말씀드렸지 않았냐, 그래도 데려가셨는데 저희 방침 상 생물은 반품 교환 환불 안된다 하고 안 받아줬어
그러니까 자기네도 네..맞습니다..하고 뭐라 말 못하더라고
사실 기니 불쌍해서 받아줄까 생각도 했는데
새로 온 기니가 또 있고 돌볼 동물 개채수만 30~40마리에  물고기도 40종이라 나도 바쁜데다가 걔 농장 보내면 나도 죄책감들고 힘들어
근데 자기네가 못 키우겠다고 나한테 홀랑 보내놓고 어떻게 되겠지하고 자기네는 훌훌 털거야냐 맘 편히?
애 한 번 꿀밤 먹이고 거봐 다음부터 안사줘 이러고 끝이잖아

못 키오는데 어쩔꺼냐는 애엄마 히스테리에 그 초딩기집애 좀더 혼나고 아부지 담배나 더 뻑뻑 펴서 고생이나 했으면 싶었어

나도 내 일만들기 싫다는 이기적인 판단으로 기니피그를 받지 않았지..인정해 인정한다 해도 기니의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지만.. 데려가지나 말던가 데려갔으면 제발 알아서들 했으면 좋겠어
마트수족관알바는 동물 좋아하는 사람은 하면 안돼
최소한 매주 자기합리화하느라 혼자 속으로 씨름할듯
마트에서 잘해주는 척 관리하고 뭐 해도 주인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