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사치를 해보고 싶어서 유명한 호텔에도 묵고 고급백화점도 둘러보고

그러다가 또 며칠은 길거리 돌아다니고 했다

사람들의 외관이라던가 음식같은 것이 외국느낌이긴 했으나

결국 그런 것들 다 상관없이 인간은 본성이 똑같구나 느껴지더라

 

어딜가든 볼수 있는 무리들이 있다

생일파티 한다면서 잔뜩 차려입은 티내고 호텔와서 지들끼리 짧은 영어 남발하며 히히덕거리는 여자애들

멍청한 듯 순진해보이는 현지 여자애 둘 루프탑 바에 앉혀놓고 술 사주며 거들먹거리는 지질해보이는 동양 (아마 일본인) 남자 

쇼핑백 잔뜩 들린 직원 달고 택시기다리던 콧대높아보이는 여자는 

서울이나 뉴욕 어디 명품관 어디에나 한 명 있을법한 똑같은 패션이더라

발렌시아가 까만원피스에 스트랩슈즈 에르메스백..

 

럭셔리라고 라벨을 붙인 것들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런 행위로 자신들이 구분되었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그걸 부러워하면서 또 열심히 일하는 일반 국민들

자기들도 그걸 갖고 싶어서 그런 사람들의 아래서 시중을 든다

사실 그 사람들이 고급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오히려 내 보기엔 사실 촌스러운데 그건 상관이 없다.

그게 고급의 표식이고 아무나 못 가지는 거면 그걸로 된거다

 

돈을 쓰는 사람들은 외국어를 할 필요가 없다

어찌됬던 지갑에서 돈 나오는 사람들 말을 자기들이 열심히 알아들으려고 용을 쓰니

영어 유창하고 외모도 깔끔한 특급호텔 직원은 어디 시골에서 월세 아파트에나 살 것 같은 백인 중년아저씨에게 생긋생긋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돌아서서 택시를 대신 잡아줄 땐 같은 피부색 중노년의 기사에게 인상을 쓰고 소리를 지르지.

얼마 이상으로 나오면 바가지니 신고하라던 그 젊은이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왠지 그 상황이 안쓰러웠다